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를 위해 뛴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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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roica 147.***.40.44 1954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버락 오바마 후보 캠프에는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헌신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한 한인들이 상당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 20-40대의 젊은 층으로 변호사, 은행원, 전문 조직활동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냈고, 동북아와 미국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하와이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오바마가 아시아의 가치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한인 커뮤니티와 오바마 진영의 다리 역할을 자임한 이들은 향후 오바마 정부에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귀중한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캠프에서 한인 가운데 가장 핵심으로 꼽히는 이는 유진 강(24) 씨. 그는 오바마 후보의 일정을 책임지면서 `정치참모(Political Assistant)’로서 후보를 항상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시간대 3학년에 재학중이던 2005년 미시간주 앤아버 시의원 선거에 도전해 돌풍을 일으켰으나 고배를 마셨던 강씨는 오바마 후보가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만든 후보출마준비위원회의 정치분과 14명 위원중 한 명으로 올라 있기도 하다.

    시카고에 있는 선거 총본부의 아시아계 미국인 담당 부책임자인 벳시 김(44) 역시 초창기부터 적극 관여하면서 상근간부 자리에 올랐다. 교포 2세인 벳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상대로 한 홍보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애리조나대와 포모나대를 졸업한 그는 워싱턴의 아.태계 미국인 변호사협회장, ‘아시아계 미국인 행동 펀드’ 이사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들 유급 간부 외에 뉴욕.뉴저지.코네티컷 주 등 3개 주의 오바마 후보 지지 아시아계 미국인 모임인 `오바마를 위한 동부지역 아시아 연대’의 회장을 맡고 있는 라이언 김(한국명 김대용.32)은 자원봉사자 출신이지만 캠프 핵심으로 분류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민을 와 뉴욕대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은 라이언 김 씨는 일본계 은행에서 근무하다 2007년 봄 코리 부커 뉴어크 시장 등 젊은 정치인들이 주도한 오바마 지지 모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오바마 후보의 하버드대 법대 동기이며 그가 당선될 경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계 테레스 양 변호사와 친분이 깊고, 백악관 행정요원으로 발탁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그는 선거 2주일여전 뉴저지주 엘리자베스시에서 열린 민주.공화 양당 대리인 토론회에 한인으로는 처음으로 오바마측 대표로 참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라이언 김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의 생각 속에 담겨 있는 아시아적 가치와 아시아에 대한 이해가 향후 그의 정책으로 표방될 것”이라면서 “한국에서 걱정하고 있는 한.미 FTA 문제 또한 모두를 위한 긍정적 방향으로 풀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의 김동석(50) 소장도 적극적인 오바마 측 활동가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과의 당내 경선때 부터 오바마를 지지하면서 한인 사회와 오바마측과의 네트워크를 위해 라이언 김을 적극 후원했고, 이번 총선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을 위한 한인 상대 후원금 모금 행사에 적극 나섰다.

    김 소장은 지난해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을 채택했을 때와 독도 문제가 불거졌을 때 미 의회를 상대로 한인 유권자의 파워를 과시하며 막후 로비를 벌이기도 했었다.

    김 소장은 “오바마의 당선은 미국 사회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특히 중.하층민에 대한 복지가 확대될 것이며, 소수 민족에 대한 정책적 배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저지 주에서 5번째 규모의 지방자치단체인 에디슨 시의 준 최(37) 시장, 샘 윤(38) 보스턴 시의원 등도 적극적으로 오바마 후보 지지 활동을 벌여 온 한국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특히 준 최는 오바마가 직접 선거지원 유세를 벌였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