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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7년차 커플입니다만 생일선물 문제로 매년 싸웁니다.
7년동안의 이야기를 풀어 적은 거라 문장이 많이 깁니다.
대충 읽고 건성으로 답변다실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남자친구는 소비를 할 때 신중한 스타일이라 물건 하나를 산다면 가격, 필요성 등 모든 걸 비교 후 구매를 합니다.
저도 평소에 돈을 잘 쓰지는 않는 편이라 돈을 허투루 쓰지 않는 모습이 좋았습니다.하지만 제 생일선물을 살 때 만큼은 남친의 신중함이 섭섭함으로 밀려오기도 합니다.
저는 생일을 가장 의미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년 중에 이 날만은 의미있게 보내고 싶고, 어느 누구보다 남자친구에게 축하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합니다.
그치만 남자친구는 생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사귄 후 첫 생일을 맞이할 때는 생일날 스테이크도 먹고 꽃도 사주고 선물도 준비를 해줬습니다.
그래서 생일에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습니다.2년차부터는 생일 전에는 아무 말이 없다가 생일 당일에 데이트 하면서 뭐가 갖고 싶은지 물어보고, 케익도 없고, 편지도 없더군요.
섭섭함을 말로 표현 못하고 있다가 데이트 마지막에 울면서 얘기하니 밤 12시가 다 되서야 부랴부랴 케익이랑 편지를 준비 해주었습니다.3년차에는 2년차의 경험을 통해 내 생일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미리 언질을 줬습니다.
갖고싶은게 있냐고 물어보길래 제이에스티나 목걸이가 가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남친은 목걸이는 실용성이 없다며 다른 걸 이야기 하라고 했습니다.
몇 일 동안 아무리 생각해봐도 목걸이 말고는 갖고 싶은게 없고, 혹시나 가격이 부담이 되서 그런가 싶어 50프로 할인해서 17만원정도 하는 목걸이를 링크를 보내면서, 저는 30이 되기까지 금목걸이 하나 가져본 적이 없어서 남자친구한테 받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지만, 남친은 갖고 싶은게 없는데 생일날까지 빨리 정해야 되서 아무거나 얘기하는 것 아니냐고, 남친은 그 가격이면 다른 실용적인 걸 얼마든지 살 수 있다고 하면서 제 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갖고 싶은 걸 이야기하라고 해서 이야기 한건데 자꾸 본인 생각만 고집하길래 너무 서운함이 쌓여서 또 울게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원하는 걸 사주긴 했지만 생일이 지나서 주문을 하고 생일이 한달 넘게 지나서 받을 수 있었고 그 과정에서 오는 감정소모가 힘들다고 느낀 시작이 되었습니다.4년차에는 에어팟이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주변에 친구들은 에어팟을 다 가지고 있었고, 그 중에 애플에서 사면 이름을 새겨주는 게 있었는데 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애칭이 적힌 에어팟을 선물 받은게 너무 귀엽고 부러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하며 나도 애칭이 적힌 에어팟이 갖고 싶다고 생일 몇개월 전부터 이야기 했지만, 첨에는 너무 비싸다며 거절하더군요. 당시 에어팟2는 20만원 정도였습니다. 지금부터 한달에 5만원씩 모으면 20만원정도는 모이지 않냐고 얘기했더니 본인은 5만원씩 모으는 것도 힘들다고 했습니다. 한달에 5만원도 저를 위해서 모으지 못한다는 남친에게 섭섭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남자친구는 일반 인터넷 사이트에서 파는 것보다 애플에서 사는 게 비싸다며 이름이 새겨지지 않은 15만원 정도의 에어팟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찾아 선물해주었습니다.30대초반이지만 명품가방 하나 사본 적 없고,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괜찮은 백 하나는 가지고 싶다는 생각에 5년차에는 가방이 갖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평소 브랜드에 관심이 없고 남친도 여자브랜드는 전혀 몰라서 생일 1주일전쯤 같이 백화점에 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맘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가격이 있어서 (20만원 정도 생각했는데 30만원대였음) 선뜻 사달라고 하기가 미안하기도 하고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내심 받고 싶은 맘도 컷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놓고 갖고 싶다고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는데 이 가격이면 해외직구로 사면 더 좋은 걸로 살 수 있다면서 집으로 발길을 돌리려고 하는 모습에 4년동안 제 생일에 보였던 남친의 모습들이 그 때의 제 감정들이 올라오면서 백화점에서 대판 싸웠습니다.
저의 입장은 지금 이 시점에서 인터넷에서 알아보고 주문을 하면 또 생일이 훨씬 지나서 받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리고 내가 원하는 건 이 가방인데 너는 왜 다른 가방을 사주려고 하냐
남친의 입장은 같은 가격으로 거 더 좋은 걸 사주겠다도 하는데 뭐가 문제냐
결국엔 또 생일이 지나 친구의 도움을 받아 백화점 직원할인으로 20만원대로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6년차에는 거의 처음으로 생일 전에 선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도 제가 먼저 생일선물 이야기를 꺼내서였지만.
목걸이와 가방 중에 고민을 했지만 아무래도 가방은 남친이 금액적으로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눈치껏 목걸이로 선택해서 받았습니다.그리고 이번 7년차
5년차에 남친이 사준 가방을 정말 소중하게 대하고 2년동안 이 가방만 주구장창 들고 다녔습니다.
가방이 워낙 없다보니 번갈아가면서 들 수 있는 가방을 원했기에 생일 전에 같이 둘러보았지만 2년전엔 30만원대 가방들이 이젠 40만원대였습니다.
저 역시 40만원은 부담스러워서 쿠론 사이트에 할인하는 상품이 20만원대로 가격이 내려갔길래 갖고 싶다고 이야기했지만 시기를 놓쳐 할인이 끝나버렸습니다.
남친은 그래도 사주려고 했지만 제가 비싸니까 다른 걸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그 이후, 다른 일로 싸우고 생일날 저 혼자 남게 되고, 생일 다음 날 화해 후 남친은 생일에 선물을 못 챙겨준 것에 대해 신경쓰더라구요. 어차피 생일이 지나버렸으니 선물은 천천히 사도 된다도 얘기했더니 남친은 언제든지 좋으니 생일선물 갖고 싶은거 생기면 사주겠다 라고 했구요.
생일이 한 달 넘게 지난 이 시점.
여행 중 근처 아울렛을 구경하다 정말 맘에 드는 가방을 발견했고, 할인 해서 가격도 25만원이길래 이게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친은 인터넷에 얼마하는지 검색해보더군요.
저도 인터넷가격이 궁금하긴 했습니다만, 여행도 즐겁게 했고, 아울렛에 온 김에 기분 좋게 사서 집으로 가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친은 인터넷이 5만원 더 싸다고 몇 일만 더 기다리면 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사고 싶다고 얘기했지만 5만원 더 싼걸 강조하면서 어차피 생일선물 늦은거 몇 일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왜 못 기다리느냐 했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물건을 20만원에 살 수 있는데 여기서 살거면 저한테 5만원을 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기분이 상해서 화를 내자 저를 이해할 수 없다고 합니다.
여자친구한테 선물 사줄 돈 아까워하는 파렴치한 만들지 말라고 하네요.물론 남친이 제 생일선물 사주기 싫어서 저렇게 하는 의도가 아닌 건 알아요.
본인의 소비습관 존중합니다.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생일선물인데 생일선물마저 5만원 때문에 계산적으로 따지고 행동해야 하나요?
저는 5만원의 가치도 안되는 사람으로 느껴집니다.
하지만 남친은 제가 이렇게 느끼는 걸 오바한다고 생각하더군요.
별것도 아닌데 본인의 감정에만 치우쳐있다고 말하네요.저도 돈을 허투루 쓰진 않지만 쓸 때는 쓰는 사람입니다.
저는 남친 생일만 되면 매년 깜짝 이벤트에 케익 예약은 필수고 선물도 몇 달 전부터 고민해서 사는 성향입니다.
반대입장이였다면 저는 군말 없이 사줬을거에요.
남친의 기분과 감정이 돈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근데 남친은 저와 너무 다른 사람인 것 같습니다.다른 물건을 사는데 5만원 차이라면 저도 인터넷으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생일날 같이 있지 못했고, 생일선물도 늦었는데 여자친구 감정 상한 걸 알면서 저 상황에서 굳이 5만원을 따져가며 인터넷으로 사야하는 건가요?
이렇게 얘기하니 저한테 너무 이기적이라 하더군요.
거지도 아닌데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게 느껴져서 그냥 제 돈주고 샀습니다.
남친이랑은 집에 돌아오고 전화로 다시 이야기해봤지만 도저히 입장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냉전상태입니다.
이 상태로 그냥 헤어지는게 맞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