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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글을 쓸까 말까..망설이다가..그냥 누군가에게 뭔가를 말하고싶은데..말할사람은 없고..그래서 여기에 씁니다..
사귀던 사람하고 이제 정말 끝난것 같네요..
2년이 넘게 만나던 사람이고..다른 연인들처럼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항상 누군가가 먼저 지쳐 전화하고 화해하고.. 이런관계가 2년넘게 유지되고있었어요..이번에도 이틀전 엄청 싸우구..전 회사에서 나와서 소리지르며 통화하구..
그리곤 이번엔 남자친구도 지쳤는지 짜증을 내더니 전화를 끊으라고 하더군요. 얘기하고 싶지 않다구..그리고 나선 지금까지 연락이 없는걸 보니 정말 끝난건가 싶네요..
왜 느낌이라는게 있잖아요..싸우고 난후엔 아 조금있다 전화가 오겠지..그런 느낌..그런데 이번엔 왠지 이게 영영 안녕일거 같단 느낌이 들어요..전화를 할까 말까 망성이다가 하지 않으려구요..
2년이 넘게 함께 했기에 마음에서 한번에 지울수가 없고 또 아직도 마음이 싸하고..전화오면 아마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이번엔 정말 힘이 들어같아요..싸우는데는 여러문제가 있겠지만..
저의 문제는..아직 남자친구는 저보다 어리구..학생이구..전 직장인입니다..
전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이구..또 오랜 유학생활끝에 혼자이다 보니 이제 지치기두 하구요..
또 저는 이곳 LA에..남친은 여기서 조금 멀리 떨어져 살아서 1주일에 한번 얼굴 보기 힘들져..그마져두 주말엔 각자 교회에서 할일들이 많구..남자친구는 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항상 말은 하는데 왜 그게 와닿지가 않는걸까요? 남자친구 부모님을 만나뵈두 제 나이는 생각지 않으시구 아직 결혼은 염두에 두지 않으시는것 같구요..
그렇다구 제가 결혼을 하구싶어서 재촉하구 그런것두 아니였지만..
그래두 미래를 준비하고 계획을 하면 좋을텐데..
아직까지 제 남친에게선 그런모습들이 보이질 않네요…제가 남친부모님께 어떤걸 바라거나 그런것은 아니지만..자식이 장가갈 나이가 되면 부모님들이 어느정도 준비를 하시지 않나요? 재정적으로든 마음적으로든..
언젠가 남친이 한번 얘기를 꺼냈는데 두분들은 결혼이 그냥 수저한벌 들구 들어가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구 계시더라구요..두분이 그렇게 시작하셔서인지..저희 집과는 너무나도 생각자체가 다르구요..
실제적인 결혼비용이 얼마가 드는지..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런거에 대한 생각은 전혀없으신 분들이라 그런것에 대한 도움은 포기해야겠다 하고 있었어요..하지만 남친이라도 결혼이 얼마나 신경쓸게 많고 단순히 남녀가 좋다고 같이 살고..이런게 결혼이 아니란걸 알았음 좋겠는데..
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어린나이도 아닌데..살아온 환경이 그래선지 너무도 모르네요..또 저는 타지에서 혼자 직장다니며 생활하니 어서 안정된 생활을 하고픈 마음이 점점 들더라구요..외로워서인지..어서 안정된 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기대하면 기대할수록 이건 내 욕심이 과한거구나..하는 생각만 드니 가슴이 아픕니다..이런 문제가 자꾸 싸이다보니..이번에도 전화통화중에 전공을 바꿔야겠다..뭐 이런 얘기가 나오며 그럼 또 3년이 늘어지는데..이 생각이 드니 앞이 막막해지며 아..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얘기가 길었지만, 이성적으론 우리에겐 미래가 없다..정리하자 이렇게 결론을 수십번 내리지만 사랑이라는게 이성적이지가 않으니까요..
그래도 2년을 넘게 만난 사람인데 무자르듯 자를순 없겠죠..
또 어디서 어떻게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하지만 이젠 정말 그냥 정리하려구요..
전화하지 않고 만나지 않고,,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마음속에서 사라지겠죠??
오래가지 않았음 좋겠어요..
지금은 너무 외롭고 너무 아파서 제가 또 전화해버릴지도 모르겠거든요..
정말 힘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