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이혼얘기들이 남얘기같이 안들리네요..

  • #83778
    Somebody 72.***.142.186 4778

    얼마전 이혼관련 얘기들을 썼었는데요,
    올라오는 글들.. 부부간의 불화? 그런글들이 남얘기 같지 않게 들리네요.

    저는.. 많은 상황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집을 나왔고요, 와이프와는 약간의 진솔한 대화들이 있었습니다.
    와이프 생각엔, 자기가 뭘하는지 모르겠다는군요..
    제가 불쌍해 보이는건지.. 생각이 변한건지. .

    제가 집을 나오기 전엔 다시 잘해보자는 말로 들려는데,
    꾸준히 얘기를 해보고 있는 요즘은 어찌될지 모르겠네요..
    저도 화가 나서 도저히 안되겠다고 말은 했지만,
    뭐랄까..말이든, 어떤 어려운 상황을 받아주려고 노력하는 단계입니다.
    시간이 필요하다네요.. 저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길게 봤을때, 지금의 시간이 서로에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어떤 결론에도 말이죠..
    가끔씩 데이트랄까.. 식사도 하고.. 얼마전 제 생일에는 미역국과 함께 선물을 주더군요..
    저도 제 생각을 모르겠네요..

    이혼에 대한 일을 겪으면서,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보는 눈이 조금은 띄인것 같습니다.
    생활은 여전히 어렵고, 관계도 그럭저럭 이지만,
    힘든 이상황에 내가 바라봐야하는, 소중한것이 무엇이었고,
    주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네요..
    아직 모르는게 더 많겠지요..
    국민학생일때 몰랐던걸 중학교때는 알게됬다고나 할까요?

    그냥.. 이상황이 안타깝고 그렇네요.. 갈팡질팡 하는 와이프에게도 어떻게 대해줘야할지.. 이상황에 무작정 따뜻하게 대해주는것도 한계가 있는것 같고..

    시간이 해결하겠지요..
    어떠한 결론이든 제 삶을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합니다.
    많은 격려와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 40대후반 96.***.20.39

      같이 있는게 힘들다면 조금 떨어져있으면서 상대방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생각할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보면 참으로 서로를 위하며 살며 가족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반면 가족들의 행복보다는 가장으로서 혹은 남자로서 자기욕심 중심으로 가계를 이끌다보니 아내는 아내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가족으로서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고 이방인처럼 사는 경우들도 많은 것 같아요.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지요.
      이 세상에서 가족끼리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것만큼 가치있는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에요.

      아내분이 생일 때 미역국과 함께 선물까지 준비하신 것을 보면 아직은 그래도 사랑이 많이 남아있으신 것 같아요. 사실 여자들은 남편이 따뜻하게 한마디만 해도 뭉쳤던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시지 마시고 아내분을 그냥 편하게 아껴주면 안될까요.

    • 가끔씩은 71.***.17.103

      저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 여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솔직히 따지고보면 더 아쉬운 쪽은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께서 그런식의 대화를 몰고 갈때에는 조금 보다듬어주는 자세를 취하신다면 부인분도 남편분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오래 떨어져있는건 별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위에서도 말씀 하셨듯이 맘이 떠났다면 미역국을 끓일 여자가 누가 있겠습니까? 부인도 의지하고 싶어서 그러는데 의지가 안되었던지..아니면 잠깐을 호르몬 과다 분비정도로 생각하시고 많이 반성해보시고 또 많이 생각해보시 따뜻한 마음을 준비하셔서 다시 대화를 시도하시면 좋을듯합니다. 제가 결혼할때 누군가 해준 말인데요…”이혼해도 똑같은 사람을 또 만나서 결혼한다…즉 네 그릇은 그것밖에 안되니 맞춰서 살도록 노력해야한다…”라고 하더군요….
      저도 이혼 생각할때마다 -물론 이상형과 결혼한건 아니지만 사랑해서 결혼했는데도 – 이혼 했는데 또 똑같은 사람 만나서 고민하는것보다 나를 그래도 잘 알고 있는 사람과 다시 고민해보고 싶단 생각이 더 절실합니다.

    • 꿀꿀 136.***.2.26

      힘내시고요,, 맘을 편하게 잡수시고,, 저도 요즘엔 제가 너무 와이프를 배려를 안해주는거 같아 걱정이네요,, 셋째 딸내미까지 임신해서 현재 거의 산달 다가오는데,, 저도 각성좀 해야 겠네요,,

    • 살아보면 171.***.192.10

      부인께서 그런 정도로 태도를 취하는 건 정말 희망이 있는 겁니다. “가끔씩은”분이 말씀하신것처럼 부인께서 누구에게건 의지하고 싶은데 남편이 보이시는 태도가 그분께 신뢰를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편분이 곁에 없으니 정말 힘드실겁니다. 자존심때문에 겉으로 내비치지 않아도 말입니다. 계속 만나시면서 정말 본인도 많이 달라지셨다는 걸 보이면 파경까지는 이르지 않을 분들인것 같습니다. 종교얘기를 하면 싫어하실지 모르지만 기독교에서는 모든 인간과의 불화에서의 해결책은 자신이 변화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나머지는 위에 계신분이 책임지고 변화시킨다는 것이지요. 저도 그것이 가장 안정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상대방에 따라선 시간이 좀 걸리기도 하지만요. 정말 부인께서 당신의 어떤 달라진 모습을 원하시는지 알아나가시는 계기가 되시기 바랍니다. 부인께서 그런 태도를 취하시고 계시다니 두분에게 희망이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저도 덩달아 기쁘네요. 우리 부부는 지금까지 크게 싸우거나 그렇게 한적이 없는데 요즘은 힘들어 할때마다 뒤에서건 앞에서건 가만히 가서 꼭 안아 줍니다. 어젠 그러더군요. “센 여자만나서 고생이지” 집사람이 좀 씩씩한 편이지만 한동안 여성다운 여성을 그리워한적도 있지만 1여년동안의 결론은 제겐 안어울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말 진주는 가까운데 있습니다. 잘 다독거려 드리시기 바랍니다. 미국에선 남자건 여자건 혼자되면 정말 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