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어머니의 독백…

  • #83760
    현진아빠 24.***.101.46 4118

    우연히 아래 글을 접하고 눈물이 났습니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어머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랑 만큼은
    절대 망각하지 않기를….
    이런 뭉클한 마음을 나누고 싶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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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시어머니의 독백

    아들아

    결혼할때 부모 모시는 여자는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 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네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게 약이란걸 백번 곱 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 위해서 내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을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가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지 않겠니

    네 생일 어태까지 한번도 잊은적 없이 그날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내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 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네게도 잘 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는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을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들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 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아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라는걸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 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호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온 부모다

    이제 에미애비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들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 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너희가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위해 노력하면 안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말 하지 말아라

    너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출처] 어느 시어머니의 독백

    • 오물이 75.***.132.77

      읽으면서 엄마 생각에 눈물 나네요.. 전 딸이지만요..
      이런 멋진 시어머니 있으면 그 집에 시집 가고 싶겠어요..

    • Block 67.***.80.76

      어찌보면 슬픈것 같지만 잼나네요. 제가 보기에는 이것이 특별하지 않은 대부분의 우리부모님들의 현재의 모습인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 어머니들도 더이상 며느리로부터 스트레스 받기 싫어하시고,
      2. 자신만의 남은 생을 즐기시길 원하시고,
      3. 손자들로부터 해방되길 원하시고,
      4. 아들에게 적당한 obligation을 원하시고… (표현이 적절하지 않은가요?)

      우리의 부모님도 우리의 할머니 세대에 비하면 신세대이시니 모든 면에서 급변해 가시는것 같습니다. 과거의 우리의 어버이들은 평생을 자식들에게 무조건적인 헌신을 하셨지만 지금의 우리 부모님은 자식이 출가하고 정년에 가까와 지시면 인생을 되돌아 보시고 이제 남은 생을 본인을 위해 사시기를 원하시는것 같습니다. 더이상의 헌신과 희생을 원하지 않으시지요. 더불어 과거의 며느리의 시가살이가 그런 헌신에 대한 시어머니의 도피처 였다면 지금은 더이상 며느리에게도 과거와 같은 시가살이를 시키는것 자체를 귀찮아 하시는것 같습니다.

      저의 어머니나 장모님이 처남네를 대하는것을 보면 맘에 안차는 면이 며느리에게 보여도 그냥 그냥 넘어가십니다. 슬쩍 물어보면 잘못된것을 정정해주시는게 귀찮으시답니다. ^^;

      이런 모습이면에 이제 우리가 우리의 자식을 길러서 출가시킬때는 더욱 이기적이된 부모의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기적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더이상 부모의 인생을 무조건적을 휘생하지 않겠다는 자아의 각성에서 출발한 것이겠지요….

      어쨌든 열심히 집모기지만 갚으려 하지 마시고 부모님께 받은 사랑과 자식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10%만 갚으려 노력해도 효자/효부 소리 듣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