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비애

  • #83558
    크리스맘 24.***.151.53 5121

    아래 바다님의 글을 보니..,
    “부모가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책임감이 따르는가”…
    하고 새삼 느낍니다.

    저는 15개월 되는 아들이 있답니다.
    워킹맘이지요..
    뭐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자기 커리어를 살린다고 일을 하는 건..
    물론 아닙니다!
    첫째론 경제적인 이유고,
    둘째론 집에서 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심심한 걸 못 견디는 성격탓!
    이라고 할까요..

    그런데 요즘엔 집에 있었음 하는 마음이 간절하답니다.
    아들이 아주 어릴때는 잘 몰랐는 데..,
    클수록 어찌나 귀엽고 예쁜지…
    아침에 잠에서 깨어 침대에서 재롱을 피우고…
    티격태격 하면서 이 녀석하고 놀다보면…,
    한없이 같이 있고 싶은 맘이 굴뚝같답니다.

    매일아침 그런맘을 떨치고…
    싫다고 우는 녀석을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나올때면,,
    참 기분이 꿀꿀합니다…

    오늘은 더욱 맘이 그러네요..
    아프다고 전화가 왔었거든요.. 좀전에..
    빨리 올 수 없는가하고요…
    아프니까 먹지도 못하고, 엄마도 아빠도 없으니
    계속 칭얼칭얼대서 보기가 힘든가 봅니다.
    일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가고 싶지만..,
    오늘따라 사정이 여의치가 않네요.
    하필 오늘따라 사무실에 사람이 없어서…
    갈 수도 없고, 마음만 무겁습니다!!

    다른 워킹맘들도 그러시겠지요??
    어떻게들 견디고 계시나요?

    • 크리스맘 24.***.151.53

      위로의 말씀 감사해요 주부 9단님~
      애잔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만,
      아이가 주는 기쁨에는 비할 수가 없답니다!!

      그리고, 주부 9단님께도 내년엔 꼭 예쁜 아기가 함께 하시길..
      사실 9단씩^^이나 되시는 분께서 자녀가 없는 것 같아 의아했었는 데,
      얼마전 님의 글을 보고 참 안타깝게 생각했었답니다!!
      하지만 이젠 건강도 회복 되셨다니,
      곧 예쁜 아가도 님께로 오겠지요!! 파이팅입니다~~ ^.^

    • 바다 70.***.238.121

      회사에서 일하다 아이가 아프단 말을 들으면
      아빠인 저도 당장 달려가고 싶은데
      엄마인 원글님은 얼마나 속상하시겠어요
      저는 남자라 별 도움은 못드리겠지만
      힘내세요
      그리고 크리스가 빨리 회복되길 바랍니다

    • eb3 nsc 69.***.45.120

      정말 속상하죠.. 이해 만땅 합니다.. 애가 아플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도 않고,
      저는 친정엄마가 계셔서 덜하지만, 나가 있어도 항상 조금은 불안하죠..
      아직 어려서 아프면 더 안쓰럽고…ㅉㅉㅈ 크리스 빨리 낫기를 기도 할께요…

    • 아마 72.***.209.146

      워킹맘이기에 애와 함께하고 싶은 맘이 더 간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전 주말이 두렵습니다. 애기가 많이 아프면 일단 타이레놀 같은 걸 좀 주시지요. 제가 감기 몸살로 아파보니 타이레놀 이라도 먹으면 살거 같더라구요. 애 상태를 봐서 힘들어 하면 타이레놀 먹입니다. 큰 병 아닌 다음에야 애들 다 아프면서 크는 거 잖아요. 요새는 저희 둘째가 알러지인지 코감기인지 콧물을 달고 사네요. 그래도 아침에 옷 입혀 놓으면 나가자고 신발들고 문 앞에 서 있어요… 그리고 오후에 데이케어에 데리러 가면 또 엄마 왔다고 좋다고 뛰어오고… 뭐 다 이러고 사는 거 아니겠어요?

    • 크리스맘 24.***.151.53

      네 그런 것 같아요…
      같이 있어 주지 못한다는 괜한 죄책감에
      괜히 더 미안하고, 아프니까 더 안쓰럽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

      어제도 한 밤 중에 다 토하고.. – -;;
      뭐 먹은 것도 없는 데….
      그러고는 기운 없으니까 그냥 잠들어 버리더라구요…

      다들 기도해 주신다니 금방 좋아지겠지요?!….
      그래야 할텐데…

    • 산들 74.***.171.216

      크리스가 얼른 아픈거 이겨내고 사랑스럽고 밝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멀리서나마 기도드릴께요.

      아이가 아프면 아픈대로, 아프지 않으면 아프지 않은대로, 마음이 안타깝고 죄스러운 마음 정말 이해가고 공감한답니다. 힘내세요. 크리스맘님.
      아이와 함께 놀아주고 어울리는 시간이 생기실때마다 평소 아껴두었던 마음 다 보여줘보세요. 아직은 아이가 어리지만 엄마마음 느끼고 알거에요. 힘내세요!!^^

    • PEs 75.***.144.154

      종종 회사사람들과 이런 대화를 한 것들이 생각나네요. 이 세상에서 엄마는 가장 위대하다.
      아이를 낳고 키워가는 그 과정에서 이말의 의미가 느껴졌습니다. 남들 다 키우는 그런 일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엄마의 그 마음은 저 같은 아빠는 다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그 엄마의 마음이란…

      아쉬운 만큼 아이가 더 강하게 씩씩하게 잘 자라리라 믿습니다. 모든 위대한 엄마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