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의 시청자 게시판에서 퍼온 글 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따지기 이전에 적어도 반대쪽의 입장에서도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은 설득력이 있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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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pd수첩은 ” 광장으로 시민들을 이끄는 게 민주주의다.”라며 클로징 멘트를 날리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광장에서 각자의 생각을 발언하는 행위는 2천 년 전 로마시대에도 있었다. 광장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말할 수는 있되 법은 지켜야 한다. 공권력에 지속적으로 도전해온 자들에게는 결코 광장을 주어선 안 되며 바로 그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임을 공영방송을 자처하고 있는 pd수첩은 말했어야 옳았다.
이날 pd수첩은 연행된 사람들의 입장에만 초점를 맞췄는데 이로 인해 경찰이 탄압의 원흉인양 비치도록 자극했었음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방송에서 5월 2일 영상이 많았는데 우선 그날의 전체적 상황을 간략히 소개한다. 5월 2일은 서울역 광장에서 촛불 1주년이라는 집회가 예정돼 있었고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가 기획되어 있었다.
서울역에서 경찰과의 마찰을 주도했던 일부 시위자들이 청계광장으로 가자고 선동하면서 일이 커지는데, 집회가 서울역에서 끝이 났다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격양된 집회 참가자들이 대거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경찰 측은 “하이 서울 페스티벌” 행사와 충돌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시청역을 봉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양측간 대치상황이 발생하게 되면서 봉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것을 빌미로 삼아 경찰 측을 비난하는 찬스로 활용해선 곤란하다. 그 이유가 있다.
결국 오후 7시경에 시청역 출구 일부를 개방해버렸는데, 쏟아져 나온 서울역 광장 집회 참가자들이 태종로 일대에서 벌인 이후의 행태가 어떠했는가? 행진 퍼레이드 속으로 결합해 들어가 욕설을 하며 퍼레이드 차량의 부착물을 훼손하는가 하면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공연 무대장까지 침탈하여 서울시가 알차게 준비해왔던 행사를 한순간에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리지 않았든가! 경찰 측은 그런 상황을 미리 감지했었기에 시청역 출구를 막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외국인도 많이 찾아 즐기는 이 행사에 폭력 시위대가 그들에게
보여준 대한민국의 모습은 두번 다시 찾고 싶지 않게 만들었을 것이다.
경찰측의 진압을 욕해선 안 되는 증거가 또 있다.
5월 2일 최초 서울역 광장 집회 참가자들과 태종로 일대에서 결합한 시위대의 불법폭력 행위는 그치지 않고 심해져 갔다. 명동 밀리오레 쪽으로 몰려 들어간 시위대는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시민안전을 위해 작전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 측은 작전을 시작하게 되는데 2일 방송된 pd수첩의 장면들이 그때다. pd수첩은 짚어본 일련의 상황을 무시하고 경찰측의 작전 상황만 보여주어 과잉진압으로 몰아가려 했다.
선진국의 시위진압 영상을 보라! 우리 경찰보다 몇십 배는 더 강력하게 진압한다. 국회의원까지 불법행위를 하면 바로 수갑을 채워버린다. [태종로에서, 서울시청 광장에서 불법폭력을 휘두르지 않았다면, 명동 밀리오레에서 투석으로 침탈하지 않았다면]라는 시각은, 2일 방송된 pd수첩에선 분명히 배제되어 있었다.
뿐만이 아니다. 대한문 앞의 상황을 살펴보자. 국민장은 29일까지였다. 경찰 측이 대한문 앞의 분향소를 제지한 것은 30일 아침이다. 대한문 앞이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만을 위한 공간이어야 하는가? 대한문은 모두의 공간이며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이다. 7일간 진을 쳤으면 되었다는 과유불급의 시각은 전혀 없었다. 대한문 앞에 반드시 분향소가 있어야 한다는 의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주장인가? 천정배 의원실이 시위단체에 들어간 일에 대해선 직접 천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따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테러를 당한 전여옥의원에 대해 pd수첩은 왜 함구했는가? 편중 기획이 아니란 말인가?
[ 몰아쳐라, 민중이여! ]로 시작하는 ‘민중의 노래’가 작년 촛불 폭동 기간동안 ‘아침이슬’과 함께 태종로를 휘저었음을 기억한다. 낙선했던 정치인 김근태가 아고라를 통해 컴백했고, 3일엔 서울대 일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한다고 온종일 난리다. 아마도 이번 주 목요일 mbc 백분토론의 주제는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다시 저들이 몰아치려는 중이다. 제2의 촛불로 도발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PD수첩은
2일의 방송이 편중되지 않았다고 자신한다면 다음 주엔 경찰 측의 입장에서 방송을 내보내야 옳다. 악다구니를 쓰며 경찰 방패를 붙잡고 늘어지는 사람들, 경찰을 향해 온갖 욕설을 퍼붓는 여학생들, 작전을 해야함에도 시민이 다칠까 봐 작전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경찰 수뇌부 모습들도 보여줘야 한다.
MBC뉴스와 PD수첩에서 ” 법을 지킬 줄 아는 사람들에게 광장은 개방되어야 하고 그게 바로 민주주의이다.”라는 클로징 멘트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