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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뒤지다가 발견했습니다.
이게 사실인가요? 궁금하네요. 이궁…
참고로 전 한국의 공대 학생입니다. 미국 유학 가서 박사받고 미국에서 취업해서 살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이공계 미국가도 별 볼일 없습니다. 한국보다야 확실히 대우받지만 미국자체내에서는 그렇게 대우받는것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봅시다.한국에서 의사들이 세금 내고 임대료내고 해서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월평균 400만원이라고 칩시다. 1200원 기준으로 48000달러입니다. 그럼 미국에서 세금제하고 내 손에 48000달러가 떨어지기 위해서는 얼마를 벌어야할까요? 보통 세금으로 연봉의 35% 정도를 뗍니다. 여기에 더불어 주세도 떼는데 이것저것 다 합하면 통상 연봉의 40%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고 보면 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미국에서 8만달러를 받아야지만 세금낸 후에 우리나라 의사들 월평균 정도가 수중에 떨어진다는 얘기입니다. 저 유학갈 때 석사마친 후 잘 받으면 10만불 못받아도 7,8만불을 받는줄 알았습니다. 지금 7만불 받으면 엄청나게 잘 받는겁니다.
그럼 세금만 내면 될까요? 보험으로 나가는 돈이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의료보험이야 회사에서 보조를 해준다지만 자동차 보험료 역시 장난이 아니죠. 그리고 한국으로 안돌아가고 미국에서 살려면 집 사야겠죠? 집 사면 끝인가요? 화재보험은 안듭니까? 미국같이 위험한 동네에 살려면 생명보험도 들어야겠죠? 그리고 미국은 퇴직금 없습니다. 위의 돈가지고 노후보장도 알아서 해야합니다. 48000달러가지고 보험료랑 집값 다내고 노후보장까지 하고나면 수중에 남는 돈 거의 없습니다. 하긴 미국은 보험료 많이 내는 대신 일단 사고나면 확실하게 보상해주는건 한국보다 훨씬 좋군요.
사정이 이러하니 어설프게 실리콘밸리나 뉴욕같은데서 7, 8만불 받으면 x 됩니다.
덧붙여 외국인들은 해고 1순위입니다. 기업의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는 엔지니어들은 안 짜른다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당신이 미국에서 엔지니어하면 핵심기술에 접근이나 할 수 있을거 같습니까? 역으로 생각해서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제조 핵심공정을 단순히 실력이 뛰어나다고해서 인도국적을 가진 엔지니어에게 맡길까요? 영주권 내지 시민권이 없으면 여러분들은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소모용 엔지니어 밖에 안됩니다. 회사가 어려워지면 짤리거나 아니면 울며겨자먹기로 대폭적인 연봉삭감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죠.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아쉬운건 우린데…
미국이란 나라가 워낙 크다보니 거기서 어떻게든 버팅기고 있으면 아무리 짤려도 직장은 다시 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짤려도 언제든지 직장 구할 수 있다면 문제 없을거 같습니까? 당신은 평생 결혼도 안하고 독야청청 혼자 살겁니까? 평생 정착 안하고 직장따라 미국 전역을 전전할 겁니까?
미국에서 일하려면 항상 해고된 후의 일을 고려해야합니다. 한국에서 엔지니어 파리 목숨이라고 미국왔더니 미국도 다를바가 없다는 것입니다.
“근무 후 자기 시간 철저하게 보장되는 거” 랑 특히, 저같이 술먹는거 아주 질색인 사람은 “회식” 이 없다는거 정도… 당장 미국에서 직장을 구해서 얻는 이득이란 건 저 정도 밖에는 생각이 안나는군요. 참.. 그리고 자식 낳으면 미국시민 만들 수 있는 것도 괜찮네요.
서울이랑 미국의 중소도시 내지는 시골동네를 비교하면서 깨끗한 자연환경 어쩌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서울은 인구 천만명이 넘어가는 대도시입니다. 서울에서의 삶이랑 미국에서의 삶을 비교하시려면 뉴욕같은 도시에서의 삶을 비교해야 옮은겁니다. 뉴욕가보시면 뉴욕이란 동네 사람살데가 아니라는거 아실 겁니다. 인구 천만명 넘어가는 도시 중에 서울만큼 깨끗하고 질서있고 안전한 도시는 일본에 있는 도시 정도 빼면은 없을 겁니다.
미국은 중소도시나 시골동네에서 일해도 돈도 많이 주고 근무 환경도 좋다고요? 우리나라도 지방에서 근무하면 깨끗한 자연환경을 벗삼아 여유롭게 일할 수 있습니다. 또 지방에는 아무도 안 올려고 해서 월급도 장난아니죠.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가면 물가싸고 환경좋은 곳에서 일하면서 대졸 초봉도 3000만원이 넘게 받습니다. 그런데 이런 지방에 보낼려고 하면 연고지가 서울이네 기반이 서울이라서 살기 불편하네 하면서 유독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에도 불구하고 환경좋고 돈 많이 주는 미국으로 오라고 하는건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습니까?
어쨌든 결론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이공계 나와봐야 별 볼일 없다는 겁니다. 미국에서 엔지니어하는 것보다 한국에서 전문직하는게 훨씬 편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가 있습니다.
사족하나만 추가하자면 이런 말듣고 분명히 “우물안 개구리” 운운하시는 분 있을 겁니다. 저 역시 미국에 가기전에는 그랬으니깐요. 근데 우물 밖을 나가보니 전 개구리 밖에 안되더군요. 우물 밖 개구리는 그래도 자기는 더 넓은 세상에 있다고 큰 소리 치면서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어쩝니까.. 우물 밖 사람들 눈에는 평생가도 어쩔 수 없는 개구리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