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리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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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 잡히다 219.***.83.145 4837

    한국으로 들어가다 시카고 공항에서 비행기가 4시간 연착되는 바람에 동경 나리타 경유지에서 하루밤을 묵고 있습니다. 호텔밖 창밖으로 보이는 나리타 시내가 아주 고요하군요. 테레비에서는 지금도 지진 속보가 나옵니다. 오늘은 저녁때 진도 3.3 이 관동지역에서 발생했따는군요. 이정도 진도는 그냥 단순한 한줄짜리 자막으로 처리합니다. 공항에서 부터 직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오는 비행기는 자리가 많이 비었고… 거리는 저녁 8시부터 아주 조용합니다. 원래 일본도 해가 지면 거리가 조용해지나요?

    미국에서 지친 삶이 일본에 오니까 훨씬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게 해주는군요. 고요한 새벽 호텔방에서 조용히 테레비를 보며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면 어떨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주일짜리 짧은 방문이지만…. 더 나이 들기전에 한국으로 영구 귀국하면 좋겠다…요즘 와이프와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죠.

    영주권도 받고 미국 생활도 한 16년 하니까…이젠 뭐랄까..별로 재미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냥 이렇게 “미국에 산다” 만으로 지루하게 남은 삶을 보내고 싶지 않군요…..

    일본은 참 아름다운 나라같습니다.

    • 일본 173.***.250.32

      낼 모레 오십입니다. 십년 미국 생활인데 살만큼 살았다 싶네요.
      후년쯤에 일본으로 옮길까 하는 마음도 있고 이나이에 이제는 정착을 해야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많네요.
      이십년 전에 일본에 있었는데, 특히 한국인에게는 살만한 나라 가운데 하나 라고 생각합니다.

    • 76.***.116.207

      일본에 한국인이 살기에 어떤 점이 좋은지 좀 나열해주실수 있을까요? 지금은 붙잡는게 있어서 안될거같지만 저도 언젠가는 미국을 떠야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디든지 서양문화 아닌곳에서 살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 일본 173.***.250.32

      좋은 점보다 우선 나쁜 점을,
      차별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한 것이 상당 부분 남아 있고,
      얼굴이 비슷하므로 서로 간에 기대치가 상당히 높은 반면,
      글자 그대로 딴 나라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각 자체가 판이하게 달라서
      오해의 소지가 상당히 높아서 서로 많이 실망하게 되는 것 같네요.

      좋은 점은 사람 마다 너무 주관적이라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힘들겠네요.

    • 원글 66.***.89.247

      미국과 일본을 비교할수는 없습니다. 일빈인과 미국인이 각각 자국을 상대국과 비교할순 있겠지만 제 삼자인 한국인으로서 양국을 비교하기엔 어려움이 있죠. 전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만 비교할수 있겠죠. 미국 사회의 장점이라고 부각되는 것들이 개인에 따라서는 단점이 될수도 있겠죠. 법이 강해서 안전하고 공정한 사회인 미국이기도 하지만 그로인해서 인간사이의 아름다운 정과 끈끈함이 완전히 단절된 사회라는 단점으로 비칠수도 있습니다. 저녁때 해만지면 거리가 완전히 텅비고 어둑어둑해지고 사람의 그림자도 안보이는 그런 미국보다는 늦은 시간까지 동네 수퍼에서 맥주도 사마시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구경도 하는 그런 작은 즐거움이 있는 사회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사실 쓰레기같은 교포사회도 이젠 치가 떨립니다.

      • dalgun 208.***.233.180

        예전에 한국에 살때는 친구들하고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고.. 술도 한잔하고 했는데요.. 또 집 근처 편의점 앞에 앉아서 캔 맥주도 마시고 그랬지요.. 여기는 그런 아기자기한 재미가 없습니다…

        그냥.. 삭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