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끝난것 같네요..

  • #409042
    휴… 99.***.20.21 5601

    여기에 글을 쓸까 말까..망설이다가..그냥 누군가에게 뭔가를 말하고싶은데..말할사람은 없고..그래서 여기에 씁니다..

    사귀던 사람하고 이제 정말 끝난것 같네요..
    2년이 넘게 만나던 사람이고..다른 연인들처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항상 누군가가 먼저 지쳐 전화하고 화해하고.. 이런관계가 2년넘게 유지되고있었어요..

    이번에도 이틀전 엄청 싸우구..전 회사에서 나와서 소리지르며 통화하구..
    그리곤 이번엔 남자친구도 지쳤는지 짜증을 내더니 전화를 끊으라고 하더군요. 얘기하고 싶지 않다구..

    그리고 나선 지금까지 연락이 없는걸 보니 정말 끝난건가 싶네요..
    왜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싸우고 난후엔 아 조금있다 전화가 오겠지..그런 느낌..그런데 이번엔 왠지 이게 영영 안녕일거 같단 느낌이 들어요..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성이다가 하지 않으려구요..
    2년이 넘게 함께 했기에 마음에서 한번에 지울수가 없고 또 아직도 마음이 싸하고..전화오면 아마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엔 정말 힘이 들어같아요..

    싸우는데는 여러문제가 있겠지만..

    저의 문제는..아직 남자친구는 저보다 어리구..학생이구..전 직장인입니다..
    전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이구..또 오랜 유학생활끝에 혼자이다 보니 이제 지치기두 하구요..
    또 저는 이곳 LA에..남친은 여기서 조금 멀리 떨어져 살아서 1주일에 한번 얼굴 보기 힘들져..그마져두 주말엔 각자 교회에서 할일들이 많구..

    남자친구는 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항상 말은 하는데 왜 그게 와닿지가 않는걸까요?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뵈두 제 나이는 생각지 않으시구 아직 결혼은 염두에 두지 않으시는것 같구요..
    그렇다구 제가 결혼을 하구싶어서 재촉하구 그런것두 아니였지만..
    그래두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을 하면 좋을텐데..
    아직까지 제 남친에게선 그런모습들이 보이질 않네요…

    제가 남친부모님께 어떤걸 바라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자식이 장가갈 나이가 되면 부모님들이 어느정도 준비를 하시지 않나요? 재정적으로든 마음적으로든..
    언젠가 남친이 한번 얘기를 꺼냈는데 두분들은 결혼이 그냥 수저한벌 들구 들어가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구 계시더라구요..두분이 그렇게 시작하셔서인지..저희 집과는 너무나도 생각자체가 다르구요..
    실제적인 결혼비용이 얼마가 드는지..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거에 대한 생각은 전혀없으신 분들이라 그런것에 대한 도움은 포기해야겠다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친이라도 결혼이 얼마나 신경쓸게 많고 단순히 남녀가 좋다고 같이 살고..이런게 결혼이 아니란걸 알았음 좋겠는데..
    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어린나이도 아닌데..살아온 환경이 그래선지 너무도 모르네요..

    또 저는 타지에서 혼자 직장다니며 생활하니 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픈 마음이 점점 들더라구요..외로워서인지..어서 안정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이건 내 욕심이 과한거구나..하는 생각만 드니 가슴이 아픕니다..

    이런 문제가 자꾸 싸이다보니..이번에도 전화통화중에 전공을 바꿔야겠다..뭐 이런 얘기가 나오며 그럼 또 3년이 늘어지는데..이 생각이 드니 앞이 막막해지며 아..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얘기가 길었지만, 이성적으론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정리하자 이렇게 결론을 수십번 내리지만 사랑이라는게 이성적이지가 않으니까요..
    그래도 2년을 넘게 만난 사람인데 무자르듯 자를순 없겠죠..
    또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하지만 이젠 정말 그냥 정리하려구요..

    전화하지 않고 만나지 않고,,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속에서 사라지겠죠??
    오래가지 않았음 좋겠어요..
    지금은 너무 외롭고 너무 아파서 제가 또 전화해버릴지도 모르겠거든요..
    정말 힘이 드네요…

    • 75.***.112.48

      본인께서 괴롭고 상대가 보고싶고 한것이 외로움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당사자를 좋아하는 마음인지 생각해 보세요… 타지에서 감정적으로 자기콘트롤이 잘 되어야 합니다. 한국과 달리 주변에 도와줄 사람도 많지 않은데 할일은 많고 아무도 그것을 대신해줄 수 없쟎아요,,, 하다못해 전기세 내는 첵또 본인이 써야하는데 말이죠. 좀 본인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유모롭게 보시기를,,, 일단 주무시고 아침에 생각하세요, 밤에 내리는 결정은 다분히 감정적일 수 있어요.

    • 그런경우 76.***.155.252

      그런 경우… 아니 다른 경우여도 서로 같은 문제로 그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계속 싸울때는 헤어졌다 다시 만나다…그걸 반복하다가 결국은 헤어지더군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변함 없어요.

      남자친구분이 결혼을 서두르셔서 원글님을 안정 시켜주거나
      원글님이 결혼에 대해서 여유를 가지지 않으면 소모적인 만남이 되는거죠. 그러다 계속 만나다 헤어지다… 나이는 멀고 서로 지치고… 한쪽이 단념을 하거나 헤어지거나 하게 되죠.

      본인이 더 잘 아실꺼라고 생각해요. 다투는 문제가 해결이 될지… 아니면 계속 다투게 될지.. 서로 양보가 계속 안되면 차라리 좋은 감정 가지고 일찍 헤어지는게 나을꺼예요. 원글님 나이가 어린거 같지 않은데…

      결혼하고 싶어하는 남자들도 많아요. 그중에 좋은 분 골라서 사세요. 산다는게 꼭 사랑만이 전부는 또 아니거든요.

    • 에고 72.***.43.205

      저랑 사연이 비슷한 점이 많네요. 롱디하면서 저도 많이 싸우고 의아해 한 적이 많습니다. 우리가 근본적으로 다른점이 많아 싸우는지 멀리 있어서 힘들어 하는 건지.. 나보다 연하라 아직 결혼을 무서워 하는건지 뭔지.. 엄마처럼 잔소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고 질리더라구요. 힘드시더라도 연락 자제하시고 생각을 먼저 정리해 보세요. 전 그때 첫번째 사랑도 아닌데 아 내가 이렇게 죽는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헤어지지 못하겠드라구요. 근데 지금은 헤어지길 천번 만번 잘했다는 생각에 기쁩니다.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타지에 있고 하니깐 심적으로 의외로 많이 기대고 있었다는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위에 리플주신 것처럼.. 외로움이 눈을 가려서 둘의 문제점도 롱디의 문제점으로, 극복할 대상으로만 보였었지요. 시간을 가지시고 되도록 바뿌게 한동안 지내보세요. 직장인이시라니 다행입니다. 전 학생때 헤어져서.. 할일도 별로 없고.. 맨날 What if? 로 스스로를 한동안 자학했다는..-_-;; 힘내세요

    • 확인 63.***.61.30

      본인의 마음이 확실하게 정해졌으면 미련의 끈을 잘라버릴수 있도록 마무리를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전화번호도 바꾸고..
      그 친구가 알고 있던 이메일 주소도 바꾸고..
      싸이 같은 웹 블로그도 없애버리던지 아니면 다른걸로 바꾸던지.

      그 사람에게 보여주기 보다도 본인의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아서요.

      그런 기억이 있어서…

    • 꿀꿀 136.***.158.153

      보니 여자분이신거 같은데요,, 확실히 한국보단 자주 만나기 힘들고,, 같이 할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서로 이해하기 힘들고 잘 틀어 지는거 같습니다,,제 생각은 그래요,, 남자가 무조건 잘해야 합니다,,ㅋㅋ (이얘기 보고 또 남자분들 반발할수도 있겠네요,,) 남자는 여자에게 잘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남자가 그렇죠,,여자분들은 남자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시믄 딱,,,답나오죠,,) 남자분께서 아직 학생이고,,나름 취직과 기반잡는데,,부담을 가지고 계실겁니다,, 그것도 이해는 해줘야죵,, 근데,,,이제 이틀 됬는데,, 멀 끝입니까,,ㅋㅋ 좀더 시간을 갖고,,,찬찬히 마음을 정리해보세요,, 무조건 이번엔 끝이다,,다신 안본다,,이런 맘 보다는 시간을 두고,,때론 보다 객관적으로 어떤 사람이었는지,,잘 생각해보세요~~잘 되시길 바래요,,혹시 끝나더라도,,다른 사람 만나기 전엔 쉽게 안잊혀지는게 또 사람의 마음입니다,, 한국에서야,,소개팅이다 헌팅이다,,이래저래 사람만날 기회가 많으니 금방 잊혀지기도 합니다만,, 미국에선 더 힘들자나요,, 암튼 잘 되시길 바래요~~

    • 외람되지만 71.***.58.121

      님의 느낌이 아니라면 아닌것입니다…억지로 인연을 거슬리려하셔도 괜실히 시간낭비만 하는게 아닐까쉽군요… 사람느낌은 통하는 겁니다…님께서 그렇게 느끼시면 남자분도 그리 느끼지 않을까요?…외람되지만 한말씀 올리고 갑니다…

      억지로 붙잡지 말고 현명하게 선택하세요…

    • 연상연하 69.***.147.189

      연상연하…끝까지 잘돼기 힘든 것 같아요. 저도 오랫만에 누군가 너무 좋아졌는데 한참 어린 친구였더든요. 둘이 있을 땐 몰랐는데, 또래 친구들과 노는 모습을 보니 정신이 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