저두 질문있는데요.

  • #409475
    질문자 99.***.161.142 3405

    저 다음주에…누구 만나게 될 것 같은데. 제가 이 나이에도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눈만 높은데…이 사람은 제 눈높이에 맞거든요. 그리고 감사하게도…그 쪽도 제가 괜챦다고 생각해요. 저한테 그렇게 말했거든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면…전 제 문제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상대방 잘 날려버려요. 그런 경험이 꽤 있거든요. 그럼 전…뭐야, 관심있다고 해놓고는…하고 마는데, 이번엔 정말 그러기 싫거든요.

    제 또래 백인이구요(삼십대 초).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고, 법무부에서 일하는 사람인데요. 동부에서 왔는데, 캘리포니아 온지 얼마 안됐어요. 전에 유럽에서도 근무하고, 한국에서도 일했데요. 나름 식견있고…정말 괜챦은 사람같아서…실은 진짜 잘 해보고 싶은데. 이런 상황…예전에 몇 번 있었으나, 그 땐 ‘싫으면 말고’ 뭐 이런 자세였거든요.

    영어가 그렇게 불편한 것도 아닌데, 암튼 이런 상황에선 불편해요. 그럼 그 쪽에선 얘가 조용한 Asian girl 이구나 생각하겠죠? 암튼 어떻게 해야 하죠? 그리고 무슨 얘기 하나요? 듣는 건 잘 하는데…별게 다 신경쓰이는거 있죠. 일단 날은 가급적 미뤄왔는데…이제 더 미루면 안 될 것 같아요.

    경험자 분들의 조언…부탁드릴게요. 도움 절실^^;

    • 111 72.***.29.202

      조언은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만,

      듣는 제가 다 두근거리네요;;;

    • 질문자 99.***.161.142

      아, 죄송하긴요..이해해 주신것만 해도 감사한데^^

    • 척 도사 70.***.3.176

      저 아는것도 없고 경험도 없으면서 아는척만 잘 하는데요,

      일단은 백인들, 상대방 괜챦다고 하는건 100이면 99가 그렇게 말하는게 당연할 것 같구요 (초치자는 뜻이 아니라, 정말로 생활방식 양육방식이 그런것 같아요. 아니면 화법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진정한 속맘은 알길이 별로 없구요.)

      ‘싫으면 말구’라는 태도가 좋지 않은 태도인건 본인께서도 아시죠? 왜냐하면, 이 태도는 나를 최선을 다해서 사람을 대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자기 방어에만 치중하느라. 그런데, 사람이 호감을 느끼게 되는건, 그 사람의 진심, 사람다움, 사랑스러움 이런게 자연스럽게 나올때 그런건데, 마음속에 ‘너 나 싫음 말구’이런 생각이 자꾸 있으면, ‘그래, 나도 너 그렇게 맘에 들지 않은데 뭐’이렇게 합리화시키기 시작하고, 본인의 내적 매력이 하나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되쟎아요.

      그러니까, 일단은 그냥 운명에 맡긴다고 생각하세요. 하나님믿으시면 하나님께 ‘뜻대로 해주세요, 근데 이사람 너무 마음에 드니 잘 되게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슴다’ 하고, 기도 정말 열심히 하시구요. 그리고, 그냥 본인이 있는그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오바해서 친절할려고 할 필요도 없고, 너무 오바해서 신경쓰시지도 마시구(물론 잘 안되겠지만). 그냥 그 설레임 두근거림 이런거 즐기시구요, 그냥 만나서 재밌고 즐거운 시간, 다른 사람을 가까이서 아는것에 대한 기쁨, 이런 것 가지실려고 노력하시고요. 그래도 잘 안되면, 그냥 이사람보다 더 좋은 운명이 있으려나보다(하나님 믿으시면, 더 좋은 인연을 주시려나보다)하고 생각하세요. 안되는 인연 일부러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거나 괜히 그사람에게 화가 날 수도 있고(그러면서 불필요한 자신에 대한 자책이 이어지고), 인연이 억지로 만들어져도 인생이 꼬이게 될수도 있어요.

    • 질문자 99.***.161.142

      척도사님…감사합니다. 너무 맞는 말씀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