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임베디드 개발자가 본 업계 현황

  • #3906232
    임베디드개발자 24.***.31.4 660

    일단 차량용 임베디드 개발자 위치에서 보면 알라바마와 빅텍이 양쪽에 다 보입니다.
    여기는 한국기업 현채인 출신들과 빅택 출신들이 함께 모여서 일하거든요.

    1. 한국기업 현채인 출신들은 완성차 보다는 협력업체로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기차에 납품하는 미국업체가 100개 정도. 현기차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서, 이에대한 수요는 꾸준이 늘것으로 예상.

    2. 빅택 출신들은 사실상 낙오된 경우로 볼 수도 있지만, 임베디드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60대 “동양인” 개발자들이 코딩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봅니다.

    3. 현기차 담당 Program Manager 들은 대부분 주재원 출신이거나 한국 지사에서 파견온 경우. 그 아래 Project manager 들이 한국계 기업 현채 출신. Project manager 고용시에는 Program Manager가 비즈니스 한국어 능력 및 태도 확인후 고용. Program manager가 관리자일 경우도 있고, 그 역시 다른 관리자 밑에서 일할 수도 있음. 보통 Program manager가 이전에 일했던 한국 회사의 현채인을 레퍼럴 해서 영입하는 형태가 많습니다.

    4. 여기서 관리자로 진급하시는 분들은 거의 주재원 출신 입니다. 이전에는 주로 일본인들이 관리자 역할을 하면서, 일본 한국 고객사를 관리 했었는데, 요새는 한국 분들이 관리자로 진급하여 그 아래에 한국인, 일본인 현채출신을 두고 일합니다.

    5. 이전에는 한국어 아는 개발자가 한국고객 대응도 병행, 그러나 요새는 전문화 되어 개발자가 PM을 병행하는 경우는 줄고 있네요. 현기차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요구가 점점 까다로워 지고 있음.

    6. 현채 출신분들은 계속 힘든 생활을 합니다. 한국쪽과 회의 잡힌 날은 OT 없이 텅빈 사무실에서 연장근무를 하기도 하고, 상사인 주재원 출신의 눈치를 많이 봅니다. 추천 받아서 오신 분들이니 훈육은 아주 잘 되어 있지만, 창의성에서 한계는 있습니다.

    7. 일단 고객사와 문제가 터졌을때 해결사는 주재원 출신입니다. 현채는 아무리 경력이 길어도 문제해결 능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건 개인 적성(MBTI)의 문제이기도 한듯. 정리해고시에는 주재원은 남기고 현채출신을 해고합니다. 나중에 새로운 프로젝을 수주하면 그때 다시 뽑으면 되니까요.

    8. 저희 개발자들과는 사실 현채 출신들이 코드가 더 맞습니다. 같은 외노자 출신 이니까요. 하지만 한인 개발자들에게도 그들은 주재원 대하듯이 깍듯합니다. 그게 오히려 부담스러운 경우도 많네요.

    9. 빅텍에서 넘어오시는 분들은 타이밍을 잘 판단 하여야 합니다. 기존 임베디드 전문가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해매지만 결국 그들을 뛰어 넘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타이밍을 놓치면 진입 자체가 불가능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10. 빅텍에서 개발자로 65세까지 근무할 확률이 10%라면, 자동차쪽은 99%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는 자동차 원가의 50%정도가 임베디드. 계속 도전적인 삶을 살지, 아니면 안정적인 삶으로 갈아탈지 판단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모두들 힘내시고 즐거운 연말 되시기를 바랍니다~

    • abc 172.***.211.94

      주재원 올려치기 가관이네요 ㅋㅋㅋ

      • 그래도 98.***.65.134

        제대로 뽑혀 파견나온된 주재원들은 본사에서도 인사고과 상위권자들이라 능력만큼은 함부로 무시하면 안됩니다. 적어도 제 주변 주재원들은 그렇습니다.

    • 빅맥 140.***.198.159

      >빅텍에서 개발자로 65세까지 근무할 확률이 10%라고하면

      빅테크 회사에서 오래 다니고 싶고 실력이 되면 가능성은 80%는 됩니다. 안될 사람이면 애초에 입사를 못하거나 40도 넘기지 못하죠. 대부분 60 이전에 조기 은퇴하는 분위기입니다. 동료들도 최근 3년 사이 50대 초에 다수가 은퇴했습니다. 나도 올해 53세로 은퇴했고, 며칠전에 나가는 나를 부러워하던 절친 동료가 52세인데 은퇴한다고 통보했네요. 팀에 65세인데 꾸준히 버티는 사람도 하나 있긴합니다. 그 사람이 예외적인거죠.

      결과적으로 65세 넘게 버티는 사람들은 소수인데, 짤려서가 아니라 그 전에 은퇴해서 입니다. 보통 자식들이 대학 간다거나 졸업하는 시기에 그만두는듯.

      안정적으로 오래 가고 싶다면 오히려 defense쪽으로 가는게 나을걸요.

    • 그냥저냥 165.***.32.124

      빅텍 출신의 개발자가 연봉을 절반이상 깍으면서 단지오래 일하려고 자동차 회사로 가는 경우가 얼마나 있을 지 모르겠네요.
      저는 자동차 회사에서 빅텍으로 왔는데 일단 문화 차이가 너무 심합니다.

      저는 미국 자동차에서 일했었는데 그전에 레이오프 계속 해왔고 요새 전기차와 AI의 부상으로 IT에 대한 투자를 많이 줄이고 있기 때문에 레이오프 엄청합니다. 그리고 65세 까지 일할 수 있다고 하시는데 연봉을 적게 주면서 핵심적인 곳이라면 가능 하겠지만 고연봉급으로 데리고 온 사람은 레이오프 마다 쉽게 잘립니다.

      빅텍 내지는 그에 상응하는 회사에서 일하다 은퇴를 할 계획이지 일할 때가 너무 없거나 경제적으로 너무 쫄리지 않으면 별로 되돌아 갈 생각은 없거든요. 빅텍 정도 들어갈 실력이면 갈 때가 무지 많은 곳이 미국입니다.

      이것은 온전히 제 의견이지만 문화가 너무 틀리다 보니 제가 보는 실력에서 많은 차이가 있고 인식도 그렇습니다. 자동차 IT쪽에서 빅테크로 옮기는 것이 너무 쉽지 않아요. GM 처럼 Cruise 자회사를 따로 운영해서 빅테크 만큼을 월급을 주지 않는 이상 GM으로 바로 갈리도 없고 간다고 해도 직급을 너무 높게 가면 매니저도 해야 하고 짤리기도 쉽습니다.

      여러 사연들이 있어서 그렇게까지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 가는 사람은 많지는 않을 것 같네요.

    • 케로로 대위 174.***.112.30

      알라바바 현기차 및 하청업체에서 3-5년 경력자들이 테슬라 토요타 혼다 미국 빅3 독일 자동차 삼사의 스카웃 집중 타겟이고 이직들 많이 하십니다. 일본이나 독일 본사로 스카웃 되가사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알라바마에서 10만 받고 3년 일하고 독일로 스카웃되서 비엠에서 20만 받고 일하는 것도 물론 빅테크 많큼은 아니어도 나쁘지 않은듯

    • 임베디드개발자 24.***.31.4

      빅테크 회사에서 오래 다니고 싶고, 실력이 되면 가능성은 100% 아닐까요.
      문제는 이 실력이라는 건데, 구글 10년전 직원 평균 나이가 30이고 지금 현재도 30 입니다.
      자동차 분야에서 임베디드와 IT는 완전 다른 세계이고, 65세 개발자는물론 임베디드쪽 이야기 입니다.
      일단 임베디드는 나이가 올라갈수록 직원의 가치가 올라 갑니다. 60세 정도 되면 최고조에 달하게 되죠.
      갑자기 젊은 친구들이 확 치고 들어올 여지가 거의 없구요.
      일단 근무 환경이 상당히 널널 합니다. 하루 6시간 정도 일한다고 보면 됩니다.
      빅테크에서 20만 준다면, 자동차 쪽은 15만 정도 줍니다. (20만 x 10년 << 15만 x 30년)
      플렛폼 개발자라면 정리해고 거의 없구요, 구조조정 떨어지면 현채인 출신부터 해고합니다.
      보통 물가 싼 지역이기 때문에 주택 임대료 1/3, 널널함을 이용한 투잡이나 취미 생활 가능.

      보통 40대에 다가가면서 개발자로서 터닝 포인트가 옵니다.
      물론 자신이 실력이 되면 50대까지 쭉 가서 은퇴하면 됨. 그런데 거기서 잘못된 선택을 많이 하죠.
      그 중 하나가 한국 대기업 임원이나 부서장 자리로 가서 한 3년 일하고 복귀에 실패 하는거.
      결국 영업직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 시점에서 65세까지 한 20년을 5-60대 개발자들을 부러워 하면서 보내게 됩니다.
      왜냐면 자신의 적성이 전혀 영업과 맞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3말4초 기로에서 현명한 선택중 하나가 임베디드 분야로의 점프 입니다.
      자동차 말고 방산 비행기도 있는데, 이쪽은 일단 진입하면 한국으로의 여행이나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게 문제죠.
      내가 미국에서 뼈를 묻을게 아니라면, 임베디드쪽은 은퇴 이후 한국에서 파트타임 컨설팅으로 일할 기회가 많아요.
      한국이 이쪽은 상당히 낙후 되어있기 때문이죠.

    • scott 174.***.217.180

      솔직히 원글님은 빅테크 주요 개발자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위치가 아닌듯. 이런 저런 단계가 오고 일을 겪게 된다고 하는데 전혀 공감안됨. 나 개인이 아니라 주변을 봐도 현실과 다른 얘기들임.

      자기가 걸어온 커리어 패스에 만족하면 됐고, 그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임. 남들에게 ‘이게 나름 옵티멀한거고 내가 그걸 하고 있다’고 구지 설파안해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