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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제목이 직설적이지 않나요? 그럼에도 이제는 심각히 고민해야 할 때이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 과는 별개로 약간은 보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극일에 바탕한 민족우월주의, 동성애, 노조관(노조 경영참여, 해고 관련등) 등 기타 사회적 이슈에 제 자신을 가끔 비추어보면 몇 백번을 보더라도 조금은 보수에 가까운 데 정치적 성향은 제 평생가도 절대로 한나라당은 아닙니다.
조금 늦은 나이었지만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미국유학 결심하고 열심히(?) 공부한 덕에 입학과 동시에 학교에서 GA(GRADUATE ASSISTANCESHIP)을 갖는 행운을 갖게 되어 Faculty Service Dept에서 일을 하게 되었읍니다. 신참이라 아침 7시-9시 타임에 한적한 오피스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 데 정확히 5분의 교수님들이 저의 국적을 물어보면서 축하한다고…
그 당시에 저는 상당한 야행성 학생으로서 졸린 잠 억지로 참아가며 일 하는 중에 엉겹결에 받는 축하에 정신이 확 들었답니다. “혹시 알고 있냐? 너희 나라 대통령 노벨평화상 받는다는 것을…” 그 중에 정확히 2분의 교수님은 조그만 나라의 그 대통령이 걸어온 길들을 소상히 알고 있으면서 상당한 존경심을 나타내더라구요. 놀랍고 조금은 부끄럽고 그러나 가장 컸던 것은 가슴 뿌듯했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대학원 재학 중에 그 수많은 수업 속에서 미국과 일본기업들의 경영, 생산, 조직관리 사례등을 듣다보면 솔직히 질투 반, 시기 반의 지난 기억들을 일거에 날려 버렸던 나약하고 부족한 동방의 한 조그만 나라에서 온 저에게는 평생에 잊지못할 기억이었답니다.
1달 혹은 2달에 한 번 꼴로 대학원생들끼리 친목모임을 가지고 있었는 데 주로 각 가정(아파트)들을 돌아가면서 간단한 음식등을 준비하여 같이 힘든 유학생활을 위로하는 그런 만남이라 모이면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온답니다. 물론 정치적 토론도 당연히 빠질 수 없고….
어느 한 지역에서 왔던 엔지니어관련 박사과정을 받고 있던 한 형님이 어느 한 신문에서 봤다면서 “노벨상로비”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그럴 수도 있지 않을 까? 하는 추측을 하시더군요. 결코 한 지역을 비하하고 자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박사과정을 받고 있는 그 형님의 말을 듣고 소위 그 저주스러운 “지역감정”의 무서움을 그 실체를.. 평생 잊지못할 기억이었읍니다. 아울러 이러한 광기의 지역감정을 자양분으로 지탱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지향한 것이 보수라면 그러한 보수는 싫다라고 마음먹었던 계기였읍니다.
노벨상이 돈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어느 일정한 한국민들 속에 가능하게 한 것이 무엇일까? 한 개인의 영광이자 나아가서는 국가의 레벨을 한 단계 올려주었던 그 큰 경사를 왜 축하해 주지 못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말하기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시대에서 가장 탁월한 정치인이자 지도자였다고..” 지난 한국 현대사에서 정권교체없이 한 당이 정권을 잡고 있다면 지금 한국은 어떤 모습이었을 까? 비록 지금은 바뀌었지만 정권을 교체한 지 10년이 되었음에도 아직도 조갑제, 지만원씨 등의 황당한 말들이 통용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봤을 때 10년 전에는 어떠했을 까?
한 남자로서 저는 김대중이라는 큰 거목을 매우 존경합니다. 어떻게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었을 까? 그 치밀함, 시대적 안목에 그저 감탄만…
김대중 정권시 한일 문화개방(?)을 허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시 문화개방하면 한국은 일본문화에 금방 흡수되어 버릴 것 같아 저 같은 민족주의자나 상당수 소위 좌파들도 상당한 반대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습니까? 배용준 신드롬을 보면서, 한류를 보면서 왜 지도자의 시대적 안목이 중요한가를 절절히 느꼈답니다.
소위 우익 혹은 보수라 칭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증오하고 씹었던 “노무현”이라는 바보는 이제 이 세상에 없읍니다. 저들이 이제는 멈출까요? “노사모”,”무뇌”, “정신차리자” 분들은 이제 자중하고 가만있을까요” 다음은 누구를 씹을까요?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해 본 저로서는 해외에서 세계인들은 “김대중”이라는 인간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 가?를 저 무지한 한나라당은 제발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잠 못자고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