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오는 밤.

  • #99085
    어떨까… 121.***.123.86 2610

    여기는….
    한국이구요.
    지금은 새벽1시이구요..
    전 아직도 일이 바빠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어느 한 엔지니어의 아내입니다.

    남편의 얼굴을 못본지는 근 한달이 되었구요.
    물론…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집에 들어와 씼고 바로 잠이드는 순간을 빼구요…
    과장 조금 보태서…한달이 뭡니까…
    결혼한 순간부터 근 3년을 남편 얼굴은
    밤에만 봤어요. 것두 아주 늦…게…..
    이젠 너무 지치고….회사에 대한 화가 치밀구요…
    이젠 남편에게까지 모라고 소리 지릅니다.
    남편의 잘못이 아니라는걸 잘 알고도 남지만
    그만큼 제 인내심의 한계가 왔구요…
    너무 괴롭습니다.
    우리 남편도 이젠 질린다고 말하구 있구요…
    그래서…미국행을 결심했는데요…
    것두 만만치 않고 스트레스만 쌓여갑니다.
    남편은 미국에서 취업해서 지내다가..
    한국에 와서 저랑 결혼하고 지금의 회사로 왔는데요.
    거의 막노동 수준입니다.
    정말 정말 정이 떨어지네요…
    왜 미국에서 돌와왔는지..원망되지만…
    지금은 그 힘 마저도 없어져요….
    에너지가 있어야 원망도 하는건가봐요…
    하여튼….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면 주저리….

    • 팔자론자 151.***.141.212

      먼저 힘내시길..
      저도 10년전에 여기서 공부하고 조금있다가 돌아가서
      결국 다시 아이들 둘 데리고 왔습니다
      단순비교로
      남자의 삶으로 볼땐 한국이 훨씬 나은것 같고,,
      가장의 삶으로 볼땐 이곳이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느껴집니다..
      이곳 경험을 가지신분들 중 한국에서 다시 이곳으로 오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어떻게던지 어느시기던지 오게 되더라구요(제 경험..^^)
      결국 저도 불혹넘어 이곳에 와서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먼저 두분이 대화를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 엔지니 65.***.238.83

      저두 한국서 7년간 그런 생활을 하다가 미국 온지 2년 좀 넘었군요.
      와이프가 하두 한국의 ‘그’ 회사를 싫어해서(원글님과 비슷하기에…) 큰 맘먹고 미국 회사에 도전해서 온 case 죠…
      지금요? 일찍 집에 가고 토요일, 일요일 같이 지내는데, 너무 할일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와이프도 할일 없어서 심심해하구, 저두 일이 없으니 심심하구…. 그냥 한국에 친구들 많은 곳으로 다시 가야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네요… 심심하지만 않으면 미국 정말 좋은 곳인데….
      누가 그러데요, 미국은 심심한 천국이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라구…

    • 동감 151.***.226.7

      저도 한국에서 엔지니어로 일할 때는 주말 공휴일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고 주중에는 밤 12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 때가 거의 없고, 또 일요일에는 잠자기 바빠서 안 사람이 어디 가자고 하면 거의 고문이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미국 취업후 십년 가까이 되는데, 문제는 너무 안 사람하고 같이 있다보니 별 것도 아닌 걸로 다투는 경우도 있고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 도는 것 같습니다.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남편되시는 분도 좋아서 그렇게 늦게 들어오는 것 아니고 본의 아니게 한국 사회에 적응하려니 그런 겁니다.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야 할 듯 합니다.

      미국으로 오신분들 보면 보통 부인들이 미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상당히 힘들어 하더군요. 반면에 어느정도 적응되면 죽어도 한국으로는 안갈려고 합니다.

    • 워킹맘 152.***.59.149

      우선 기운내시고요.
      남편도 저도 한국에서 회사 생활 없이 미국에서 일하니 비교대상은 없지만, 완변한 세상은 없습니다. 한국은 한국대로, 미국은 미국대로 좋은 점과 나쁜점이 있지요. 물론 미국회사가 한국회사에 비하면 훨씬 개개인의 가정을 존중해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회사도 만만하지 않고요, 미국에서 아무 도움없이 살림하고 애 키우는 것도 한국보다 힘듭니다(정확하게 말하면 더 노동 집약적입니다. 어떤 분한테 결혼 후 5-6년 후에 미국 온 후 농담 삼아 주부 경력은 미국 온 시점부터 처야 한다고 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 특히 남편 따라 미국온 F2나 H4 비자의 와이프들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동동거리는 걸을 옆에서 많이 목격했고요. 지금은 실감 못하시겠지만, 미국에서 애 있는 전업주부들은 애 때문에 아무 것도 못하고 자기시간 전혀 없이 살면서 (가족이 없으니까, 맡길 데도 없고 집에 혼자 놔두는 건 불법이고, 데이케어는 비싸고 등등), 답답해 하는 것도 많이 보고요.
      결론은 사람사는게 다 거기서 거깁니다. 물론 저는 어쩌다가 미국살게 되었는데요, 큰 이유는 물론 남편과 제가 다 미국에서 직장을 얻었기 때문이고, 미국이 더 가정중심적이기 때문이도 하지요.
      두분이 다 미국행을 원하신다면 지금 한국상황이 싫어서 환상을 가지고 도망오시는게 아니라, 준비된 상태에서 보다 나은 직장과 미래를 찾아 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