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헤쳐 나갈까요?

  • #83780
    에밀 졸라 24.***.248.203 4233

    요즘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앞날이 걱정이 되어서 말이죠.

    10년전 한국의 IMF때 이곳에 이민을 왔는데

    다시금 미국에서 IMF를 맞게 된 것 같습니다.

    그간 열심히 산다고 살았는데 현재 우리가 이루어 놓은 것을 보니,

    10년만에 영주권 얻은 것과 큰아이 대학 간것, 그리고

    작으나마 내집마련 하고 작은 가게 운영하는 것,

    페이먼을 아직 내고 있는 차 두대…이것이 다네요.

    작년부터 바로 얼마 전까지 심하게 방황했던 남편 때문에

    비즈니스 어렵게 되고, 지지 않았어도 될 카드 빚까지 지게 되어

    연말은 다가오고…앞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민 10년 만에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할 것도 같고요.

    각오는 되어 있지만 그래도 무섭습니다.

    주변에 이민 이,삼십년씩 된 분들 모두 한 두번씩 어려운 고비를 넘겼었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 왔고, 그분들에 비해서 우리는 큰 고생없이 살아서

    정신을 못차렸다…는 질책을 들었지만…..

    그래도,

    <용감한 자가 조언을 듣는다>는 말씀에 힘입어

    망설이다가 글 올려 봅니다.

    endurance!!

    참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오겠지요?

    • done that 74.***.206.69

      어르신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그집뚜껑을 열어보아라. 다 속상한 게 있지 없을 줄아냐? 하지만 그게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틀리겠지만서도 요새는 경제때문에 모두들 힘드실 겁니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장사가 안되어서, 직장다니는 사람은 월급인상도 안되고 짤리지나 않을 까 걱정이 되지요.
      하지만 인간사가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없고, 항상 나쁜일만 따라 다닌다는 보장이 없으시니까, 남들도 힘들구나 생각하시고 힘내세요. 어르신말씀들이 너무 교과서적이어서 난 틀리다 했는 데, 요새는 아무리 뛰어보아도 어르신 손바닥에서 놀았구나 생각듭니다. 아이도 대학을 보내시고 자기 사업체도 있으신 데요. 남는 현금은 다 빚갚는 데 쓰신다 생각하시고요. 남들보다 훨씬 좋으신 환경이십니다.

      2002년 주식시장에서 힘들어서 정신병으로 진단되어지는 행동도 해보고, 내가 슬프고 힘드니 신랑도 나처럼 힘들어라해보던 사람인데요. 한 일년만 참고 나시면 다시 좋은 일이 돌아옵니다. 지금 힘드실 때 좌절하지 마시고 하루를 살다보니 한달이 되고, 그게 일년이 되다보면 다시 정상이 옵니다. 그저 건강 조심하시고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시면서 모두 같이 앞으로—.

      어머님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돈은 있다가도 없다이십니다. 2002년에 한번 해보고 요번에 또 당해보니 돈이 나를 선택해서 왔다가 가더군요. 살아가는 데 필요한 돈만 있으면 이제는 행복할려고 노력합니다.

    • Dreamin 63.***.211.5

      저는 주식도 하지 않지만, 주식이 많이 떨어지던날, 그냥 걱정이 되어서 이야기를 하니까,
      미국 친구가 “그래도 집에 가면 마눌과 자식이 있고, 밥먹고 잠자고 회사 나와서 일하는 것이지, 살아가는데 아무른 변화가 없다” 고 했읍니다.

      저의 어머님 장례식에서 친척분이 말하시길, 사람이 온갖 거 다해도 “먹고 ㄸ 만드는 거 다”라고 하셨읍니다.

      먹고 만드는 거 하는데 문제없이 가족이 건강하다면, 기본은 되는 것이니
      힘드시드라도 건강히 잘 지내십시요.

    • 올림피아 66.***.34.169

      많은 말들이 떠오르지만, 그저 힘내시라고 기원드립니다…

    • 에밀 졸라 24.***.248.203

      done that님, Dreamin님, 올림피아님.

      위로와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그동안 매일 술집으로 돌면서 속을 어지간히도 썩이던 남편이 이제 더이상 갈 곳이 없어 집에 들어와 앉아 있어서 그래도 다행입니다. 돌아온 탕자이지요.

      남편의 그간 행적은 목적없는 인생이 보여주는 안타까운 드라마 같았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합니다.

    • done that 74.***.206.69

      속상하겠지만서도 신랑을 잘 보듬어주세요.

      2002년에 힘들었던 건, 신랑이 투자를 나에게 맡겨서 제 책임이었읍니다. 신랑이 주식시장이 너무 달아올랐다-돈을 꺼내자 하는 걸 조금만 더 하다가 왕창 떨어졌었지요. 신랑은 이게 살아가는 거지. 내려가면 올라가고. 본전만 잃어버리지 않으면 된다하였지만, 모든 게 내잘못같아서 나를 학대하였읍니다.

      그래서 이제는 신랑이 관장하는 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였지요. 이번에는 제가 신랑을 격려하는 차원인데, 신랑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전을 생각하고 신랑을 도와 줄려고하는 데 저는 아직 수양이 덜되어서 힘이 드네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읍니다.

      건강 조심하시면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건강은 한번 해치면 정상회복이 힘들더군요.

    • 꿀꿀 129.***.69.161

      이렇게 힘든시기엔 그저 빚을 덜지는게 잴 낫습니다,, 거기다 넉넉하진 않아도 꾸준히 들어오는 월급받는 직장만 있으면 좋은데,, 하여간 여러분들 말씀데로 참고 버티다 보면 또 좋은 날이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