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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소송과 달리, 중재는 부부 모두를 만나야 한다. 이혼소송은 한쪽 배우자의 최대 권리와 이익만을 대변하게 된다. 반면, 중재는 부부둘의 이익과 권리를 조심스럽게 조정해야한다. 이혼소송시 고객은 변호사에게 상대배우자에 대한 불평불만과 나쁜점을 실토하고 담당변호사는 그고객의 최대 이익을 위해 총대를 대신 메야한다. 따라서 소송변호사는 상대배우자를 만나보지도 못하고, 고객이 말하는 대로, 상대에 대한 편견과 잘못만을 듣게된다.
반면, 이혼중재는 부부둘을 만나서, 부부가 서로 이혼후의 미래를 위해 재산분할과 배우자 부양비, 양육권 양육비를 당사자 스스로 결정할수 있도록 돕게된다.
중재자로써 고객을 만나다 보면, 그들의 대화방식을 엿보게 된다. 처음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고객들은 어색한지 많은 말을 하지않는다. 일단 중재를 통해 이혼을 결정하고 협상에 들어가다보면 고객의 성격과 생활습관을 대화를 통해 알게 된다. 더우기 중재자로써, 고객의 소통방식에 주목하게 된다. 고객들은 중재자 앞에서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 전가하기 바쁠때가 많다.
이혼을 생각하는 많은 커플들은 대부분 성격차이가 이혼사유 라고한다. 그러나 사실 성격차이가 없는 부부가 있을까? 모든 부부는 성격차이가 있다. 다만 차이를 어떻게 대화로 풀어가나 그대화법에 따라 행복하게 사는부부와 이혼으로 향하는 부부가 나뉘게 된다. 이혼으로 가는 불행한 부부는 서로 너무 많은 상처를 말로 주고 받는다. 대화의 내용보다는 화법을 통해 비난과 상처를 주게된다.
최근 나는 가트만(Gottman) 박사의 연구결과를 통해 다시한번 대화법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같은 성격차이가 있을 지라도 부부의 대화법에 따라 불행과 행복이 교차하게 된다. 가트만 박사는 수천건의 부부사례를 연구하면서, 그들의 언어습관을 통해 이혼으로 가는 부부를 찾아낼수 있다고 한다. 안정적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커플은 부정적인 언어 대비 긍정적인 언어를 5배많이 사용하는 반면, 불화를 겪고 있는 커플은 긍정의 언어보다는 부정의 언어를 8배많이 쓴다는 연구 결과다.
사실 가트만 박사의 연구결과는 대단한 발견이 아니다. 이미 죽고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잠언 18:21)고 수천년전 지혜의 왕 솔로몬이 이미 기록하고 있다. 한국속담에는 가는말이 고와아 오는말이 곱다고 한다. 그러나 지혜의 왕 솔로몬은 유순한 대답이 진노를 삭히고 화를 잠재울수 있다고 잠언 15장 1절에 기록하고 있다. 즉 비난과 부정의 말을 상대가 하더라도 내가 유순한 말로 대답한다면 진노를 삭일수 있다는 말이다. 즉 대화법은 내가 지배(control) 할수 있다.
즉 부부사이에 성격차이, 자녀 교육법의 차이, 습관, 생활방식이 모두 다를지라도, 부부사이에 긍정의 언어를 많이 쓴다면, 이혼을 예방할수 있다. 사실 이러한 언어습관은 자라오면서 부모로 부터 답습하게 된다. 즉 불행한 부모가 불행한 언어습관을 같고 불행한 자녀를 생산하게 된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불행한 언어습관을 의식적으로 개선해 나갈수 있다.
2018년 새해, 아직 특별한 결심을 세우지 않았다면 긍정의 언어습관을 갖도록 결심하면 어떨까? 부부사이에 긍정의 언어를 조금더 많이 써보도록 노력해 보자. “여보, 사랑해요, 미안해요, 감사해요. 힘들었겠구나. 잘하고 있어요. 멋있어요. 힘내세요…” 찾아보면 우리는 상대에게 해줄 좋은 말들이 너무나 많다. 점점 각박해지고 어려워 지는 세상속에서 배우자의 따뜻한 긍정의 말한마디가 이혼을 막고 행복을 불러올수 있다면, 이보다 더쉽고 좋은 방법이 있을까?
이서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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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연 변호사 이혼중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