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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oica 69.***.144.179 3974

    자(尺)

    김원호

    언제부터인가 나는
    마음속에 자를 하나 넣고 다녔읍니다.
    돌을 만나면 돌을 재고
    나무를 만나면 나무를 재고
    사람을 만나면 사람을 재었읍니다.
    물위에 비치는 구름을 보며
    하늘의 높이까지 잴 수 있을 것 같았읍니다.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자라고 생각했읍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겼읍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몇 번이나 속으로 다짐했읍니다.
    가끔 나를 재는 사람을 볼 때마다
    무관심한 체하려고 애썼읍니다.
    간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틀림없이 눈금이 잘못된 자일 거라고 내뱉었읍니다.
    그러면서 한번도
    내 자로 나를 잰 적이 없음을 깨닫고
    스스로 부끄러워졌읍니다.
    아직도 녹슨 자를 하나 갖고 있지만
    아무것도 재지 않기로 마음먹고 있읍니다.

    ==

    The Answer Lies Within – Dream Theater

    Look around
    Where do you belong
    Don’t be afraid
    You’re not the only one

    Don’t let the day go by
    Don’t let it end
    Don’t let a day go by in doubt
    The answer lies within

    Life is short
    So learn from your mistakes
    And stand behind
    The choices that you make

    Face each day
    With both eyes open wide
    And try to give
    Don’t keep it all inside

    Don’t let the day go by
    Don’t let it end
    Don’t let a day go by in doubt
    The answer lies within

    You’ve got the future on your side
    You’re gonna be fine now
    I know whatever you decide
    You’re gonna shine

    Don’t let the day go by
    Don’t let it end
    Don’t let a day go by in doubt
    You’re ready to begin
    Don’t let a day go by in doubt
    The answer lies within

    • Esther 99.***.159.125

      노래가사가 저에게 딱 맞네요..
      감사드려요…
      세상의 잣대와 기준에 얽매인다는것이 참 힘들었는데…
      시도 노래도…
      너무 감사해요…
      해답은 이미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 Block 67.***.80.76

      “나는 내가 지닌 자가
      제일 정확한 자라고 생각했읍니다.
      내가 잰 것이 넘거나 처지는 것을 보면
      마음에 못마땅하게 여겼읍니다.
      그렇게 인생을 확실하게 살아야한다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남을 내 척도로 재진 않았지만 내삶을 나의 척도로 얽메놓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요즘은 드는것 같습니다. 세상을 폭넓게 받아들이려면 마음속의 자를 사용하지 말아야 할것 같습니다….

    • eroica 69.***.144.179

      Block님처럼 그 자(尺)를 쓰지말아야지 했는데, 그런데 어떤때는 머리와 마음이 굳어서인지 피노키오 코처럼 점점 더길어져가고 있는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Esther님은 무슨문제가 있는지 잘모르겠지만 잘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자기중심만있으면 뭔들 못해쳐나가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