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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인 서른즈음에 이곳에 와서 이제 막 한시름 놓게되었는데
지난 몇 년간 몰랐던 그리움, 외로움이란걸 부쩍 타는 요즘이네요.집-회사만 왔다갔다 하면서 주말에도 특별한 일 없이 지내는게
익숙하다못해 생활처럼 굳어져서 외로움이란걸 잘 모르고 지낸
것 같은데, 마음이 허전해지는걸 보면 나이가 들어간다는게 이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이런상황에서 몇 년간 한번도 가지 않은 한국에 가게되면 모든걸
포기하고 한국에 머물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막상 가서 할 수
있는것이라곤 없지만 거기엔 내가족, 친구들이 있는 곳이고
내가 힘든 일이 있을때 누군가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를 해줄 한
사람이라도 있는곳이니까요.이곳에서 친구를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하는분도 있지만, 막상
누구를 만나더라도 마음에 있는 얘기를 하는것은 힘든것 같더라구요.
한국에서야 어릴적부터 봐온 친구들이라 할얘기 못할얘기 다 할
수 있지만 이곳에선 일때문에 혹은 모임에서 만나는 분들이 다인데
일일이 얘기하는게…하지만 이미 몇 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가야 할 곳인데 왠지
나이만 먹는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그러네요.
주변에선 사람들하고 어울리라고 하지만, 교회를 안다니는 저로선
그것도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 모임같은곳에 나가는것도 나이먹어서
뭣하는 짓인가라는 맘이 앞서니 망설여지고, 가끔 나가더라도 막상
할 얘기도 없고, 나서기보단 얘기 듣는걸 좋아하는 저로선 서로 아는분
들 사이에서 저혼자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드니…그나마 운동모임 같은곳은 할 일이라도 있으니 괜찮을것 같아서
나가볼려고 하는게 다네요……………그리고 이렇게나마 속을
털어놓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