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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출근하니 함께 일하는 Brian이 축하한다고 한다. 뭘? 하고 물으니, 너와 내가 일년전 회사에서 lay off 되었다고 한다. lay off 되던날이 자기 생일 이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몇시에 짤렸지? 하다가 짤리고 나서 짤린사람 끼리 다 함께 점심 먹으러 간 일을 생각해 냈다. 이상하게 그날 점심 먹으면서 화를 내거나 디프레스 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것 같다.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유쾌하게 두시간 회사돈으로 뽀지게 점심먹고 회사로 돌아와 짐싸서 빠이빠이 했다. 그리고 그놈과 난 이 회사에 취직해서 이렇게 함께 일하고 있다. 그것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2. 어제부터 영 컨디션이 안좋고 몸이 으실으실 한게 꼭 감기갔다. 감기 걸릴일이 없는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 보니 감기가 아니라 앨러진가 보다. 캘리에 온 뒤로, 봄 앨러지가 없어졌는줄 알았는데,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있긴 하구나. 텍사스에서 앨러지로 참 많이 고생했는데…
3. 오늘 좀 한가해서 스텐포드에서 포닥하고 있는 후배 두명한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한놈은 엘지에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연봉을 너무 작게 오퍼해서 거절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모아논 돈도 없고 와이프도 전업주부인데, 그것 받고 들어가면 남는게 하나도 없다고. 그래 그 심정 내가 잘 안다. 남들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며 집도 사고 저축도 했지만, 공부한다고 나이먹도로 벌어논것 하나 없는데 이제와서 과장이나 차장으로 한국에 들어가자니 너무나 억울하다. 또다른 놈은 노총각이어서 인지 결혼걱정만 줄창 해 댄다. 나이먹고서 여기저기 사람들로 부터 결혼문제로 스트레스 받다가 비슷한 처지의 나한테 풀어대는것 같다. 나보고 어떤 대책이 있냐고,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냐고 묻는데 참 난감하다. 뭐 나라고 별 해결책이 있나? 제때 결혼안하고 유학나온게 죄지.
4. 예전에 원서 너 놓고 잊어버리고 있던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어플라이 한 포지션 말고, 다른 포지션이 나왔는데, 내가 적합한것 같아서 전화한다고 아직 잡 마켓에 나와 있고 관심있으면 어플라이 하라면서 잡 디스크립션을 쭉 읽어주고, 리로케이션 팻키지 아주 좋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폰 인터뷰를 한 뒤, 자기가 언사이트로 부를테니 자기가 보내주는 이멜에 있는 회사 웹싸이트에서 어플라이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다니는 회사가 별로 맘에 안드는데 내가 평소에 가고 싶었던 다국적 대기업에서 이게 왠 떡이냐! 그런데 고민이다. 켈리포니아에서도 이렇게 짝 만나기가 힘든데, 한국 사람들이라곤 나이어린 유학생들만 있는 중부에 가서 짝을 만날 수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