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의 비밀: 딸기 우유, 게맛살, 내과 의원

  • #83866
    한솔아빠 199.***.160.10 5850

    Couples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앞에 쓴 Nutrition facts label에 이어서…

    * ‘딸기 우유’는 없고 ‘딸기 맛 우유’만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

    식품에서 자연 원료의 이름을 사용하려면,
    그것이 일정량 이상 들어 있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대신 ‘XX 맛 XX’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딸기 우유는 실제 딸기를 넣은 것이 아니라 딸기맛이 나는 첨가물을 넣은 것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딸기 우유’라고 부를 수 없고, 대신 ‘딸기 맛 우유’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게맛살’도 마찬가지로 ‘게살’이 아니라 ‘게맛이 나는 살 (게맛-살)’입니다.
    ‘게’ 성분이 일정량 이상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법적으로 ‘게살’이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맛우유’라는 것에 ‘딸기’를 넣은 ‘딸기-맛우유’가 아니듯이
    ‘맛살’이라는 것에 ‘게’를 넣은 ‘게-맛살’이 아닙니다.

    그런데, 처음에 대부분 사람들이 ‘게’로 만든 ‘맛살’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광고에서도 “맛살하면 XX 게-맛살’이라고 했구요.
    하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것이 진짜 게살로 만든 것이 아니라
    imitation crab meat 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긴 요즘은 진짜 게살이 약간 들어간 제품도 있습니다.)

    * 개인 의원 이름을 ‘XX과 의원’이라고 하려면,
    법적으로 그 분야의 ‘전문의’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내과 전문의는 ‘김철수 내과 의원’과 같은 이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문의가 아닌 경우에는 이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대신 ‘김철수 의원 진료과목 내과’, ‘김철수 의원 내과’, ‘김철수 의원 (내과)’ 등으로 사용합니다.

    간판에는

    김철수 의원 진료과목 내과

    김철수의원내과

    • eb3 nsc 76.***.223.195

      아니….그렇게 깊은뜻이??? 그럼…게맛살은 게살이 없다는것???? 이런~~~~ 배신감…
      재미있는 정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tracer 198.***.38.59

      벨기에인 동료로부터 들은 말인데,
      레오니다스와 고디바 등으로 유명한 초콜렛 강국(?)인 벨기에에서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엠앤엠스나 허쉬등의 pseudo(?) chocolate들은 초콜렛”맛(flavored)” 스낵 으로 표기해야만 한다는군요.

    • 기다림 12.***.58.231

      미국 현지에 게맛살 공장에서 품질관리과장을 2년간 했습니다. 게맛살은 주로 Alaska pollock과 Pacific Whiting fish의 살을 여러분 물에 수세하여 만들어낸 surimi block을 전분과 설탕, 소금, 미림 등을 적절히 섞어서 만드는 일종의 어육 surimi 제품입니다. 쉽게 말해서 고급 어육을 사용해서 만들면 게맛살이고 저가의 어육을 많은 전분과 섞어서 만든것은 오뎅입니다. 품질이 좋은 제품일수록 pollock을 많이 넣어서 더 탱탱하고 쫄깃합니다. 일본에서 시작된 음식이고 주로 봄과 가을에 많이 잡히는 이들 pollock과 들을 장기간 저장하기 위해서 시작한 것으로 일종의 어류의 단백질을 이용한 소세지라고 보면 될것 같습니다. 요즘은 저가의 중국 게맛살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주로 한국에서는 김밥에 들어가는 형태의 stick이 많이 팔리지만 미국에서의 flake형태로 많이 팔려서 주로 야채와 함께 렌치 쏘스로 버무려서 내는 seafood salad로 중국 부페나 파티 음식으로 소비됩니다. 중국것에는 알라스칸 폴락이 씨가 말라감으로 인해서 어획량이 줄어서 매년 surimi block값이 비쌈으로 그냥 연근해에서 잡히는 아무 물고기내지 저가의 물고기를 여러사람이 일일이 살을 발라서 혹은 그냥 갈아서 다량의 전분과 섞어서 만들어 냄으로 장기가 보관하면 어름이 많이 낀다던가 해서 맛이 없고 탈력도 없습니다. 일본제품이나 미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중 Protein함량이 9%이상인 것을 사서 드시면 맛있는 게맛살을 즐길수 있습니다.

    • DC 72.***.88.170

      아마 “일반 수요자”를 기준으로 상품의 품질/재료의 오인혼동을 불러오는 이름을 방지하려는 취지인가 봅니다. 상표법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tracer님 동료 분은 자부심이 대단하군요. :)

    • 기다림 70.***.176.217

      기억나시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거이 1999년에서 2000년쯤에 키토산이라고 한국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거이 먹으면 무병장수하는것 처럼 선전하던거… 이게 바로 게 추출물입니다. 뭐 게맛살에 들어가는 게 추출물은 키토산만큼 정제 한것은 아니지만 게맛살에 들어가는 것도 이 게 extract입니다. 즉 즉 살을 발려내고(이것 보시면 기절합니다. 거이 진공청소기 수준으로 게의 살을 빨아드립니다.) 이건 주로 비싼 크렙케익의 원료가 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주로 껍데기와 거이에 붙은 살 좀금 있는 것들을 원료로 해서 팍팍 고온에서 게의 엑기스를 추출해 냅니다. 이걸 넣으면 게 향이 진하게 나고 진짜 게맛이 살아나서 많이 넣죠. 아무튼 살 빼고 나머지 다 고온에서 열처리해서 나온 추출물입니다. 그러고도 남은 껍네기는 칼슘이 많아서 화초나 화단의 비료로 사용되거나 관상용 물고기나 거북이 먹이로 만들어집니다. 버리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 게팬 18.***.6.120

      제가 게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게사모인데 ^^ 기다림님의 얘기가 참 흥미롭네요.
      그럼 게 추출물은 게 껍질을 오래 끓인 게곰국이라고 생각하면 되는건가요?

      그렇다면 게를 익혀서 게 속살을 다 파먹은 후에 다시 게 껍질을 닦아서 국을 한번 더 끓여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갑니다.

    • 기다림 70.***.176.217

      뭐 이론상으로는 그런데.. 게를 익힐때 벌써 많은 부분 빠져나와서 두번째에는 더 시간도 오래 걸리고 고온에서 해야 말씀하신 게 국물(?)이 나옵니다. 그래서, 좀 좋은 떡뽁이 집이나 오뎅집에서는 게를 떡하니 오뎅국물에 넣어 놓습니다. 당연히 안에 살들은 다 파먹었죠. 전시 효과도 있지만 오래 우려내면 국물이 그만입니다. 천연 MSG라고나 할까요. 나중에라도 떡복기나 오뎅국물 하실때 게를 삶은 물에 해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 빠다왕자 71.***.36.168

      그럼 붕어빵에도 붕어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