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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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뜸북이 98.***.206.82 3434

    1. 아침에 출근하니 함께 일하는 Brian이 축하한다고 한다. 뭘? 하고 물으니, 너와 내가 일년전 회사에서 lay off 되었다고 한다. lay off 되던날이 자기 생일 이어서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몇시에 짤렸지? 하다가 짤리고 나서 짤린사람 끼리 다 함께 점심 먹으러 간 일을 생각해 냈다. 이상하게 그날 점심 먹으면서 화를 내거나 디프레스 된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것 같다. 다들 즐겁게 웃으면서 유쾌하게 두시간 회사돈으로 뽀지게 점심먹고 회사로 돌아와 짐싸서 빠이빠이 했다. 그리고 그놈과 난 이 회사에 취직해서 이렇게 함께 일하고 있다. 그것도 같은 프로젝트에서..

    2. 어제부터 영 컨디션이 안좋고 몸이 으실으실 한게 꼭 감기갔다. 감기 걸릴일이 없는것 같은데.. 가만 생각해 보니 감기가 아니라 앨러진가 보다. 캘리에 온 뒤로, 봄 앨러지가 없어졌는줄 알았는데,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있긴 하구나. 텍사스에서 앨러지로 참 많이 고생했는데…

    3. 오늘 좀 한가해서 스텐포드에서 포닥하고 있는 후배 두명한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한놈은 엘지에 들어가기로 했었는데 연봉을 너무 작게 오퍼해서 거절했다고 한다.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모아논 돈도 없고 와이프도 전업주부인데, 그것 받고 들어가면 남는게 하나도 없다고. 그래 그 심정 내가 잘 안다. 남들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하며 집도 사고 저축도 했지만, 공부한다고 나이먹도로 벌어논것 하나 없는데 이제와서 과장이나 차장으로 한국에 들어가자니 너무나 억울하다. 또다른 놈은 노총각이어서 인지 결혼걱정만 줄창 해 댄다. 나이먹고서 여기저기 사람들로 부터 결혼문제로 스트레스 받다가 비슷한 처지의 나한테 풀어대는것 같다. 나보고 어떤 대책이 있냐고,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냐고 묻는데 참 난감하다. 뭐 나라고 별 해결책이 있나? 제때 결혼안하고 유학나온게 죄지.

    4. 예전에 원서 너 놓고 잊어버리고 있던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내가 어플라이 한 포지션 말고, 다른 포지션이 나왔는데, 내가 적합한것 같아서 전화한다고 아직 잡 마켓에 나와 있고 관심있으면 어플라이 하라면서 잡 디스크립션을 쭉 읽어주고, 리로케이션 팻키지 아주 좋게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기본적인 폰 인터뷰를 한 뒤, 자기가 언사이트로 부를테니 자기가 보내주는 이멜에 있는 회사 웹싸이트에서 어플라이 하라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다니는 회사가 별로 맘에 안드는데 내가 평소에 가고 싶었던 다국적 대기업에서 이게 왠 떡이냐! 그런데 고민이다. 켈리포니아에서도 이렇게 짝 만나기가 힘든데, 한국 사람들이라곤 나이어린 유학생들만 있는 중부에 가서 짝을 만날 수는 있을까?

    • Esther 99.***.159.125

      인연이면…중부아니라 사막에서도 만나더라구요….^^

    • 심심최절정 24.***.89.82

      덥썩! 아니되오니다. 가지마시어요~ –캘리녀–

    • bio 63.***.74.214

      you seem very genuine. why don’t you put some info about you here. who knows???

    • md 165.***.161.152

      어디든 여자가 없어서 또는 남자가 없어서 싱글인 것보다는 자기랑 맞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거 같아요. 편하고 자연스럽게 만나고 싶은 마음과 상대방에게 이성으로서의 특별한 감정을 느끼기를 원하는 것… 그걸 둘다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듯해요.

      능력도 있고 성격도 긍정적이신 것 같은데 봄타는 중부여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보세요. :)

    • FL girl 74.***.137.212

      조각조각의 생각들로 하루동안 맘은
      들락날락…했을 것 같아요.

      레이오프를 당했지만. 오지게 먹고 웃을 수 있는 대범함도.
      또 금방 직장을 찾고, 또 다른 자리까지 오퍼받는 능력자임도
      부럽공… 좋겠당..

    • berkeley 63.***.74.214

      뜸북이씨, 건전한 청중년같은데요. 동년배이면 저랑 친구하죠?

    • 뜸북이 98.***.206.82

      앗, 제가 여기서 중년이 되었네요.

      berkeley님, 멜 주세요.

      redbuckeye 엣 쥐메일 닷 컴

    • 버클리 63.***.74.214

      “나는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냐고 묻는데 참 난감하다. 뭐 나라고 별 해결책이 있나? 제때 결혼안하고 유학나온게 죄지” – 많이 동감한 문장이래서 그리고 웃음도 나고..
      미국와서 그리고 문득 요즘에 편하게 만나서 사는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만나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어요. 한국여자분도 몇명 알게되었는데 참 생각이 다르고 세상보는 시각이 달라서 별로 같이 hang-out 하기가 부담스럽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쉽게 친구하자는 말이 나왔는데, 제가 남자가 아니래서 부담스러울수도 있을 것 같네요.
      편하게 주말에 테니스치고 하이킹하고 그런 친구 괜찮으면 알려주세요.

    • 뜸북이 98.***.206.82

      버클리님, 전 테니스는 못치는데?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