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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 등은 9일 김정은이 국제부녀절(8일·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여성은 꽃이라네’라는 음악회를 관람했다고 보도하며 “음악회가 고조를 이루는 가운데 관람자들도 무대에 초청됐다”고 전했다. 무대에 오른 팀은 오극렬 부위원장, 이용하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원홍 인민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 등 간부의 가족들이다. 오극렬의 가족은 모두 무대에 올라 ‘나의 사랑 나의 행복’이란 노래를 중창했고, 이용하와 김원홍은 ‘어머니 생각’ ‘매혹과 흠모’를 부부 이중창으로 불렀다. 북한 고위 간부들이 최고지도자가 참석한 공개행사에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른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원로 파워엘리트들조차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을 벌여야 하는 분위기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4월 당 대표자회 때 인사를 앞두고 평양엔 지금 사느냐 죽느냐의 공포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격한 비방과 15만 군중 총궐기 대회도 보여주기식 충성 경쟁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선 김정일 장례식 때 추도를 제대로 안 한 사람들이 총살당하기도 한다”며 “충성이 생존과 직결돼 있다는 건 북한 내부가 불안하단 증거라고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