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 #84057
    …. 98.***.64.2 3971

    작년 말..이었을 겁니다.
    한국에 계시는 아버님과 전화를 통해서
    크게 말다툼을 한적이 있습니다.

    한참후에 그러시더군요…

    왜 너는 늙은 부모가 실수한걸
    그냥 질끈 눈감고 넘어가지 못하고
    기어이 이야기를 꺼내느냐고 하시더군요.

    당신께선 실수하신걸 알면서도
    늙으면 고집만 늘어난다고..
    자식에게 “내 잘못 이다”라고
    절대 못하겠더라고 하시더군요.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것도 용기인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용기가 없다며..
    얼마 살지도 못할텐데…
    이제는 네가 용기를 내서 애비의 실수를
    덮어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게는 늘 하늘같은 아버님 이셨는데..
    그날…한참을 울었습니다.

    아버님..사랑합니다.

    • 꿀꿀 69.***.204.195

      전 한번도 아버님의 잘못에 대해 그렇게 생각조차 할 엄두 조차 못냈습니다,, 제가 미처 다 크기도 전에 돌아가셨거든요,,

    • 저도 68.***.172.239

      이게 다 불경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악마들이 서민들 후려서 돈만 빼가고 알거지로 만들어놓고…

    • deerlodge 137.***.31.100

      아버님 말씀이 일반적 상황인거 같은데요. 나이가 들수록 고집스러워지고, 이기적이 된다고 하나요. 어린애처럼, 투정부리고 관심드리지 않으면 서러워하고. 님이 포용하셔야 할듯. 문제는…어린애들은 투정해도 귀여운데, 노인들은 꼭 그렇지 않다는점과, 어린애들은 울고불고 하다가도 다음날엔 모든걸 있고 재롱부리는데 노인들은 그렇지 않다는점.. 이런걸 보면서,, ‘나는 늙어서 자식들한테 기대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상황에선 경제적으로 밖에 준비할게 없지만요

    • 뭉클 96.***.99.164

      아~~~~고집이 철사줄보다 더 쎄어도 괜찮으니 내 옆에 계셨으면…한국갈때마다 공항에 마중나와 주시던 아빠가 그립네요…이젠 그럴 수 없지만…

    • 어바마 71.***.89.130

      세상 모든걸 바꿀 수 있지만 정말 힘들고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부모님 성격,습관등인거 같습니다. 자식입장에서 맘에 안든다고 이거저거 바꾸고 살라고 하는게 욕심입니다. 순리대로 사는게 답이 아닐까 합니다.

    • phpsql 70.***.163.22

      자신의 아버지를 아버님이라고 하시지는 않으실테고… 시아버지나 장인 어른과 말다툼 입니까? 그냥 궁금해서요.

    • 음…. 24.***.40.106

      이걸 아버지께서 말씀해주셔야 아나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냥 알만한것들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