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빚의 노예가 되지 않고는 살 수 없을까요?

  • #101412
    노이고 68.***.68.31 2399

    http://video.google.com/videoplay?docid=-9050474362583451279

    Money as debt 이라는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서 든 생각입니다.
    결론적으로, debt(or loan) 기반의 현재 경제 시스템에서는 구조적으로 빚없이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같습니다.
    은행은 사람들이 빌린 돈으로 무형의 자산을 만들고, 그 무형 자산으로 또 돈을 빌려주는 순환시스템으로 빚기반자산(debt backed asset?)을 키워간다는 것이죠.

    몰기지로 집을 산다는 것은, 누워 잘 집을 얻는 대신 은행에 30년 빚을 지고 원금과 함께 원금 보다 많은 이자를 내는 것이 현실이라면, 우리들은 겉모습만 좀 나아보이지 중세시대의 노예들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국인 71.***.200.116

      문제는 그전에는 이런 사실을 주식투자 고수들만 알고 있던 것들인데 갑자기 zeitgeist를 통해서 가르쳐주고,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무지랭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이렇게 만화로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저는 그게 더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지나다 128.***.163.140

      저도 한국인님과 동감입니다. 작년에 ‘시대정신’이라는 비디오가 한참 유행타더니 이런것을 자연스럽게 전파시키도록 하는 의도가 저는 더욱 의심스럽네요. 그 시대정신도 국제유X자본계가 만들었다고 하는 설도 있죠.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사회불만을 가진 세력을 증가시키는 이유가 뭘까요. 수백년 계속 비밀로 가져갈수도 있는 사실을. 물론 비디오에서 보여지는건 극히 일부분이기도 하지만 이번 금융위기도 그렇고 그냥 저는 일부 세력에 의해 세상이 움직여진다는게 씁쓸하군요.

    • tracer 198.***.38.59

      한국인님과 지나다님은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 곤란한 정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리고, 이런 정보 공유의 움직임이 grassroot가 아니라, 어떤 이익집단이 일부러 유포해서 사회의 혼란을 야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 노이고 142.***.3.11

      제 생각에 엘리트 세력들은 아무리 이런 정보가 accessible 해져도 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평시민들이 이런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 이슈화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런 정보를 통해 얼마나 자신들에게 힘이 없는 지 절망감만 안겨주지 않을까요. Chomsky 나 Zinn 처럼 grassroot democracy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언론통제 시스템 속에서 인류의 미래는 스스로의 선택과 순진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부지런함(you have to work)’에 달려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렇지만 저를 포함해서 우리들 대부분은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그저 TV 켜서 그날 스포츠 하이라이트 좀 보고, 드라마 좀 보다가 잠자리에 드는 게 일상사가 아닐까요.

    • 209.***.224.61

      영화 매트릭스가 생각납니다. 윗분이 언급해 주신 선택과 순진함.
      우리가 배웠던 사상과 학문들, 언론통제에 의해 공급받는 정보만 받을 수 있는 시스템속에서 설사 무시무시한 사실들을 안다하더라도 그냥 사는거죠.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살든, 모르는 상태에서 사는게 낫다고 생각하면서 살든, 아니면 알면서도 그냥 현재가 편안하니까 모른척하고 살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