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복…

  • #409109
    y-hard 66.***.202.66 3679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알게 되어 보기만 하다가 글 써보네요…
    요즘에는 참 축 쳐저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참 보고 싶더군요…
    뵐때마다 조금씩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 얼굴도 보고싶고…
    작년에 세상에 나와 걸음마한다는 조카도 보고 싶고요…
    돈 많이 벌려고 성공하려고도 온 미국은 아닌데요…
    그저 너무나도 경쟁이 치열하고 일하기 힘든 곳보다…
    앞으로 생길 내 가족들이 조금은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곳…
    재능이 있지도 않고 똑똑하지도 않은 내가 열심히 일한 댓가를 얻을 수 있는 곳…
    그렇게 생각하며 친지의 도움으로 미국에 온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아직도 영어는 버벅대고 많이 받지는 못하지만 일은 열심히 하고 있네요…
    일은 열심히 하니까 조금만 더 받을 수 있으면 좋겠는데요…
    하면서 얘기해보지만 잘 안돼서 몇번씩 자포자기하게 되네요…
    그럴때마다 가족들 보고 싶네요…옆에 있으면 그냥 힘이 될텐데…
    공부하러 온 주변의 박사, 석사, 포닥하는 분들…
    똑똑하다, 재능있다, 그런것도 부럽지만…
    가족들과 같이 와서 공부하고 생활하고 하는게 가장 부럽네요…
    어제 free talk장에서 본 글이 너무 가슴에 닿아와 나눠봅니다…
    여러분도 저도 빨리 이런 행복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보! 비가 와요 – 신달자

    아침에 창을 열었다
    여보! 비가 와요
    무심히 빗줄기를 보며 던지던
    가벼운 말들이 그립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 고와요
    혼잣말 같은 혼잣말이 아닌
    그저 그렇고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소한 일상용어들을 안아 볼을 대고 싶다

    너무 거칠었던 격분
    너무 뜨거웠던 적의
    우리들 가슴을 누르던 바위 같은
    무겁고 치열한 싸움은
    녹아 사라지고

    가슴을 울렁거리며
    입이 근질근질 하고 싶은 말은
    작고 하찮은
    날씨 이야기 식탁 위의 이야기
    국이 싱거워요?
    밥 더 줘요?
    뭐 그런 이야기

    발끝에서 타고 올라와
    가슴 안에서 쾅 하고 울려오는
    삶 속의 돌다리 같은 소중한 말
    안고 비비고 입술 대고 싶은
    시시하고 말도 아닌 그 말들에게

    나보다 먼저
    아침밥 한 숟가락 떠먹이고 싶다

    • SH 24.***.224.53

      저도 지난주일에 동생이 이쁜 딸을 낳았는데,
      멀리서 사진만 보면서 아쉬워하고 있어요.
      조그마한 손이랑 발 보면 너무너무 만지고 싶어지네요. 아웅…

    • 한국 직딩 211.***.180.14

      10년이면… 참 오래 됐네요..전 3년 있으면서 근질근질 죽는줄 알았는데..
      3년 미국있다 한국와 지금 2년 조금 넘었는데..나름 괜찮은데..ㅋㅋ
      미국 있다보면 자꾸 그런생각이 들었어요..그냥 목적없이 ‘미국에 있어야한다..왠지 한국가면 안되는거 같고..한국가면 낙오자 되는거 같구..’ 근데 왔더니..모 나름 만족스런 잡이 다시 생기고, 하고 싶은 일들을 죄다 하나씩 해가면서..

      미국서 신앙을 알게되어 한국와선 교회도 다니고, 봉사도 하고, 한국 곳곳 여행도 다니고, 요가같은 운동도 배우고(미국서는 감히 돈없는 유학생이 배울수 없는 거라 생각했음..ㅋㅋ).. 등등 내가 미국에서 힘들때 한국가면 0—하고 싶다.. 했던것들 하나씩 해가는 재미도 있고..또 부모님도 나중에 호강시켜드리자가 아닌 지금 당장 기력있을때 해 드릴 수 있는거 해드리자.. 이런 생각도 품게 되고..

      괜실히 힘드신 분, 더 힘들게 했나요? 그랬담 쏘리..
      힘내시라는..

    • .. 69.***.65.90

      타향살이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아주 쪼금식 쪼금식 여유가 생기는것같아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