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디워 보고 왔습니다.

  • #99849
    xoxo 76.***.175.157 2443

    저는 이 영화가 미국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둘 영화로 예측했습니다.
    그 이유를 들자면, SF류의 영화라는 점, CG가 많이 사용되었고 action이 많다는 점. 여기에 더해서 미국에서 성공하기에 꼭 필요한 요소, 배우들이 미국인이고 배경또한 미국이라는 점 과 대사가 영어라는 점.

    심형래 감독이 방향을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영화의 요소들이 무엇인지 정말 정확히 짚어냈다고 생각했죠.

    사실 그간 미국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들 어떤것에 비해도 성공은 성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뭐 개봉관 수 부터가 이전 영화들과는 비교가 안되니. 이것부터가 이 영화가 얼마나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는 요소를 잘 갖추고 있는 영화인지를 의미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스토리가 어쩌네 말할 때도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영화에서 스토리보다는 action을 훨씬 더 중요히 여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스토리가 중요한 영화였으면 그간 미국에서 개봉된 한국영화들중 스토리 좋은 태극기 휘날리며나 올드보이가 큰 성공을 거두어야 했겠죠. 그러나 이 영화들이 성공못한 이유는 스토리가 문제가 아니라 전혀 미국적인 요소들이 없다는 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사실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한 이유가 저도 참 궁금하긴 합니다. 굳이 트집을 잡을 거라곤 대사가 한국어라는 건대.. 그거야 자막 처리해서 성공하는 중국, 홍콩 영화들도 많은 대..

    하여튼 디워만은 꼭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오랜 기다림끝에 어제 극장에 이 영화를 보러 갔죠.

    그런대 실망이 큽니다.
    스토리는 전혀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뻔히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소재 ‘이무기가 여의주 물고 용이 된다’는 전설은 영화하 하기에 별 문제가 없는 스토리죠.

    그런대 이영화의 문제는 전적으로 ‘연출’, ‘각색’, ‘극본’, ‘로케이션 선정’ 이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형편없었습니다. CG와 액션등은 A 급 무비인대, 다른 부분은 급수를 매기자면 이건 뭐.. 영세 포르노 업자가 남녀 배우 둘 고용해서 혼자 비디오 카메라들고 찍은 3류 포르노 만도 못하다고 할까요.

    핸드캠으로 30분 짜리 비디오 몇번 찍어본 아마츄어가 영화 감독이 되서 반지의 제왕 만든 CG팀의 도움을 받아서 만든 영화 같다는 생각입니다.

    CG와 스토리(영화소재) 선정 빼고는 정말 봐줄만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차라리 대학 영화학과 신입생들이 만들어도 이거 보다는…

    국방장관이 총빼들고 나오는거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 정말….
    첫 화면에 용 비늘을 발굴해 내는 장면에서도 왜 이리 영화가 없어 보이는지.. 뭐라 참 설명하기가 힘든대, 보통 다른 영화들보면 경찰이들이 현장조사하고 이러는것들 많은대 이걸 비교해보면 뭔가 많이 없어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이런 느낌이 영화 내내 들었고요.
    FBI 요원들이 국방장관과 만나 회의 하는 장소나, 사라가 같혀 있는 병원, 그리고 부라키는 수만의 군대를 보냈는대 겨우 1개 중대도 안되는 미군들이 맞서는 모습. 게다가 동굴 전투에서는 군인들이 우루루 몰려갔다 우루루 도망나오는… 게다가 적이 몰려오는대 총든 군인들이 엄폐 엄호도 없이 길에서 죽 늘어서서 총 쏘는 것도 그렇고..

    물론 영화가 전부다 사실 적일 수는 없지만, 이건 정도가 너무 심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연출력의 문제 겠지요.

    한마디로 축약 하자면 영화제작 총 예산이 500억이라면 그 중 400억을 CG 전투 scene 만드는대 쓰고 나머지 100억 만 가지고 배우 고용하고 영화 필름 사고 장소 빌리고 소품 빌리고 한것 같습니다. 돈 뿐만 아니라 심형래 감독이 신경을 쓴 비율도 그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 언발란스 하죠. 그래서 젖소부인 수준의 영화에 반지의 제왕급 CG를 짜집어 넣어서 영화를 만든것 같다고 말하고 싶네요.

    끝에 아리랑이 나오는것도 이래 저래 말이 많은대.. 애국이고 뭐고를 떠나서 아리랑이라는 음악이 한국음악이든 우간다 음악이든 그 장면에 어울리냐 아니냐가 중요한거죠.

    문제는 아리랑이 전혀 그 마지막 장면이랑 어울리지가 않는 음악이라는 겁니다. 아니 적어도 어울리도록 편곡이 된것도 아니고요. 이런것만 봐도 심형래의 영화감독으로서의 자질이 수준 미달이라고 봅니다.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미국에서 영화볼려면 아이들도 부모나 어른이랑 가야 합니다. TV만화라면 몰라도 영화라면 아이들 만의 영화가 될 수가 없고, 가족영화가 되어야 한다는거죠.
    즉 어른들이 봐도 볼만한 것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 못하겠죠.

    초등학교 아이들이 보는 영화라고 초등학생이 만든 영화를 보여준다는게 말이 됩니까?
    사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건 초등학생이 감독한 영화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이건 스토리의 문제가 아니라 감독의 연출력의 문제 입니다.

    영구아트와 심감독은 차라리 기획사가 되서 영화감독은 따로 고용하고 자본과 CG기술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드는 쪽으로 나가는것이 옳다고 보여집니다.

    디워와 같은 영화를 좀 실력있는 아니 진짜 영화감독으로서 약간의 기본이라도 갖춘 감독이 만들어낸다면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쉽게도 디워는 일주일안에 개봉관에서는 막 내리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하지만 가능성은 우리가 봤죠. 디워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한국의 영화계가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지,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정말 잘 보여줬습니다. 심형래감독의 공로를 말하자면 이 방향을 정말 제대로 짚었고 제시해 줬다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형래 감독에게 감독의 자질만 가지고 비판만 하는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심형래 감독은 ‘적어도 제가 보기엔’ , 사업가로 성공할 능력이 있지, 예술가로 성공할 능력은 없다고 봅니다. 즉 영화기획에 몰두하고 영화감독은 그만 하는게 옳다고 생각 한다는 거죠.

    디워에서 보여준 수준 이하의 영화감독의 능력을 가지고 만든 영화를 미국에서 와이드 릴리즈 시킨 능력이면 이건 영화 기획자로서 정말 엄청난 능력 아닐까요?

    아무튼 디워를 시작으로 헐리웃을 집어 삼킬만한 좋은 한국의 영화들이 이후 계속해서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쉬리가 한국 영화 부흥의 시발점이 된 영화라면 디워는 한국영화를 헐리웃 영화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는 시발점이 되는 영화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 임동동 76.***.160.110

      미국사람들이 제일 짜증내는게 자막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영화에 자막이 왜 나오냐는거죠. 괴물소리도 보통 미국영화 보면 목소리나 톤만 다르게 해서 영어로 말하는데 한국어는 그렇다 치고 괴물소리조차에 자막으로 처리하니 읽는거 싫어하는 미국사람들로서는 그거 한가지만으로 욕하게 만든 요소가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 debian 12.***.175.2

      원글님의 의견에 100% 공감 합니다.
      심형래씨는 제작자로서 유능한 감독을 고용하여 D-war 2를 “제데로” 만드시길 기대 합니다.

    • 좌파 204.***.101.194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초기 충무로와 대립각을 세우며 스스로 약자임을 자처할 때도 감독으로서의 능력부족에 대한 사전 방어전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국시장에 먼저 개봉하지 않은 이유도 우선 한국에서 코뭍은 돈으로 기본 투자비를 뽑고 보자는 계산일수도…..

    • 새침때기 210.***.130.117

      재미있게 본사람도 많습니다~~ 심형래 감독의 노력도 많이 있었구요
      당신같이 영화에대해 평가할정도면 당신은 아주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겠군요
      당신 한번 영화 만들어보시지 ~~~~~
      엄청나게 욕한번해주게~~~~~~~~~~
      대가리에 든게 없는인간들이 꼭 말이 많더라 빈깡통은 요란한법
      당신이 영화한번 말들어보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