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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의 회원이기도 했고 유시민이 다음 대통령이였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후 한국의 상황은 정말 최악이라는 점 동의합니다.
이명박에 대한 비판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권리라는 점도 분명합니다.하지만 이 모든 비판의 기본은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 미래에 대한
발전이 대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은 당연하지만 종종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이명박을 비판함으로써 다음에는 조금더 발전된 정치를 일구어 나갈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죠. 하지만 과연 현재의 이명박 비판이 그런가, 조금 회의적입니다.
만약 제가 좋아 했던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미국발 경제위기는 그대로 찾아왔을테고 지금보다 나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결코
유시민이라고 해서 훨씬 좋은 경제상황을 이루어내진 못했을 겁니다.더욱 중요한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유시민이 대통령이였다면 지금보다 훨씬 통합된
모습이였을까..? 노무현 대통령시절, 조중동/대기업/검찰등의 소위 기득권세력에 의한 반발 그리고 전국민의 30%이상을 차지하는 보수층에 의한 반발이 못지 않아 있을테고 따라서 국민통합의 모습역시 이명박대통령과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람역시 내 조국의 국민이고 그들의 의견이 비록 도저히 동의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 같이 살아가야할 공동체의 일부인것은 분명합니다.
이명박은 분명 선거기간중 대운하를 공약했었고 국민들은 그것을 알고 투표에 임했습니다.
따라서 이명박에게는 대운하를 추진할 정치적 명분이 있는 것이죠.
물론 지금 이명박은 대운하의 ‘대’자도 못꺼내고 있습니다.유시민이 대운하와는 비교도 않되는 어떤 좋은 공약을 내걸고 당선되었다고 하더라도 반대파의 기세에 눌려 말도 못 꺼낼 상황이 상상됩니다.
노무현대통령이 그랬었죠. 대통령 중임개헌은 정말 했으면 좋았을텐데요…지금같은 정치구조 /사회구조하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선거기간중 공약을 제대로 추진할 정치적 동력을 얻을 수가 없는 것 아닐까요?도대체 한국이 지금보다 더욱 정치적으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미국의 정치도 알고보면 그렇게 선진적이지 않습니다.
Rush Limbaugh, Ann Coulter, Sean hannity같은 공화당 pundits들이 내뱉는 말을 들어보면 지극히 divisive하고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멉니다.정답은 모르겠지만 무언가 조금, 아주 조금만 바꾸면 미국 수준의 정치를 달성할 수 있을 거란 희망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모습의 이명박때리기가 한국정치 발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는 것이 아쉽지만 제 소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