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나쁜 날

  • #409255
    Lymph 76.***.202.35 3500

    아침에 일어나 일터로 나오기전,
    커피 한잔 뽑아놓고 정신줄 잠깐 놓은 무렵,
    어디선가 들려오는 물 새는 소리..

    이게 뭘까 라고 한참을 고심하며
    화장실과 부엌을 번갈아가면서 체크할때쯤,
    커피포트를 갖다놓지 않아
    커피가 쥘쥘쥘…

    아씨 아까운 커피…라며
    반자동적으로 손을 내밀어서…
    화상입을뻔함…

    그나마 한컵받아놓고..
    데인 손은 행주에 둘둘 감아놓고..

    불현듯 어느 영화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래 소련애들은 아침에 보드카랑 커피랑 타서 마시더라..
    나도 함 해보자..기분도 몽롱한데..

    그 이름도 찬란한
    Absolute Vodka 1/3과 커피 2/3을 섞어놓고..
    맛은 기대하지말자…
    보드카 섞은덕에..
    원샷하기 딱 좋을것이여..
    맛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운전하고 오면서..
    속이 약간 부대끼던중..
    일터로 들어가기도 전..화장실로 들어가서
    더럽지만 몽땅 게워냈습니다..

    이빨 다시 열심히 닦고
    가게로 들어와서 간신히 돌아온 정신줄을 붙잡고서
    이 글을 남깁니다..

    아무리 칠면조 먹는 땡스기빙이 돌아와도
    옆구리 쓸쓸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저는 미치지 않습니다..

    내일은 초큼 비싼
    고디바 코코아랑 보드카랑 섞어볼까 생각중입니다.

    • 초코렛조심 99.***.245.201

      요새 초코렛에 들어가는 재료인 분유가 중국산 멜라민 분유일 가능성이 있어서 조심하시는게 나으실거 같아요. 차라리 보드카만 드시는게 더 건강에 이로울지도…

    • 무한리필사랑 76.***.204.155

      보드카에 핫소스는 어떨까요 ?
      혀를 감싸며 불지르는 핫소스의 맛과 혈압을 높이는 보드카가 어우러져서
      네바다사막의 데쓰벨리에서 탭댄스를 추는 맛이 느껴질 듯 하네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꾸벅 (__)

    • 산경 206.***.6.11

      네바다사막의 데쓰벨리에서 탭댄스를 추는 맛.. 좋은표현이네요.
      데쓰벨리가 네바단가요? 아님 캘리포냔가요^^..
      잘은 몰라도 거의 캘리포냐에 있는걸로..

    • 굿펠라 206.***.21.246

      “아무리 칠면조 먹는 땡스기빙이 돌아와도
      옆구리 쓸쓸한 크리스마스가 다가와도
      저는 미치지 않습니다.”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솔직히 저는 또 어떻게 혼자 땡스기빙하고 크리스마스를 보내나 걱정이 많이 되거든요. 그렇다고 한국으로 가서 보내고 올수도 없고.. 그리고 한국 가서 보낸다 그래도 뭐 별다른 일도 없을테고요.

      어쩌겠습니까..

      힘내시고요.. 파이팅..

    • 오물이 75.***.132.77

      아아아 전 미국 와서 올해 첫해인데,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생각만 해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먼저 오신 분들 노하우 없으신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