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분들은 왜 일본 인스턴트 라면으로 한국 라면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시겠지만 여기서는 그게 가능하다면 상당히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미국 생산 마루찬 라면은 가끔 1불에 8개씩 행사를 하기도 하죠.
반면 한국 라면은 여기서 아주 고가입니다.
그래서 일본 라면으로 한국 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는 없을까 하고 네이버를 뒤져봤는데 라면 스프 없이 라면 스프 만드는 법이 나오더군요.

소고기 다시다 + 소금 + 후추가루 + 고추가루 를 적당한 비율로 섞으면 한국 라면 스프의 맛이 난다고 합니다.
여기에 착안해서 마루찬 일본 라면 (Beef 맛)에 소금, 후추가루, 고추가루를 적당히 넣었더니 맛과 냄새가 한국라면에 80%까지 근접한 라면이 나왔습니다.
이 때 소금을 갈릭솔트로 넣으면 좀더 맛이 있지만 일반 소금을 넣어도 상관 없습니다.
그리고, 고추가루는 좀더 곱게 빻아진 걸 넣으면 한국 라면에 보다 근접해집니다.
저는 굵은 가루 밖에 없어서 그걸 넣었더니 굵은 가루가 뜨고 가라앉고 해서 모양이 좀 라면 같이 않아 보입니다.
실수로 구입한 맛없는 마루찬 라면이나 닛신 라면에 질리신 분들은 한번 해볼만한 도전 같네요.

저도 처음 왔을 때는 돈 아낀다며 마루천에 고추가루 넣어 먹구 그랬는데, 좀 지나서는 뭐.. 얼마아낀다고 하면서.. 걍 한국라면으로.. 몇가지를 더 첨가해야 완벽(?)해지는 거였군요^^

아.. 여전히 마루천은 사리용으로 몇개 사두곤 합니다. 부대찌게 같은데 넣어먹으면 좋더군요^^

저는 마루찬라면 신봉자입니다. 항상 가득 가득 채워놓죠.
뭐랄까… 아주 옛날, 처음 삼양라면이 나왔을때 이것저것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이 있다고나 할까요? 맵지 않은맛에 우리집 식구들 모두 좋아합니다.
특히 이 라면은 아침에 먹어도 좋습니다.
단지, 가격이 너무 싼 (한국라면에 비해..) 관계로, 원가를 생각하면 몸에 좋을거는 없겠다는 생각이 자꾸들어 머뭇거려 지긴 합니다.

흑… 저도 학생시절에 마루짱을 짱으로 알고 먹던 기억이….
이 라면은 스프도 문제지만, 면발이 쑤왁 풀어져요.

그래서 그냥 몸생각 (?) 하는 셈 치고 한국 라면 그냥 사 먹습니다.

눈물이 다 납니다.
인민들에게 마루찬 세일할때 가득 사서 나눠줘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