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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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동화 68.***.241.177 2139

    노왕은 인망이 없어 분란이 많았고

    그 치세는 치적이 없고 허망한 논공만 있었으며

    나라를 부강케 하기보다는 헛되이 힘을 휘둘러 국고를 탕진하게 했다.

    노왕은 말년에 스스로를 현인이라 칭하고

    자신의 업적을 찬송하는 행사를 만들고 건물을 축조하였고,

    자신의 사상을 연구하는 학당을 궁궐 안에 친히 두어 아끼었다.

    노왕의 임종이 임박하자 그를 따르던 무리들조차도 내심 기뻐하였으나,

    노왕이 말하길 자신의 치세의 위대함이 고대의 왕들에 비길만하다며

    자신의 장례로 고례에 따르는 순장을 명하였다.

    노왕을 따르던 대신들과 문무 백관, 각 학파의 수장들에게

    자신을 따라 순장을 명하니,

    마음으로 따르지 않던 자들은 크게 놀라 당황하였다.

    노왕은 백관에게 말하길,

    노왕의 위대함이 역사에 전례가 없고 그 치세 또한 고금을 통들어

    가장 정당하니 죽어도 여한이 있을 리 없다며 크게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