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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쪼오끔 전의 포스팅에서 좌파나 좌파스러움이란 옛날옛적 공산주의자들의 계승 정도로 평가함이 적합하다 하였스빈다. 근데 대략 전문가가 아닌 제가 보기에도 공산주의자 변종이란 너무나 종류가 많다 하였습니다. 그 중 한 계열로만 보자면 참여정부의 성격도 좌파성을 띠고 있다하겠스빈다.
참 얘기가 깁니다. 머부터 할까욘.
1. 참여정부의 성격
참여 정부는 노무현 개인의 성격에 크게 휘둘리는 정부였습니다. 노무현 개인의 가치관은 과거사와 미래관에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움직였습니다. 과거사에 있어서 노무현은 당위론을 사용했고 미래관에 있어서는 몇 십년 후의 미래상, 비젼을 가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과정으로 현재를 이해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오늘날의 울나라 사회의 문제들은 노무현이 가진 과거관과 미래관에 사로잡혀서 거의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았습니다. 참여정부는 소위 현안들에 대하여 극도로 무시하는 제스츄어를 취합니다. 과거사와 연관된 현재의 고통에 있어서는 당위론을 강조합니다. “주한미군 철수로인한 국방비 부담”은 현재의 이슈지만, 노무현은 당위론으로 화답합니다. 미국의 바지가랭이를 붙잡고서 자주국가라고 할 수 없다라는 논리였는데요, 이 당위에 의해 현재의 재정 충당 문제는 무시됩니다.
반대로 미래관에 관해서 현안들도 무시됩니다. 노무현의 미래관은 유토피아적인 몽상에 기반해 있는데, 다소 미래학자의 분위기를 풍깁니다. 예를 들어 “한미 FTA가 불러올 취약 산업 붕괴로 인한 사회적 고통”의 현안은 미래의 동아시아 선진국가를 위해 감내해야할 고통 정도로 무시되어 버립니다.
노무현이 현안에 대해 무시한 것, 특히 현재의 서민들의 고충을 무시한 것이 민심 이반과 직결되는 데, 이러한 목적론적 선민주의적 독선적 방식의 기반에 바로 이 과거관과 미래관이 있습니다.
1.1 노무현의 과거관
과 거사의 문제는 대부분 “역사 바로세우기”와 연관됩니다. 오욕과 치욕의 역사를 바로 잡자는 것인데요. 사실 현대사의 굵직한 왜곡을 아는 사람이라면 상식적으로 이해해 줄 수 있는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다소 좌파 변종 중 하나인 북조선 주체사상파와 연결되어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부분은 차후에..
1.2 노무현의 미래관
노무현의 미래관은 앞서 말했다시피 미래학의 영향력 아래 있지 않나 의심됩니다. 울나라 근미래에 대한 특정한 예측 아래 필요한 개혁 작업을 수행하는 것인데, 그 예측이란 것을 해본 적도 없고 그 예측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비토를 받은 원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정치선진화를 위한 대연정, 서비스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미 FTA등입니다.미래 전망 자체가 현재 집권세력으로서의 애로를 미래에 없애기 위한 성격이 커서 급조되거나 성급하게 예단되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통합적이고 순위가 조절된 개혁과제가 아니라, 닥치는 대로 자신만의 예단을 가지고 추진된 면이 있습니다. 한미 FTA는 서비스업 경쟁력 강화보다는 서비스업의 몰살을 불러올 공산이 있고, 정치선진화를 위한 대연정의 취지는 또다른 개혁과제였던 원포인트 개헌과는 정반대로 모순됩니다. 과연 통합된 미래상이 없고 수시로 다른 예측에 근거해서 현안들을 무시한 상태로 집행되었다는 겁니다.
이러한 실행상의 문제들은 차지하고, 이 미래상에 대한 시각는 전혀 좌파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시장주의적이고 더 대의제 민주주의적이고 더 신자유주의적입니다. 이부분이 참여정부를 자유주의 정부라고 평가하는 이유죠.
2. 빨갱이 변종들에 관하여 – 빨갱이 계보학
세상의 융성했던 사상들이 흔히 그러하듯이 빨갱이 사상도 그 변종의 종류가 넓고도 깊은 듯 합니다. 비전문가인 제가 대충 아는 대로 그려 보죠.
마르크스 -> 레닌 -> 스탈린
-> 트로츠키
->모택동주의(마오이즘)
->주체사상(키미즘: 해석하면 김주의-_-
->신좌파 (사민주의?)
-> 제3의 길일단 여섯개 나오네요. 그외에도 뻘건 색을 띠는 사람은 많았습니다. 남미의 카스트로, 체게바라, 차베스 라인이라거나, 사실 후세인의 바트당도 공산주의와 이슬람 수니파가 결합한 거니까요. 그런 거 대략 무시하구요.
위 의 여섯개 중에서 덜 뻘건 거 제외하겠습니다. 제3의 길은 소위 울나라 사람들이 조아라하는 중도입니다. 제3의 길을 조아라하는 사람이 영국 노동당 대장인 토니 블레어 되겠습니다. 이데올로그는 안소니~ 였나 그렇습니다. 토니는 지금 조지와 함께 이ㄹㅏㅋ 깨부시느라 바쁩니다. 어딜 봐도 참 좌파라기 곤란하죠.
그 외에 스탈린, 트로츠키, 유럽 신좌파, 사민주의파, 마오주의자의 내용은 대략 생략합니다. 앗싸~. 사실 저도 잘 모른다우.
그럼 남은 건 우리의 주사파. 주체사상파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앞의 설명이 약간은 필요하네요. 아 참 곤란하네. 정파들이 갈라진 계기를 보면 됩니다.
레 닌이 갑자기 죽고 스탈린이 억지로 계승하면서 원래의 2인자 트로츠키는 소련에서 ㅉㅗㅈ겨납니다. 트로츠키는 스탈린식의 공산주의를 무지하게 씹으며 각지를 전전합니다. 암살자를 피하기 위해서였죠. 결국 암살당하고 죽습니다. 그 이후로 스탈린추종자와 트로츠키 추종자는 갈라지죠. 이중 트로츠키 주의자는 아직 울나라에도 남아있습니다. 스탈린은 워낙 욕을 많이 먹어서 스탈린주의자는 없습니다. 신좌파는 대략 인간 대량살상무기 스탈린에게 염증을 느낀 유럽 빨갱이들이 좀 인간답게 좌파하자며 나가서 꾸린 겁니다. 프랑스의 노동당, 독일 사민당 대부분의 유럽산 빨갱이당이 여기에 속할 겁(?)니다. 국내에 수입된 바 있고 대략 느슨한 조직은 있습니다.
모택동의 중국공산당이 중국 정권을 잡았지만 스탈린의 인정을 받지 못합니다. 너네의 농민 위주의 식민지 해방 투쟁은 노동자 중심의 계급 혁명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모택동은 스탈린에게 열래 무시당하고 나중에 대약진운동이니 문화혁명하고 어쩌고 저쩌고 그럽니다. 모택동주의는 대략은 계급투쟁보다는 반식민지 투쟁, 그러니까 일본놈들을 중궈땅에서 몰아내는 당위성을 더 강조하는 양상입니다.
북한(정식명칭 북조선)은 원래 스탈린의 위성국가였습니다. 그러나 소련 고문관들에게 짜증이 난 김일성이 이들을 몰아내 버리고 다른 지배 사상을 독자적으로 만드는 데 그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체사상인 모양입니다. 이 때를 기점으로 북한은 친소국가에서 친중국가로 변신합니다. 주체 사상 내용은 모릅니다만, 대략 유교적인 성격과 반식민지 투쟁을 섞어서 만들었고 원래의 계급 해방 투쟁의 빨갱이 색깔은 엄청 옅어졌습니다. 그리고 스탈린 주의에서 수령 사관을 베껴왔습니다. 수령나고 인민나는 걸로 바꿔서 완전소중수령사마가 되어버립니다. 원래의 노동자니 서민이니 인민이니 민중이니 하는 것들은 완전소중수령사마의 발가락의 때같은 것들이죠. 사실 이정도 되면 이게 빨갱이 사상이라고 할 지도 헷갈립니다. 많은 빨갱이들은 주체사상이 빨갱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비판합니다.
남한 빨갱이들은 많은 부분 이 북한 빨갱이, 주체사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386도 대략 주체사상파들이 있었지요. 물론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이들의 노선은 전공용어로 NLPDR로서 반식민지 전민항쟁을 통해 인민 해방을 이룬다는 것입니다. 용어가 딱딱하기 그지 없고 도저히 와닿지 않으며 전혀 실행 불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하여간에 북한 빨갱이들이 주체사상을 통해서 본다면 이러한 혁명 – “반식민지 전민항쟁을 통해 인민 해방”은 이미 김일성이 해낸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여간에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서 일본군과 싸워서 한반도 반쪽 정권먹었으니까요. (사실 김일성도 소련 외세를 등에 업고 이를 행했다는 건 참 아이러니지요.) 그 비슷한 양상으로 남한에서도 똑같은 짓을 하겠다는 것이 현재 주체사상파의 핵심 교리이빈다. 미국을 상대로 전체 민중이 궐기하여 독립하고 인민 해방을 이룬다는 아스트랄한 발상입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이 북한 빨갱이들의 핵심 교리는 결국 자주, 반외세 투쟁이 되겠습니다. 그 상대가 미국이던 일본이던 소련이던 중꿔이던 대략 외세를 상대로 한 판 붙고 이기고 정권잡는다는 무쟈게 단순한 한탕주의입니다. 이들은 그러므로 현재의 강력한 외세- 미국에 대해 적대적이며, 과거의 외세- 과거 일본 군국주의 제국주의 세력에도 매우 비판적입니다. 이들의 정통성에 바로 반일 식민지 투쟁이 있기 때문이죠.
이런 독특한 배경 하에서 굴절된 현대사에서 친일파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빨갱이스러운, 특히 북한 빨갱이스러운 것으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전통적인 민족주의자들의 요구이기도 하죠. 북한산 빨갱이 변종 사상인 주체사상이란 게 요런 민족적인 것, 유교적인 것을 들들 섞어 놓아서 참 헷갈리게 된 것이죠.
3. 결론
하여간에 노무현이 가지고 있던 과거사에 대한 당위론적 접근의 기반이 민족주의적 관심인지, 주체사상 북한 빨갱이적인 동인인지, 아니면 그냥 정의감의 발로인지는 알 도리가 없습니다. 캐릭터상 그냥 정의감의 발로일 공산도 큽니다. 그러나 다소 추리를 해서 북한 빨갱이들의 관심사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통적 좌파의 문제의식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것으로, 좌파에서 민족주의란 원해 부인되는 경향이 있고, 민족주의적 해방 투쟁은 과정상의 방편으로만 승인되었습니다. 그냥 동아시아 빨갱이 변종의 특징상 이런 반외세 민족감성이 빨갱이인 양 인식되었고, 더구나 울나라는 빨갱이 연합과의 패거리 전쟁도 경험한 바 있어서 오히려 민족적 감성적 역사접근을 더 위험하게 여기고, 노동 해방 외치는 전통적 빨갱이들에 대한 거부감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하겠습니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노무현의 과거관은 다소 빨갱이스럽다고 하겠습니다.
ps) 글 시작할 땐 좌파였는데 끝날때는 빨갱이네요. 음.. -_-;; 감정나오네..
ps2) 저 위의 몇가지는 저는 진지하게 얘기하면 살짝 맛이 갔다고 할만한 견해들이라고 느낍니다. 그런데 그런 진지한 사람들이 오골오골 모여서 숙덕숙덕대는 데가 민노당이기도 합니다. 얘네들이 좀 현실감각을 되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울나라 현실에 맞는 좌파적 대안을 계발하기는 커녕 캐캐묵은 이론을 그대로 차용하는 유치한 수준이라서 참 보기 갑갑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