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98930
    ME 216.***.75.2 2847

    얼마전 큰아이 방과후 농구팀에 등록하면서 겪은 일입니다.

    등록하러 갔을 때 등록하는 라인에 제 앞으로 두 사람이 있었는데, 첫번째 사람은 비교적 빨리 등록을 끝내고 떠났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 앞의 사람이 등록과정에서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될 이야기라든지 또는 아예 쓸데없는 이야기로 등록받는 사람과 시간을 계속 보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뒤는 쳐다보지도 않은채 말입니다. 2분도 채 안걸릴 일인데 20분도 넘게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제 뒤로는 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되었습니다. 꾹 참고 기다려서 등록을 마치고 집에 왔습니다. 사실 속이 좀 부글부글했었습니다.

    이런 경우 저같이 가만히 있는게 맞는 건가요? 한국이었으면 “죄송하지만, 뒤에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는데 빨리 끝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뭐 이정도라도 얘기했을 텐데요.

    다른 사람 듣기싫은 소리 안하는게 미국인들 정서일 것 같습니다만 제가 너무 소심한 것은 아닌지 … 미국에 9년째 살고 있지만 잘 모르겠네요.

    • 71.***.237.23

      미국인들도 미국인 나름입니다. 그냥 잠자코 있는 사람도 있고, 불같이 화내는 사람도 있고요. 당시에는 적당한 시간쯤에 말을 하시는 것이 좋았다고 봅니다. 님의 뒤에 서있는 분들은 님께서 잠자코 있는데 나서서 말하기는 힘들었을테구요.

      느긋하게 말하는 것도 미국식 매너지만, 자기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딱부러지게 말하는 것도 미국식 매너입니다. 그 당시에 느긋하게 기다렸어도 OK고 양해를 구했어도 OK라는 뜻이지요. 딱부러지게 말했어도 이해가 되는 것 또한 미국식 매너라고 봐야 합니다.

      대신 말할때는 미국식으로 돌려서 말하면 좋겠지요. “내가 너를 위해서 앞으로 얼마정도 더 기다려줘야 할지 친절하게 알려줄 수 있겠냐?” 라는 식으로요.

    • qhk 207.***.47.130

      미국사람이라고 봐주지 마세요. 전 틀린일이고 말을들어야 할일이라면 미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말합니다. 괜히 돌려서 말하다가 더 오해살수도있어요. 차라리 한국인에게 하려고 하셨던대로 영어로 차분히 하시면 돼겠네요.

    • sv 71.***.221.65

      어딜가나 가끔 있는 일인거 같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런경우 주로 한마디 하느냐 안하느냐는 바로 뒤의 사람에 결정권(?) 이 있는듯 합니다. 아무리 카운터에서 뭉개도 바로 뒷사람이 가만히 있으면 뒷사람들이 참는거 같더군요. 저같은 경우 아주 급하지 않으면 참는 편인데 동네의 미국 할머니들은 그런 경우 직접 말하기 어중간하면 자기 뒤의 사람하고 “쟤 왜저래” 하고서 은근히 간접 뒷담화를 칩니다. 웃기기도 하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풀리기도 합니다. 그후로는 저도 가끔 제 뒷사람 한테 황당하다는 표정 지어주면 그 다음은 뒷담화 슬슬 나옵니다. 뒤통수 뜨거우면 뭐 알아서 빨리 갈테고 그래도 두껍게 버티면 뭐 계속 열심히 씹을수 밖에요 :)

    • VV 151.***.243.224

      미국사람중에도 도대체 상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원글님이 올리신 글 내용대로 남을 배려하지 않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도 본인은 전혀 미안하게 생각치 않는 후안무치한 미국인들이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자주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피해를 준 그 미국인은 맘 편하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이글을 쓰신 원글님은 속이 상하고 불편한 심기를 아직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는 개개인별로 틀리리라 생각되지만 최소한 내가 불편하지는 않아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