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실수가… 중요한 회의에 참석을 안 했네요

  • #149958
    쪼다 68.***.40.4 4556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저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변명거리야 많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뭔가 홀린 기분입니다.

    어제 5시 부터 7시 까지 저희 부서 부사장이 주관하는 회의가 있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예고 되었던 회의이고, 주제는 프로젝트 계획과 실행 사이에서 일어나는 제반 커뮤니케이션 문제와 이의 문서화 과정에 대한 일련의 프로세스를 재검토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점 과제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회의에 제가 아무 통고도 없이 참석을 안한겁니다. 회의 시작 20분 전까지도 보스 방에서 다른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야기 끝나자 마자 그냥 집에 와버렸습니다. 물론 제 PDA는 회의 15분 전에 알람을 알렸지만 무슨 조화인지 그냥 무시해 버렸습니다.

    그걸 이제 안 겁니다. 무려 7시간이 경과한 후에… 잠깐 고민한 후에 부사장과 보스 앞으로 사과 메일을 썼죠. 주된 내용은 오늘 미팅에 참석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나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회의였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다만 미팅에 있었던 내용은 꼭 알고 싶으니 내일 중으로 방문해서(참고로 저희 회사는 서로간에 격의는 없이 지내는 분위기) 전달받았으면 한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 9년 동안 정말 없었던 일이고, 미국 회사 생활 6개월만에 이런 “우라질”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이제 슬슬 적응해갈만 하고 개발회의나 기타 미팅때 말빨 좀 세우려고 하고 있는 데… 이런 “자살골”을… 그저 한 스럽고 후회 스러울 따름입니다. (오늘 밤은 정말 잠은 다 잔 것 같습니다.)

    나름대로 여기 애들 틈새에서 아둥바둥 열심히 한다고 해왔고 덕분에 회사내 유일한 H-1B지만 교육 등 회사로 부터의 투자도 잘 받아 왔다고 생각했는 데, 단 한 번의 실수로 회사 측으로 부터의 판단도 그렇지만 나 자신에 대해서도 의욕이 한 풀 꺾이는 느낌입니다.

    글쎄… 이럴때 WorkingUS 선배님은 어떤 말씀을 해 주실까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 지나는이 71.***.230.237

      한번의 실수는 누구나 다 하죠. 사과 메일을 보냈다면 괜찮으실겁니다. 다음부터는 실수하시지 마시길…힘내세요.

    • ByteClub 208.***.20.6

      ㅎㅎ 아침에 출근해서 사람들 회의 하고 있으면 섬찟 합니다. 내가 회의 있는걸 깜빡하고 안 들어간거 아닌가 하고요.. 그런대 전 회의 들어갈 일이 거의 없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