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IT 프로그래머의 금융직 전환, 그리고 한국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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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lstcoder 69.***.157.25 7111

    안녕하세요. 조언을 조금 구하고자 합니다.

    H1B로 월가 big-name IB에서 보안관련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대충 8만에 보너스 2만정도 해서 겨우겨우 six figure에 진입하고 있구요.

    근데 이쪽에서 일하다 보니 금융쪽에서 일해보고 싶은 욕심이 자꾸 듭니다. 그럭저럭 computer쪽 탑스쿨 나와서 연봉도 나쁜건 아닌데 이쪽일이 적성에 그리 맞지 않는다는 회의감이 들때가 많습니다. 제가 정말 잘하는 건 따로 있을것 같다는 생각에 일에 집중하기가 힘드네요. 사실 대학 진학할때도 law나 international politics와 computer science중에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후자를 택하게 됐지만, 아마 computer science를 안했다면 h1b로 미국에서 취업하지 못했을겁니다.

    또, 유학생활을 비롯해 미국에 꽤 살았지만 한국생활에 대한 향수같은게 남아 있어서 수년 내에는 한국에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다보니 금융쪽 IT 경력 갖고 한국에 가봤자 지금 받는 연봉만큼은 받는건 불가능할것 같다는 생각이구요. 물론 물가나 집값 따져봐두 적게 받는게 정상이겠지만. 일단 지금은 단지 한국가기전 제 몸값을 높이기 위해 미국에 있는다는 생각으로 있습니다. (제 스펙으로 한국 IT쪽(ex.삼성sds)으로 옮기면 연봉이 어느정도가 될런지요? 지금회사는 금융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회사에서 영주권 스폰서는 해준다는데 정작 저는 시큰둥합니다. 미국은 나중에 결혼하고 좀더 나이들어서 한국 생활보다 낫겠다 싶으면 그때 다시 오게되면 오고 싶습니다.

    암튼 더 고민하다가 IT쪽 경력이 더 쌓이면 전환하기 더 힘들어질것 같아서 최근에 무작정 CFA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지만 금융쪽 내용이 적성에는 맞는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내 internal transfer의 기회라도 나지 않을까 싶어서요 (한국 office에 금융쪽 front office position으로라도 우연히 기회가 났을때 어느정도 자격요건이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에)

    여기 게시판에 CFA로 검색해보니 많은 분들이 외국인이 IB에서 front office로 가는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을 하시던데.. CFA 공부 마저 하고 IT쪽 4-5년 경력으로 한국 맥킨지나 액센츄어 같은 곳에서 컨설팅 일을 해도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도 있구요.

    암튼 제가 하고 있는게 잘하고 있는건지, 선배님들의 고견 부탁드립니다. 제나이는 20대후반입니다.

    • 명가 69.***.240.163

      맞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금융 회사여도 금융 관계 업무를 하지 않았다면 한국에서 그 회사 지명도에 걸맞는 연봉 받기 힘드실것 입니다. 그 회사가 금융으로 유명 하지 IT 로 유명한건 아니니까요.
      그저 IT로 계속 밀고 나가심이 차라리 낳을듯 하네요.

    • 본토인 125.***.151.9

      님의 스펙을 인정해줄 대기업 아무데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IT바닥에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회사는 님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의 일부 엔지니어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습니다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극히 드물고 현재 님이 받으시는 연봉은 택도 없습니다.
      또한, 한국신문 보도로는 맨해턴 평균 주택구입비용이 서울시 평균 주택구입비용보다 낮다고 나오는군요.
      한국에 안사시니 잘 모르시나본데, 내 집, 내 가족, 나 자신을 여유롭게 챙길 수 없는 환경입니다.
      한국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얼마나 한국탈출을 고대하는지 잘 모르실겁니다.
      다들 영어가 딸리고 영어 공부할 여력도 없고, 갈수록 미국취업이 어려워저서 포기하거나 그럴 겨를도 없을 정도로 고강도의 노동에 시달립니다.
      한국에 대한 향수라… 한국사람들기리 부디끼는게 그리워지시는 것 같습니다만, 요즘 한국의 민심이 흉흉해서 예전에 한국 떠나실때랑은 많이 다르실 겁니다.

    • transfer 198.***.133.208

      좋은 스타트를 하고 계시는군요.
      저라면 IT부서내에서도 현업과 비지니스적으로 밀접한 부서로 먼저 옮기도록 시도히겠습니다. 저희 회사를 보니 현업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조절하는 부서가 있는데 이쪽 사람들이 금융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더군요. 저의 회사에서는 일반IT개발자도 MBA/CFA를 많이 준비하고 벌써 취득한 사람이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현업으로 옮긴 경우를 한 사람 보았습니다.
      장기적으로 어느나라에서 일하시던 영주권은 빨리 취득에 두심이 좋을 듯합니다. 그러면 미국내 다른 회사로 옮길떄도 유용합니다.

    • wallstcode 69.***.157.25

      답변 감사합니다.
      개발자로서의 스펙만을 놓고 봤을때는 한국으로 가도 별로 이점이 없을것이라는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셨다시피 현재 IT가 메인이 아닌 회사일뿐만 아니라 경력도 고작 2년이니까요.

      그래서 단순개발자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한국에서 제 능력/경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겁니다. 개발자가 적성에도 맞지 않는것 같구요. 한국에서 IT엔지니어 대우가 좋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좀더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는 업종으로 (금융, 컨설팅 등등)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할때만 해도(2년전) 미국현지 취업엔 실패했지만 한국 대기업들이 학교에 찾아와 설명회를 자주 열어 프리미엄을 받는 조건으로 한국으로 취업해서 잘살고 있는 동기/후배들도 있습니다. 성적이 탑수준이 아닌데도 국내 대기업뿐 아니라 왠만한 외국계 컨설팅 회사도 무난하게 입사하더군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 유학생 역류로 인력이 포화상태란 신문기사를 본적도 있구요.

    • wallstcode 69.***.157.25

      한국에서의 시각이 정말 맨위의 월가와 명가님 말씀대로 회사 네임벨류는 고려하지 않는게 현실인가요? 일반 사무직이나 비서직에도 유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차이가 있을텐데, 이게 IT에는 적용이 되지 않는것인지요. 그리고, 금융회사 일지라도 IT의 비중이 생각보다 높고 분명 회사간에 IT 기술력의 우위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동종업계의 타 회사로 옮기면서 경력이 저와 비슷한데도 30%이상의 raise를 받고 가는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물론 이건 미국, 그중에서도 뉴욕의 현실일뿐 한국에서는 해당되지 않겠지요. 암튼 돈도 돈이지만 멀리 봤을때 자기가 정말 좋아서 열정을 갖고 할수있는일을 더 늦기전에 찾아서 하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 Samsung 209.***.181.155

      옛날 경험을 보면, 삼성에서 미국 출신을 영입할 때도, 영주권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연봉 차이를 주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영주권이 있으면, 아무래도 1~2천만원 더 인정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일단, 영주권은 따놓으시는 것이 한국에 가시더라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경험상 69.***.238.154

      저는 S*S 에서 근무 했었는데요. 그리고 Accentu**, IB* 컨설턴트 등이랑 협업을 많이 했어습니다. 경영, 전략 컨설턴트 하고 오시려면 MBA 등을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은데 경력상으로 IT 컨설턴트로 오시겠네요. 연봉을 어떤 수준으로 기대하실 지는 모르지만 아마 기대치 보단 낮을 수 있어요. 경력 2년이니 잘 받으면 4000정도 일것 같은데 하지만 이건 인터뷰하고 회사 마다 틀리닙니다. 그리고 업무가 야근도 많구요. 업무와 스트레스가 정말 셉니다. 제가 아는 컨설턴트들도 자주 회사 옮겨 다니죠. 그리고 이런 IT 컨설팅 쪽은 정말 안정성이 떨어지죠. S*S 에서 Accentu**로 옮기신 한 여자 분은 처음에는 7000 받고 간다고 갔다가 6개월 만에 4000 으로 연봉이 조정 되었어요. 당신의 실력을 보니 생각보다 별루다 나갈래면 나가고 일할려면 일해라 이거죠.. 그리고 미국에서 아무리 좋은학교 나오셨어도 이곳은 서울대 학벌이 최고 입니다. 그 파벌 싸움이 그 내부에서 정말 장난아닙니다. 컨설턴트끼리 그런 파벌내지는 서로에 대한 경계로 싸우는 것을 보구 정말 놀랜적이 있었어요. 아마 바로 미국 떠나 온거 바로 후회 하시면서 야근 하시면서 다른 길을 찾을 거라고 예상됩니다.

    • yjae 68.***.156.149

      우와 위에 “경험상”님의 말씀 정말 현장에서처럼 생생하군요… 저도 후에 언젠가 잠시나마 한국에서 일할수 있었으면 생각하고 있었는데, 정신이 확 드네요.
      왠지 벌써부터 외인 취급 받는 것 같아 아쉬움이 크네요 ㅠㅠ

    • yjae 68.***.156.149

      wallstcode님: 실례가 안된다면 보통 IB 에서 주로 쓰이는 언어나 기술은 무엇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