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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냐에서 온싸이트 인터뷰를 며칠전에 했습니다. 이곳 싸이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서 저도 먼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는데, 이렇게 후기나마 올립니다. 직종은 건축/토목이구요 미드 사이즈 컨설팅 펌이었습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해서 오후 1시반까지 했구요. 정말 힘들었습니다. 지진쪽을 조금 알아서 캘리포냐로 가기 싫었는데 암튼 어케 그렇게 되었습니다. 오피스 짱부터 경력 1년된 새내기까지 쭉 6명이 시간당 배치되어 있었구요. 역시 위로 올라갈수록 느껴지는 포스가 장난아니었습니다. 특히나 짱을 만날땐 정말이지.. 압도되는 사무실 크기와 함께…..쩝..암튼 서론이 넘 길었구요.
가기전에 일반적인 질문에 대해서 정말 연습을 많이했습니다. 역시나 중간중간 이런 질문등을 많이 하더군요. Tell me about yourself, strength, weakness, future plan 등등.. 학교 홈페이지에 가면 볼수 있는 그런 질문들 역시 물어봅디다. 특히 한 인터뷰어는 저의 10-year roadmap에 좀 감동을 받았던것 같구요.
기술적인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잘 대답한것도 있고 못한것도 있구요, 아주 기본적인 캔디레버에 레인포스 하려면 어디다가 철근을 심어야 하지? 모 이런것들 부터 시작해서 블루 프린트 보는법, 스케일 다루는 법, 흙을 갔다놓고 이것에 대한 프라퍼티를 이야기 해보라는 둥 여러가지 질문을 다각도로 하더군요. 분야가 워낙 다양하고 넓어서 다 커버하기에는 힘든데 이럴때 준비해간 포트폴리오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포트폴리오의 구성은 업데이트된 레쥬메, 지금까지 썼던 테크니컬 페이퍼들의 앱스트랙, 했던 프리젠테이션, 맹글었던 포스터, 제 이름이 나왔던 뉴스레터, 마지막으로 성적표까지 넣었었습니다. 세부전공과 관련된 기술적인 내용은 포트폴리오를 함께 보면서 설명했더니 매우 좋아하였습니다.
함께 밥먹는 시간. 빅쓰리와 함께 밥먹는데 정말이지 목으로 넘어가는건지 코로 넘어가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거기다가 괜찮은 이태리 레스토랑에 갔는데 주문할때 헉..이태리 말이 써져있어서 발음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젠장! 다른분들은 샐러드 시키라고 하셨는데 런치 메뉴에 샐러드가 없더군요. 없었는지 못찾았는지 아무튼, 파니니 시켰는데 손으로 먹기 어려웠습니다. 이때 오피스 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마지막으로 갈수록 제 혀가 꼬이는 바람에 잘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실패한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 하라고 해서 주구장창 이야기를 했지요 (미쳤었나 봅니다). 아무튼 굉장히 이야기를 잼있게 들어져서 고맙기는 했으나…..
사무실에 다시돌아와서 나를 부른 사람과 잠시 면담하고 파지티브란 이야기를 듣고 나왔습니다. 와줘서 고맙다고, 원래 어베이러블한 자리가 없었는데 (젠장 그럼 왜 불렀냐) 생각해 보겠다고….
암튼 모든 인터뷰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잠시 멍 했습니다. 그리곤 호텔로 돌아왔지요. 땡큐노트 쓰는데, 전화 왔습니다. 오퍼 주기로 했다고… 며칠후에 HR에서 연락이 갈거라고. 일단 구두로 약속을 했으니 어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가 후기 였구요, 참 이런 질문도 하더군요. 너 축구좋아하냐? 3초 생각하고 (제가 축구를 무쟈게 싫어하거든요. 군대있을때 하도 갈굼당해서) 그럼! 너무 좋아한다 너 2002년 월드컵 봤지 한국사람들 다 축구좋아해..라고 답했더니 정말 좋아하더군요. 그럼 우리 팀이 있는데 나랑 주말에 축구차자 이러는겁니다… 젠장… 암튼 인터뷰때 거짓말하지 맙시다!
또 하나의 질문이 맨홀 뚜껑이 왜 땡그란지 아냐? 였습니다. 예전에 몬스터에서 보내주는 찌라시에서 본 기억이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 그래서 답을 알고 있었는데 열라 모르는척 창문 한번 쳐다보고 혹시….이런거 아닐까라고 대답했습니다. 또 열라 오버하면서 좋아하더군요…젠장…
암튼 덕분에 공짜로 2박3일간 서부여행했습니다. 재미난 추억이었구요.
비슷한 직종에 계신분들을 위해 몇가지 말씀드리자면..
1. 일반적으로 이쪽은 임금이 많이 짜다는 거 (지역에 전혀 상관없이 석사나 박사에도 상관없이 졸업하고 대략의 Range가 52000-60000 이더군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느냐 하면 금전적으로 보았을때 가장 효율적인 path는 석사를 하고 소도시에서 잡을 잡는 겁니다. 가장 비효율적인 건 박사하고 맨하턴에 있는 오피스에 들어가는게 되겠죠. 암튼 다른 예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보아온 경험에 의한겁니다 (딴지 안거실거죠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사를 하겠다는 건 그래도 어리석은 건 아닌것 같습니다. 일단 직업을 선택할 옵션이 많아지니… 교수, 연구직, 일반 회사등등..
3. 패이가 낮아도 이쪽 직종이 좋은건 경기를 별로 안탄다는 거. 사람들 살려면 빌딩은 지어야하고 인프라도 갖춰져야하고 쓰레기도 버려야 하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항상 필요합니다. 짧고 굵게가 아닌, 가늘고 길게라는 거지요. 그리고 잡 시큐러티도 다른 직종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GE나 Merck 같은데서 오피스가 없어졌으니 아이슬랜드로 가거나 아니면 나가라 하는 경우도 봤어요.
4. 임금상승률도 꽤 괜찮은거 같습니다.
암튼 여기오시는 많은 분들이 IT 쪽인거 같은데 다른 직종 특히, 건축/토목 하시는 분들께 조금 도움이 되고자 글 올립니다. 참 또 하나 비자 문제에 관련되서는 박사님들께…..박사과정때의 저널페이퍼와 국제 학술회의때 발표한 것이 비자, 정확히 말해서 영주권 프로세스중 워킹퍼밋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제 변호사가 그럽디다).
건축/토목하시는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