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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동안 이 싸이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또 많은 글들을 통해 어려울때 많은 도움을 받은 사람입니다. 여기에 글을 읽다 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으신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 도움 요청 반 또한 제 넋두리 반 섞어서 글을 올립니다.
저는 화학 공학을 전공하고 작년에 작은 미국회사에 취직해서 약 2년정도 이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인도인 보스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고집이 참 세고,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문제가 생기면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적이 별로 없어서 밑에 있는 연구원들이 열심히 연구해서 새 아이디어를 제공해야 하는 처지에 있습니다. 헌데, 윗 사람한테는 자기가 한것처럼 이야기 할때도 있고… 아마튼 꼭 자기가 그일에 관여된 사람처럼 떠들고 다녀서 내심 기분이 좋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저와 보스사이에 생각하는 관점이 많이 틀린데, 요즘들어 부쩍 우선 자기가 시키는 일(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 나중에 사장되는 데이터를 만들게 하는일들)을 우선으로 해 줄것을 강요하고, 저의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고 독자적으로 일을 한번 해보려고 하면 늘 다음에 하라고 하는 식이니, 꼭 시키는 자질구레한 일만 반복해서 하는것 같아서 일하는데 있어서 성취감도 없고 재미도 점점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또한 작년에 회사에서 직면한 가장 큰 문제를 운좋게 제가 해결했었지만, 영주권을 스폰서한다는 말로 월급인상도 거의 없었고, CTO도 무슨말을 들었는지 마치 제 보스와 제가 공동으로 아이디어를 내서 해결한것 처럼 사람들한테 말하고 다니니, 정말 뭔가 도둑 맞았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월급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이 분야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기에 묵묵히 일해왔지만, 잘해봐야 공이 반으로 쪼개지고, 실질적으로 연봉인상도 받지 못하며 서서이 저의 아이디어가 쓸모없는 것처럼 다뤄진다는 생각에 일할 기분이 점점 없어지는것 같아서 요즘은 차라리 영주권에 연연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이직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람의 간사함이 배었는지, 잡을 잡을때는 ‘일만 시켜 줬으면..’했다가도 막상 일거리가 주어지니 배부른 소리 한다는 생각도 하실줄로 압니다만, 현재로선 보스와의 갈등이나 저의 회사에서의 위치가 참 저로 하여금 여기 미국서 생활하기 힘들게 하는군요.
오늘 아침에도 보스랑 한바탕 설전을 벌이고 나서, 현명하신 인생 선배님들의 따끔한 말씀이나 고귀한 충고를 듣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