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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에서 흘린 국민의 피도 모잘라서 이젠 평택에서…
공권력의 폭력이 자기의 능력인줄 아는 우리 장로님은 다음엔 또 어디로 피의잔치를 하러 나설것인가…
국민의 머리를, 허리를 방팻날로 무지막지하게 찍어내리듯이 나도 그의 머리를 내리찍고싶다…노동의 새벽
박노해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의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늘어쳐진 육신에
또 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노동의 새벽 – 장사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