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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 수선화에게
연휴의 중간 하릴없이 달콤한 나의 도시라는 한국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 여자가 집나간 연하의 동거남을 기다릴때 나오는 싯구에 왠지 모르게 울컥해서 찾아봤더니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라는 시더라구요 .
원래부터 시집이나 문학과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이런시가 있었는줄도 드라마 보면서 알았는데
왜이렇게 슬픈지 그냥 눈물 콧물에 울컥 …
외로움도 누가 있으면 더 외롭다고들 하던데
아무도 없는 사람은 외로울 자격도 없는건지 …
늙어서 그런지 요샌 아닌척 안그런척 이런게 잘 안 되네요 .
예전엔 슬퍼도 안슬픈척 좋아도 안좋은척 했엇는데 ( 지금와선 너무 후회되는 일이지만 …)
요샌 안그런척은 커녕 눈물이 더 빨리 나오는거 보니 진짜 늙긴 늙은 모양이에요 … 흠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