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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너도나도 디카를 가지고
어떻하면 자신의 모습을 더 예쁘고 멋있게 보일수 있을까..
모두가 모델같은 모습으로 v를 그으며..치~이~즈..하지만
이런 모습이야 말로, 카메라에 담아둘만한 표정이 아닐까
문득 그런이 생각이 드네요.P.S
10년 전인 1994년,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던 김우현(현 KBS인간극장
PD)은 도시의 골목길을 떠돌아다니는 뇌성마비 청년 정재완을 만나
친구가 되었다. 그리고 김우현은 10년동안 정재완의 세상살이를 카메라에
담아왔다. 불편한 몸으로 광화문 뒷골목을 떠돌면서 ‘하찮고 사소한
것’들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정재완, 그리고 재완이 거리의
떠돌이에서자칭 ‘광화문 CEO’’로, 거리의 시인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우정의 눈으로 지켜온 김우현.이 기록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받아들여지 못한 한 청년이
세상과 화해하면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성장기이자,
가장 낮은 자리에서 맑고 투명하게 건져올린 한 시인의
기록물이다.94년 32살의 뇌성마비 청년 정재완을 처음 카메라에 담기 시작할
즈음, 정재완은 32살의 뇌성마비 청년이었다.
가난한 가족들이 있는 집을 뛰쳐나와 난곡과 광화문의 뒷골목을
떠돌아다니면서 외롭고 쓸쓸한 떠돌이 생활을 하고 있었다.그러나 재완이에게는 남들과는 다르게 세상을 보는 눈이 있었다.
그는 뒷골목의 바람과 풀잎, 버려진 탁자와 녹슨 자물쇠를 보고
그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시를 지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뒷골목의
사물들이 비로서 정재완을 통해 생명을 얻기 시작했다.현재 재완은 광화문과 여의도 등지에서 부채를 팔면서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 있다. 자신을 ‘거리의 CEO’라 자칭할만큼 자신의 행상을 자랑스러워하고 무위도식하는 노숙자들을 만나면 따끔하게 야단도 친다.광화문에서 만난 창희형과 따뜻한 우정을 나눠가며 세상을 향해 희망의
손을 내민다. 뒤틀린 손으로 도시의 담벼락과 휴지조각에 써내려간 정재완의 詩에 음유시인 하덕규가 곡을 붙여 ‘인간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