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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이곳은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옵니다.
봄이 오니 싱글방에서도 좋은소식들이 오가서 서로 알지는 못하지만 내심 기분좋고 반갑네요. 아랫글 꿀꿀녀님도 너무 축하드리구요. 여기있는 싱글방 모든분들 이번년도가 가기전에 부지런히 연애 하셔서 모두들 해피엔딩 하셨으면 좋겠어요.진심으로.^^ 전 제가 여러분께 말하려고 하는 ‘이남자’때문에 조금 속앓이를 하다가, 익명을 빌려, 남자분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어, 어렵게 망설이다가 글을 쓰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뻔한대답을 알면서도 혹시나..하는 맘도 있구요. 그리고 정말 내가 이남자를..많이 좋아하나보다..라는 생각도 있구요.하여튼, 지금 맘이 미묘복잡합니다. 진솔한 답글들을 많이 기대해 봅니다.주말이 어김없이 다가왔네요..모두들 즐데이팅~하세요!~ (아래글은 서술식으로 담담하게 일기형식으로 쓴것이니, 반말했다고 뭐라하지말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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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그의 존재를 알게 된거는 내가 아는 여자애의 남자친구로서이다. 가끔씩 마주치기는 했으나, ‘여친있는 남자는 돌로본다’는 나의 기존의 룰로 인하여, 그리 크게 관심을 둔거 같지는 않다. 그저, 반듯해 보이는 인상과 훤칠한 키, 그러나 그리 나의 ‘이상형 외모’는 아니었기에..그렇게 6-8개월 가량의 시간이 지나간다. 그당시 난 사귀고 있던 남자와 헤어진 후였고 (그후론 좋은친구가 되었다), 동네가 작은관계로, 작은 인간관계로 인하여, 그렇게 얽히고 섥혀서, 나.나의 엑스, 그, 그리고 그의여자친구, 그리고 다수 다른사람들 이렇게 몇번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하였다. 내 엑스와 그역시 친구로 지냈고, 사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쁘게 헤어진것이 아니기에, 그렇게 난 자연스레 내엑스와도 잘지냈고 (서로 애기하고, 영화나, 식사하러 갈때 불러서 같이나가고..등등), 그런모습역시 그남자도 보았다. 그러나 우리가 특별히 그에게 우리가 사귀었던 사이였다. 헤어졌다.그런말을 할정도로 친한관계도, 물어보지도, 굳이 말할이유도 없었다. (다른사람이 그에게 말해주지 않은이상..)솔직히 그에 대해선 주위사람들의 평판(?)으로 관심이 더 간건 사실이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20대후반동갑) 반듯함, 깍듯함, 어른들께 공경하는모습, 사실 여자친구 부모님한테 잘하는걸 보고 여기서 태어난 교포 답지않게, ‘참 괜찮다..’라는 생각을 해본거 같다. 그는 여자친구에게 지극정성이었고, 그땐 그가 남자로서 좋지는 않았기에, 그저 부럽다..정도..?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 그렇게 밍숭맹숭하게 스쳐지나간 그가 미국이 아닌 제3국으로 1년동안 나가있게 되었다. 그게 작년 7월. 블로그 친구로서 그쯤 그의 생각과, 근황, 그리고 그의 성실한 인간성과 신앙심 (내가 좋아하게된 70%이유) 그렇게 그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가 제3국으로 떠나고 9월달 그의 생일즈음 해서 그여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고, 그는 그렇게 그녀와 헤어졌다. 그여자친구에 대해 잠시 애기하자면, 여자가 볼땐 정말 아닌스타일..남자들이 볼땐, petite cute 깜찍발랄수준. 그여자는 그가 떠난지 (그리 난리르 치며 사귈때는 언제고..)2달만에 다른남자와 사귀게 되었고 (같은지역,다른남자 그남자-새로운남친 역시아는사이,친구는아님) 그렇게 그녀는 언제 그와 사귀었느냥, 사진을찍으면 찍는대로 죄다 웹사이트에 포스팅했다.
그럴쯔음, 난 그가 점점 좋아졌다. 모르겠다. 왜 좋아졌는지..그에게 가끔씩 이멜을 보내며 안부를 물었고, 11월달쯤 책을 선물했다. 그가 고맙다고 연락이 왔고, 크리스마스때 그역시 나에게 책선물과 카드를 보냈다. 그리고 난후 우린 서로 블로그를 왔다갔다하며, 간단한 안부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고, 신앙에 대해 애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남녀관계의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연말이 되서 난 카드를 보냈고..시간이 지나 발렌타인데이가 돌아왔다. 사실 여기부터 본론인데..ㅜㅜ (갑자기 쓰다 보니 웬 청승맞은 싸구리 소설같네요..ㅜㅜ 근데요, 그냥 저의 심리를 좀더 구체적으로 자세하게 쓰려고 하다보니 말이 길어졌네요..ㅜㅜ 죄송합니다. 괜한 소리 해서..그래도 답답한 나머지…)
어쨌든, 난 발렌타이가 좋은타이밍이다.생각했다. 서로의 마음을 알수 있는 시간일것 같고, 여름때 다시 그가 이곳에 올것이기에 (그후론 그가 여기에 잠시 있다 다른 도시로 떠날예정) 난 마음이 급해졌다. 그와 내가 마음을 서로 주고받아야, 오는날을 서로 기다리며 만나는날을 설레며 기다릴수 있을꺼라 생각했기에, 발렌타인때 조금이라도 내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자이기에..ㅜㅜ 대놓고 좋아한다는말은 절대로 할수 없었기에..책과 함께, 발렌타인 카드 (그냥 친구로서 쓸수있는 용어들로만), 초코렛,캔디,와 함께 케이스를 핑크로 데코레잇해서 (나름 무지 준비많이했음, 특히나 많이 신경안쓴듯 하면서 이쁘게 보일려고 무진 많이 준비하고 생각함) 그에게 보냈다. (서프라이즈로 하려고 보냈다고 말도 안하고 발렌타인 2주전에 보냄) 맘속엔, 혹시나 하는 맘도 있었습니다. turn으로 하자면, 그가 나에게 뭔가 보낼수도 있는것이었고, 또 날이 날인지라 (그리고 여기애들은 발렌타인때 친구들끼리도 서로 보내잖아요.) 그도 나에게 뭔갈 보낼까..생각하고 기대했는데…발렌타인데이가 2틀 지나고 나서 연락이 왔습니다. 받았다고. 너무 고맙다고 블로그 방명록에 글을 남겨놨습니다. 솔직히..흠..실망했습니다.ㅜ
첫째! 실망한 이유는, 그는 아무것도 보내지 않았다는것.온라인 꽃선물, 초코렛..등등..손쉽게 할방법도 요즘은 많잖아요..맘만 있다면요..
둘째, 이멜로 좀더 자세히 고맙다는말을 할수도 있었을 텐데..그는 그러지 않고, 모두가 볼수 있는 공개된 방명록에만 짧게 썼다는것.
셋째, 솔직히 책은 옵션이었고 (명목상..ㅎ) 초코렛과 발렌타인때 보내는 약간의 상징적인 뜻을..그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냥 책고맙다고만 하더군요..
그러고 나서 그를 내 메신저에 추가했고 (밤낮이 바뀐관계로 그는 여기 시간으로 채팅하기 좋은 시간에 항상 on이 되어있었습니다) 발렌타인선물 이후 들어가서 몇번 말을 시켰습니다. 근데..ㅜㅜ 제가 말을 시키지 않으면, 제가 뻔히 온라인 되있는거 알면서도..말을 시키지 않더군요..ㅜㅜ 아 자존심..그래서 1주일간 시간을 준후, 아무 반응이 없어서, 컴퓨터에서 아에 그냥 uninstall을 해버렸습니다. 아…무너지는 자존심이여…그렇게 하고 나니, 정말 허무하더군요. 솔직히 저역시 인기없는것도 아니구요.ㅜㅜ
키도크구 날씬하고 빠지는 외모도 아니라고 하는데 (오메, 내입으로 이러니 정말 손발이 오그라드네요.ㅎ) 어렸을때 미국와서 대학원졸업해서 미국에서 회사 다니고 있거든요. 하여튼, 조건적으로는 저역시 그에게 전혀 꿀릴껏도 없고, 저 좋다는 남자는 전 싫고, 그냥 그가 좋았는데, 여기서 또한가지 질문은..정말 남자는 여자의 조건이면 조건이라 할수 있는것들은..보지 않는거 같아요. 절 가장 괴롭히는 건, 그의 전여자친구와 제가 비교가 되어,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는 겁니다. 그전여자친구는 이민자가정 친구인데, 대학졸업하고 한인타운에서 일하거든요. 정말 딱 보면 백치미 줄줄 흘릅니다..저보다 2살어리다는것, petite사이즈, 화장 진하게 하고, 날씬해서 옷 좀 야하게 입고 다니고..근데도 그녀는 정말 잘도 삽니다. ㅜㅜ (사귀는 당시 모두들 그런애기는 했거든요. 둘이 너무 언바란스다..남자가 너무 아깝다..) 그런 여자한테 이별통보 받은거 괴로워 하면서 저같은 여자의 작업거는걸…눈치못채는 그가 너무 야속해요..흑흑.쓰다보니 넉두리가 되어버렸네요.발렌타인 선물, 그리고 채팅이후, 난 그에게 쓴 모든 comment들을 다 지워버리고, 내 블로그 역시 닫아버리는 수준까지 갔다가, 이건 오바..이다 싶어서 다시 열고 다시 쓰지만, (그런와중에도 무슨 일있냐는둥.그런애기는 전혀 없더군요..그냥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할것 같아요 이젠..갑자기 이러니..이런 저도 싫습니다.흐흑.) 그렇게 다시 밍숭맹숭한 사이가 되었다. 사람맘이 참으로 웃기다. 그런데도..일련의 기대가 아직도 있다는 거다.
그가 내 의도를 눈치 못챘을꺼야..막상 얼굴보고 하면 맘이 달라질수도 있어, 옛여친에게 혹시나 하는맘도 현남친과 난리치며 사귀는걸 두눈으로 직접보면 완전 단념할꺼야..요즘은 그래서 기도를 빡세게 합니다. 하나님..저 이사람 좋아요. 이나이에 (20대후반,결혼적령기..)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정말 느낌이 좋은 사람입니다.
그도 내맘 갖기를..그도 날 좋아하기를…
제가 좀더..적극적으로 나 너 좋아해.혹은 관심있어..라고 말을 해야 하나요..아님 그냥 이정도 했으면 남자들 알아차리고도 남은걸까요? 평소땐 보통 신앙애기를 가장 많이했구요..너 남친있냐..뭐이런애기 한적도 없구요. 그냥 이남자가 볼땐 설마 니가 날 좋아하니..란 생각을 할것도 같아서요..(둘다 마지막에 본게 서로 거의 애기를 해본적이 없어서..) 내가 좋아할수 있다는 계기가 없을꺼라 생각할수도 있구요..하여튼 제가 좀 앞서간다는 생각하는건 사실입니다.. 기나긴 길 읽어주셔서..감사해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