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참 안쓰럽네요…

  • #84315
    art 99.***.234.170 7051

    안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데 이놈의 영주권이라는게 참 사람 힘들게 만드네요.

    혹시 여기 와이프쪽으로 영주권 스폰서 하시는분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너무 힘들어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능력이라도 있어서, 아니면 돈이라도 많이 벌기라도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렇지도 않고 어떻게 도와줄 방법도 없고 참 답답합니다.

    이기지도 못하는 술 오늘도 진탕 마시고 뻗어있습니다. 평소 술마시고 취하는걸 싫어하는 저도 이제는 뭐라 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게라도 해서 풀수있으면 풀고 잊을수 있으면 잊어야지요.

    차라리 입장바꿔서 제가 회사에서 개처럼 일하면서 참는게 낫겠네요.
    옆에서 보고만 있는게 더 힘들기만 합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좋게 된다면 훗날 안주거리라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참…
    지쳐 잠든 아내 얼굴 보고 있으니까 너무 맘이 아프네요…

    마누라한테 잘해줍시다 남편 여러분~~~ ㅋㅋㅋ

    • 집안일 69.***.65.71

      집안일을 님이 주도적으로 하시면 도움 많이 됩니다.

    • 치토스 211.***.80.60

      마눌님이 얼마나 힘이드실까..너무나 공감되어서 그냥 지나치지도 못하고 글 남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전 석사고 남편은 학사졸업~~물론 남편이 훨~~~씬 잘나가는 사람이지만 그넘의 학사+5년에서 단 3개월이 빠진다는 이유만으로 학사로 영주권 진행했었구요.
      전 석사졸업이라서 2순위로 했었지요..

      저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정말 단 하루도 거기를 나오고 싶었던적이 없었을때가 없을정도로 맨날 집에만 오면 울음바다였구요. 남편도 지쳐서 그만두라고 계속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전 단한가지……남편한테 날개를 달아주고 싶었습니다.
      이 힘든 이민생활에 영주권이 없으면 이직할때도 힘들고 연봉 협상할때도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남편을 위해서 정말 참자…그리고 영주권나오는 그날 난 회사를 박차고 나올꺼다..

      정말 영주권받기까지 눈물의 세월을…소설에 나올만한 이야기도 있구요.
      이것또한 지나가리라…얼마나 외쳤는지…

      마눌님도 저와같은 그런 마음일겁니다.
      잘해주세요~~그리고 그날이 안올것 같지만…시간이 다 해결해주는거더라구요.

      ㅎㅎ 참고로…지금은 제가 남편한테…큰소리 땅땅 치면서..삽니다. 하하
      님도 각오는 하셔야 할듯~~^^

      • 걱정되서 24.***.187.43

        전 남편입장입니다. 님이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눈에 보입니다. :-)

        근데 노파심이 좀 생기네요..

        큰소리 땅땅 치신다고 하셨는데요.. 혹시나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남편이 자격지심을 갖게하거나, 아픈곳을 건드리면 남자는 기가 죽을수 있습니다. 웃기지만 남자가 아주 섬세한 물건입니다.

        와이프가 남편의 엉덩이를 두드려 줄때 가장 힘이 납니다.

        저는 이 이치가 남편이 와이프 엉덩이 토닥여 주는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큰소리 치고 싶을땐, 한번 큰 숨을 쉬고, 따뜻한 말한마디 더 해주면 어떨까 합니다.

        그렇지 님은 않아도 잘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 꿀꿀 64.***.152.131

      그래도 자주는 안그러신다니 다행이지만,, 꼭 건강챙기시고,,
      원글님께서도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게 좋을듯 합니다,,
      필요하다면 공부도 하고,, 집안일도 도와주고,,
      술은 아주 가끔만,,

    • hfghsdj 12.***.149.2

      영주권 받은지 4년차 입니다.
      영주권 받는데 6년 걸렸지요.
      그리고, 그전에 유학생활 6년 이었구요.

      유학생활때가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한심했던 시절인데,

      돈도 없고, 학위도 없고, 영주권을 둘째치고 졸업후에 H1B는 제대로 스폰서 받아 직장을 구할 수 있을건지..
      오로지 “젋다는게 한밑천 일때” 였습니다.

      지금은 영주권도 있고, 내년 시민권도 신청하려 합니다. 연봉은 13만불
      사는곳이 남부 촌동네이니까, 로스엔젤레스나 뉴욕맨하튼 기준으로 하면 20만불 연봉가치는 되는 것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집도 이층집에 4000 스퀘어 피트가 넘고, 뒷마당에 아담한 호수도 있어서, 웬만한 여행 휴가지를 가지 않고서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웃기는것은 중년의 나이에깊게 접어든 지금 뒤돌아 보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바로 유학생 시절이었습니다.

      바퀴벌레가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출몰하고, 심지어 쥐도 가끔 나와서 아내를 놀래켰던, 학교 기혼자 아파트에 살던 그시절,,,, 연말연시 겨우 한숨돌려 3박4일 여행 떠나 싸구려 호텔 들어가면, 지금은 대학생인 큰아들 녀석이 (당시에 4살) 마냥 좋아했던 그 싸구려 호텔에서 행복감에 떨던 그 유학생 시절 (당시 하루 50불대 가격의 호텔)의 호텔저녁은 학교 아파트의 낡후된 시설에 비하여 궁전이었습니다.

      지금은 물론 그러한 호텔엔 아예 생각도 못하고, 200불에 육박하는 럭셔리 호텔에 들어가도 행복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만큼 우리들 마음에 이미 많은 기름때가 껴벼렸다는 좌절감…. 이런시기를 준비하기 위하여,, 그지난 시절 치열하게 살아 왔는가 하는 실망감….

      행복은 돈이란것하고 정말 상관없고,
      없을때 오히려 행복할 수 있다는거…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가장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라는거

      대한민국 사람들이 가장 인정많고 따뜻하게 이웃들간에 우의를 나누면서 지내던 시절엔
      GDP 가 1000불도 안되던 시절이었다는게 모두 사실이라는 점들….

      사는게 도데체 뭔지…

      그냥 씁쓸하게 웃지요…

      지금 오늘 바로 이시간이 원글님에게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거
      조금 더 인생 살아본 경험에서 감히 진언 드리는 바 입니다….

      화이팅….

    • none 216.***.173.106

      미국생활 10 년차…
      유학와서 아직도 졸업은 못하고 취업비자 받아서 일하고 있고
      영주권 2 순위로 이제 L/C 승인 받고 140 과 485 준비중…
      잘하면 올연말아니면 내년초에 박사 졸업과 영주권 취득을
      동시에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바둥대고 있습니다.
      (평일에 퇴근하고/주말에 쉬지도 못하고 집바깥일 쫌 하곤 계속 논문 작업…)

      원베드 아파트로 시작해서 지금은
      3 베드 (+ playroom, den) 하우스 사서
      그래도 페이먼트에 헉헉대지 않고
      잔고 마이너스 걱정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습니다.

      어제 뒷마당 벤치에 앉아서 담배 한대 태우면서
      참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거다. 정말 복받은거다..
      하는 생각을 혼자 했었습니다.

      그런데 유학생활이 행복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저 자신이 기름때를 좋아하는 건지…
      박사졸업과 영주권까지 이루고 나면
      그때가 가장 좋을 것 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지금 상황도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영주권 받는 순간 회사를 나오는 건 아니고
      (전 그냥 이 회사에서 은퇴할때까지 다니고픈…)
      영주권 카드 와이프한테 던져주며
      “자. 이제 돈 모자르면 니가 나가서 벌어!”
      라고 한번 소리쳐볼 생각 하고 있습니다. ㅎㅎ
      박사 졸업하고나면 졸업장과 논문을 베게로 삼아서
      10 년만에 주말에 쉬어보는 삶을 살아볼 생각입니다.
      10년동안 쉰 주말/휴일이 열번쯤 되는 것 같네요.

    • 비자 98.***.133.171

      지금 힘들게 살던 나중에 돈을 벌어서 잘 살던 그때 그때의 삶이 가장 행복한 순간입니다. 현실을 즐기면서 살면 됩니다. 안되면 사고방식을 그렇게 바꾸면 됩니다. 힘들었을 때가 기억나는 것은 그 때 힘들었어도 희망과 목표 즉 삶의 원동력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현재 자기의 삶의 목표를 갱신해 가면서 살면 되는거죠.

    • 듀3 67.***.115.74

      저도 회사 스폰서로 영주권 들어가 있는 상태로서 님과 부인되시는 분 심정이 어떨지 공감가네요.
      저는 삼순위라.. 스폰서 회사에서 어언 6년째…시간이 지나면 나오겠지 싶어서.. 더러운꼴 힘든일 다 참고 일만 죽어라 하고 있지요. 뭐 열심히 일하다 보니 승진도 하고…
      그래도 원글님이 부인의 심정을 알아주시니 부인되시는 분은 그리 힘들지 않을 겁니다.

      여자로서 회사 다니면서..총알이 왔다갔다하는 전쟁터에 나와 있는 느낌.. 생활이 너무나 치열하고 집에 와서도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을 해야되는 어려움들…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이젠 어느덧 이 생활에 익숙해지기도 하고 즐기기도 하네요.
      장점은 집안의 가장인 어깨가 무겁고 일에 치이는 세상 모든 남자들을 공감하고 동료애가 느껴지는 반면..단점은 일 해본적 없고 생활이 무료하다는 전업주부들과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 art 99.***.234.170

      원글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은 글 남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그 담날 씩씩하게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 보여주니 너무 고맙네요. ^^
      저희도 앞으로 좋은 날이 오겠지요?
      그날까지 열심히 살아보렵니다.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

    • 크… 62.***.236.96

      울 와이프는

      제가 일주일 걸려 영주권 신청 서류 다 만들어서 사인해주세요 하고 내미니 척 싸인해 주심.
      주변에 여러분들께 사정 사정해서 사실혼 증명하는 편지까지 여러개 받아 공증까지 받아옴.
      결혼증명서에 아이 출생확인서 등등 공공기관에 서류까지 다 받아오고.
      서류 다 준비하니 거의 책한권 두깨 나옴.
      영주권 인터뷰 하는날은 제가 미리 미리 통역 구하고 저 회사 결근하고 새벽부터 차로 이민국까지 와이프 모시고 감. 와이프님 추우실까봐 스타벅스에 가서 따끈한 커피까지 사서 대령해 드림. (추운대 이른 새벽부터 같이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이프님…)

      인터뷰하고 두어달만에 와이프 영주권 나옴. (제가 독수리라)

      결론: 울 와이프는 영주권은 신청하면 아무나 다주는 운전면허같은 정도로 여기고 있음. ㅡㅡ;;

      • ㅎㅎ 24.***.187.43

        님이 와이프를 여왕으로 모시고 살고 계시니..

        장차 님이 왕대접을 받을 날이 올겁니다.

        자기 와이프에게 관대할수 있는 남자가 진짜 남자아니겠습니까?

        저는 좀 찌질해서 잘 못하지만 님이 부럽네요..

        여자가 스스로 사랑 받음을 느끼며 산다면 조만간 그 사랑이 아주 어려운 시기에 님에게 아주 값지게 되돌아 오리라 확신 합니다.

    • 175.***.83.135

      몇몇분 회사에서 영주권스폰해줘서 3년..또는 6년 기다리며 회사일 힘들어도
      영주권신청한게 아까워 무조건 참고 다니는분들 봐왔습니다…
      잘못한것도 없이 깨지거나 영주권과 회사에 묶여서 약자가된기분… 정말 견디기 힘듭니다.

      아주 많은 고민끝에..
      그래서 저는 영주권신청 안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일하다가 부당하게 욕먹거나 힘든일 생기면 당장 때려치우고 그냥 한국돌아갈렵니다..
      그놈의 미국이 뭐라고.. 아 속상해..

      • 오늘 76.***.12.77

        그래두 하세요. 해놓구 때려치면 되지만..
        안하면 선택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