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를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나요?

  • #730575
    지나가다 98.***.216.89 5980

    조금 높은 지위나 상태를 이용해서 그보다 못한 사람들을 악용할 경우에 한국에서는 ‘가가리핀다’ ‘가가리부린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가가리’란 표현도 한글이 아닙니다. 한글사전에서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예를 들면, 직장상사가 충분히 결재해 줄 수 있는 사항인데 결재를 미루거나 하지 않는 경우, 아랫직원이 푸념하면서 ‘과장이라고 가가리피우네!’라고 합니다. 또는 공무원을 찾아가면 이거해와라 저거해와라 하면서 일처리를 지연하는 경우에도 ‘가가리부린다’는 표현을 씁니다.

    이런 상황을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나요? 보통은 He was nasty (harsh) to me정도인데 이 표현과 제가 윗문단에서 말씀드린 ‘가가리’와는 많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떤 표현이 좋을가요?

    • 2cents 70.***.126.29

      용례로 보아서는 ‘가가리 부린다’의 대략적인 의미는 ‘지위를 이용해 일의 진척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다’ 정도가 되는 것인 가요? 그렇다면 Abuse와 Sabotage를 섞어서 말을 만들 수 있긴 한데 너무 formal한 표현이 될 것 같네요.
      다른 고수님들의 표현을 기다려 보죠…

    • .5cents 70.***.209.171

      답변이 아니라 죄송하지만, ‘가가리 피운다’ 라는말이 원래 있는지요?
      한국서 직장생활 10년 넘게 했지만, 너무 생소한 표현이라서요..
      혹시 어디 지방의 방언인가요?
      결재를 미루거나, 지위를 악용하거나 하면 그저 까칠하다 정도로 표현하는데, 좀 picky하다 정도?

    • 가가리? 192.***.2.36

      저도 처음 듣는 말…
      구글에도 안 나오는말 도대체 어디서 쓰시는건지?

    • 영어 66.***.90.147

      영어권 에서 흔치 않은 개념을 영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겠죠. Nasty…
      한국 공기놀이, 제기차기, 윷놀이, 차전놀이, 세뱃돈, 복조리, 폐백, 사촌이 땅사면 배가 아파,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치지 마라, 맞장뜨다, 갈구다, 쪼개다 영어로 …

    • tracer 216.***.0.72

      he’s power tripping.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 s 207.***.200.57

      1. It takes way too long for him to check/approve my project/assignment/papers..
      2. He’s always wasting time at work, not doing his job. He never checks my OOO on time.
      3. He’s never been a real boss, he just likes to play “boss”.
      4. He never does his job.

      이 외에도 여러가지 표현이 있겠네요..^^

    • s 207.***.200.57

      우리말로 하면 ‘늑장을 피운다’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께서 예로 든 문장에 ‘가가리피운다’는 말을 다른 표현으로 써볼게요.

      ‘괜히 잘해주지마, 잘해주면 우리를 우습게 알아. 그러니까 가능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지말고 적당히 미뤄두고 있다가] 정말로 요구하면 조금씩 해줘.’

      이 표현으로 의미가 같은 표현이 된다면, ‘늑장피운다’는 말로도 대체가 가능하리라 여깁니다.
      영어로 옮기면, (구어표현+캐주얼표현)

      I think he is trying to be slow on (my work/checking papers/approving) intentionally.

      이 외에도 dawdling around (늑장을 피우며 돌아다니다)란 표현도 있겠네요.

    • 지나가다 98.***.216.89

      원글입니다. 저는 50대 중반입니다. 저는 70년대 군대에서부터 이말을 자주 사용했는데 오늘 구글을 하니까 찾을 수가 없네요. 그래서 확실히 우리말이 아닌 것은 알았습니다. 그렇다고 일본말도 아닌 것 같은데, 하여간 나이 좀 있는 사람들은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가가리’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드립니다. 텃세를 부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직위나 직권을 남용하는 경우와는 조금 다릅니다. 일종의 친절을 베풀지 않는다고 할 수도 있고 , 또는 당연히 해 줘야 되는 상황인데도 안해주는 경우에 ‘가가리핀다’ ‘가가리부린다’ ‘가가리가 심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직장생활에서 출장 후에 사용한 비용을 올렸더니 결재를 안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뻔합니다. 회사업무를 위해서 사용한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썼다는 얘긴데… 많은 경우 사규에 의해서 라기 보다는 상사의 judgment call입니다. 결재를 해주면 좋은 상사이고 결재를 안해주면 ‘가가리’가 심한 상사라고 합니다. 회사를 위해서 일하기 때문에 회사업무로 출장을 가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으로 회사출장에서 발생한 모든 비용은 일단 회사와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비용을 reimbursement해주지 않으면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한가지 더 예를 들면, 군대에 갔다 온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군대에서 ‘가가리’가 가장 심한 부서는 의무대와 급식입니다. 아파서 의무대에 가면 위생병 쫄병이 가짜 병장을 달고 ‘가가리 피우는 것’을 다 받아들여야 치료를 받거나 약을 타 먹을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는 항상 배가 고픕니다. 전방 야전부대의 경우 식당이 없어서 소대별로 배식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식당에서는 나중에 밥이 남는 한이 있어도 당장은 가능한 적게 줄려고 합니다. 배식을 받는 사병은 악착같이 더 달라고 합니다. 배식량이 적으면 소대에 가서 고참들에게 밥이 적다고 혼나고 잘 못하면 본인은 굶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이런 이유로 배식받는 사람은 취사병에게 갖은 아양을 다 떨고 아는 척을 합니다. 군대에서 사병은 아프면 당연히 치료를 받거나 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사병은 당연히 나라에서 정한 일정한 양의 음식을 배급받아야 됩니다.

      보통 가가리 피우는 사람들끼리는 모여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괜히 잘해주지마, 잘해주면 우리를 우습게 알아. 그러니까 가능하면 가가리피우면서 정말로 요구하면 조금씩 해줘. 또는 감사할줄 모르는 사람에게는 잘해줄 필요없어. 또는 고맙다는 뜻을 물질(사례)로 받지 않으면 절대로 해주지 마…

      윗상황을 ‘가가리피운다’라는 표현말고 순수 한국말로 다른 표현이 있을까요? 순수 한국말 표현이 있으면 영어로 표현하기도 쉬울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 test 155.***.71.202

      영어 표현은 일반적 직권남용의 의도로 보인다면 Throwing his/her weight around..

      직권을 이용해 일을 일부러 지연한다는 의도를 표현한다면.. 다른 분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