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짓기 좋아하는 이들은
나에 대한 풍설을 두곤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라며
날 비웃거나
업수이 여기고들 있지만

진실은 반드시 언젠간 밝혀지는 법,

그 언젠가가 오늘여서
그 진실을 미리 땡겨 밝혀놓잠,

난 왕자였다.

우리 아버지자 선왕의 슬하엔
무녀독남, 나 하나 뿐여서
자동으로 왕위계승이 되게 되어있었는데,

하룬 선왕께옵서
지인의 빚보증을 서려
지금의 인감도장격인 옥새를 들고 나가셨다가
귀경길에 그만 옥새를 분실하셔서
비밀리에 걸 찾다찾다찾다 말고 승하하셔서
내 입장과 처지, 안위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였었는데,

어떤 노숙자,

날마다 르네상스

지하의 기방에나 들락거리고
그 기방의 에이스라는 기생에게 홀려
인생 종쳤다는
그지그지 상그지 색휘가

짱돌로 베갤삼고 자빠져 자고 인나 보니
베개가 짱돌이 아니라 옥새라.

남의 걸 주웠음
바로 포도청에 신골 해야 게 정상임에도

이 그지그지 상그지 색휘가
옥새를 번쩍 들더니

“나는 왕이로소이다!!!”
.
.
.
.
.
절대 신,
유일신,

인

조중동.

의 계시를 받은

70대와
정신적 70대인 광신도들이

그를 왕으로 추대하길래

왕권 무효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내었건만
이미 포졸들과 형조판서와 의금부를
포섭하고 장악해 버린 광신도들의 압력에 의해

가처분신청은
접수도 하기 전에 미리 기각되어

난 상당히 억울하지만
옥새를 잃어버린 선왕을 원망하면서
수마가 할퀴고 간 수해지역인 포항에서
백성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나 하고 있는 처지가 되었는데,

무튼,

백성 80 퍼가

왕도 아닌 왕이라며
왕따를 시키고 있음은 아랑곳 않고

좌의정과 우의정

제도를 폐지하고

대신

좌성동 우재원

제도를 신설해서

바른말 옳은말 맞는말 올곧은말을 하는 벼슬아치들은

내부총질자

로 낙인을 찍곤
법을 바꾸고 또 바꾸고 또 바꾸며

관직에서 쫒아 질 때까지,

그런데도 안 쫒아지면 또 법을 바꿔서
쫒아질 때까지 바꾸며

백성들의 피폐해진 삶은 뒤로 한채

오로지, 오로지

내부총질자들을 색출해서 쫒아내는데에만

왕력,

왕력을 집중하는 바람에
백성들의 원성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마당에

졸지에 왕비 반열에 오른
날마다 르네상스 기방의 에이스는
6천만냥짜리 장신구로 몸쪼가리를 치장하며

말하지 않아도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주리를 틀고
알아서 의금부에 가둬버리는 포졸들을 등용하며

권력 서열 1위

자리를 꿰차곤 섭정을 하고 있음에
백성들의 분노는 배가 되어

즉위 4 개월 만에
나라를 떠나는 이민자들이
평소의 4 만 배로 늘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무튼,

그지그지 상그지 색휘가 즉위하자마자

국교를

무속교

로 선포하고

교주는 청문회도 패스해버리곤

삼장 법사

를 임명하는가 하면

삼장법사의 호위무사로는
손오공과 저팔계라는

내명부의 친인척

을 채용했으며

무능과 무지덩어리라
왕도 아닌 왕은 정사를 돌볼 줄 몰라

삼장법사가 시키는대로 하는
법사의 똘마니로 전락하게 되는데,

법사가 시킨 것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정사를 시작과 중간과 끝남과.
즉, 하루 세 번씩 반드시 주문을 외게 했다고 하는데

그 주문이 바로 이 주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술

이

술

이

마

술

이.
.
.
.
.
.
또 전했다.
영국에 간단다고.

해 핵심관계자에게
영국엔 왜 가냐 물었더니,

왕은 처음이라 왕배우러 간댜.

것 뿐이냤더니

비밀이라며 속삭이길,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술 함 또 영국술이라네?

죽기전에 한 번 빨아보고 죽어얄 술이 바로

영국술.

알콜러들의 로망이랴.

그래서 간댜.

그러면서 귀뜸해 주길,

진상엔 매 끼 소주가 오르는데

처음처럼.

소주만 오른대.

초심을 잃지 말라고.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말고

쭈욱,
쭈욱쭉,

나라 말아드시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