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더 마음이 그렇네요..

  • #83957
    Ray 67.***.55.177 4252

    2007년 5월에 미국에 왔습니다. 정확히 5월8일에 어버이날에 한국에서 비행기를 탔고, 미국에 도착했죠..
    그리고 거의 2년정도가 되어가네요..
    많은 일들도 있었고.. 지금도 계속 불안한 상태의 연속입니다.
    무슨 일이 하나 마무리 되려고 하면 또 뭔가가 터지고, 또 무슨일이 생기고,..
    얼마전에는.. 아이가 생겼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이고, 축복받을 일인데도 보험도 없이 아이를 낳을생각을 하니 경제적인 걱정이 먼저 앞섭니다.
    그나마 전 운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돈벌 직장이 있고, 미래에 무엇인가를 하기위한 공부도 하고있고,
    언제나올지 모르지만 영주권도 이제야 노동허가가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오늘 아는 동생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저녁이나 같이 먹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서 한국으로 들어가서 취직하겠다고 하네요..
    뭐.. 저도 어리지만, 그놈이야 아직 나이가 있으니까.. 잘 됬으면 합니다.

    최근에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결혼생활도 힘들었고..모두들 그렇겠지만, 뭐랄까..
    경제적으로나 모든면에서 점점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는데 그 짐이 점차 힘드네요..
    한 6개월전에 한국에 돌아갈까를 심각히 고민한적이 있었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젊고, 한국가서 경력직으로 취직하고 차곡차곡 쌓으면 뭐 문제냐…
    그전처럼 불끈 거리지도 않고, 충실히 직장생활하며 살겠지..

    결론은 이런저런걸 다 따져보면, 길게보면 미국이 낫겠다는거 였는데..
    요즘들어 다른것보다 부모님이 참 보고싶네요.. 특히나 아이가 갑자기 생기고 나서는 더욱이나..
    가끔 환갑도 훌쩍 넘은 아버지가 당신 홈페이지 고쳐보겠시겠다고 이메일로 물어보곤 하시고..
    엄마랑 통화라도 하게되면 눈물이 핑도네요..
    내가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가족 떠나 여기서 이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나..싶고..
    난데없는 효자 되려나봅니다..

    와이프가 입덧이 심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돈도 시간도 없어서 못가본 병원도 이번주엔 꼭 예약하고 가봐야지..
    미국와서 이래저래 쓴돈으로 이미 가진돈은 바닥이 나고, 겨우겨우 월급으로 생활하고 있고
    지난달 말에 미국에서 세번째 이사를 해서 이제야 짐을 다 정리했습니다.
    밤엔 틈틈히 준비하고 있는걸 공부하고 있고..
    요새 계속 잠도 못자고.. 신경쓰는것이 많아서 많이 피곤하네요..

    같이 저녁먹고.. 같이 조그마한 쇼핑이나 가까운곳에 놀러 갈만한..그런친구들도 없네요..
    처음에나 외국애들하고 많이 어울리려고 한다더니, 정말 결국엔 맘맞는 또래의 한국 커플들 만나기도 하늘의 별따기네요..
    이러려고 미국왔나..싶고.. ㅎㅎ

    꼭 안정이 되면..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싶은데..
    ㅎㅎ 그렇게 되면 엄마 잔소리가 참 짜증나겠죠??
    형은 얘기할때마다 엄마 아버지 때문에 답답해 죽~겠다고 그러던데..
    부모님이랑 누나도 보고싶고.. 형이랑 소주한잔 한지도 참 오래됐고..
    나이차이도 있고.. 그냥 그렇던 형제사이도 학교 졸업한뒤에야 같이 운동하고 같이 술한잔 하고..
    좋아질만 할때 결혼하고 미국으로 왔는데..참 보고싶네요..
    이게.. 이민생활의 향수병인가보네요..

    부디 태어나는 아이는..
    공부 잘하는거 바라지도 않고..
    그저 건강하고 바르게만 자랐으면 합니다..
    그래도.. 공부못하면.. 누구닮아서 공부못하는건지 잔소리를 할까요…
    안그럴겁니다.. ^^;

    • 미시가미 99.***.167.249

      저도 2006년 11월에 여기 왔거든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남편이랑 결혼식도 안하고 혼인신고 먼저하고 산지 벌써 담달이면 2주년입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요, 삐지기도 많이 삐지고 했는데 그래도 하루하루 서로 의지하면 살게 되네요.
      저희 부부는 친구가 둘이에요. ‘나랑 남편’. ㅋㅋㅋ 그냥 우리 둘이 놀아요.
      첨 2년은 정말 힘들어요. 한국의 식구들도 많이 보고 싶고, 전 부모님보다 형제애가 더 좋았던지라 언니,동생, 오빠, 조카들이 그렇게 보고 싶을 수가 없어요.
      결혼하고 아부지한테서 들은 얘기가 ‘그래, 아빠랑 떨어져서 사니 좋냐?” 였슴다. 섭섭하고 미안해서 많이 울었는데 이젠 새 식구도 생기도 점점 우리 결혼생활도 안정을 찾아가니깐 멀리서나마 부모님도 걱정 한시름 놓으시네요.
      저도 말이라도 편하게 하고, 한국식 농담해도 서로 맞장구 쳐줄 친구가 필요한데 정말 하늘의 별타기 입니다. 포기했어요.
      그냥 남편이랑 놀게 되네요. 저도 임신 3개월차에 들어가는데요, 와이프 많이 돌봐주세요. 입덧도 심하고 할때면 만사가 다 귀찮거든요. 청소도 싢고, 빨래는.. 어우.. 들기도 힘들고, 음식은.. 어우.. 갑자기 냉장고 냄새가 팍팍 나고. 물 마셔도 우웩하고요.. 밤사이에 화장실 들락달락 잠 설쳐서 낮에 그렇게 졸립고.. 쉬는 날이거나 퇴근하고 오셔서 힘들시겠지만 그래도 아가를 위해서 설겆이면 간단한 청소 등등 도와주면 정말 와이프가 평생 감사하면 살거에요.
      힘내시고요, 저희 엄니는 저 멀리서 아직도 잔소리 하십니다. 뭐 먹지마라, 일하지 마라.. 잠만이 자라(올빼미과) 등등.. 그나마 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 맘대로 먹고 한다니요.. 이 모든 힘든일들이 언제가 추억으로 남아 님의 아내랑 조곤조곤 대화 나눌 일을 상상하시면서 힘내시와요!

    • mayflower 151.***.12.195

      십년 넘게 살면서 가장 힘들던 시기가 2-3년차 미국생활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미국 회사에 취직해 정신없이 살면서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이 고생하고 있나 회의가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었고 한국에 돌아가서 일할 직장까지 마련해 놓고 다시 그래도 미국에 살겠다고 왔는데 재 도전해야지 하고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에서 lay off 당한 경험도 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순간 순간들이 있었지만 돌이켜 보면 제 자신이 대견할 정도로 잘 버티고 살아왔지 싶습니다.

      원글님도 힘내시고 태어날 아기가 많은 축복속에 건강하게 잘 자라길 빌겠습니다.

    • 꿀꿀 75.***.117.81

      무엇보다,,미국에서 젤 힘든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때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비슷하게 빠듯한 직장에 다니는 경우는 차이가 좀 많이 나지 않나 싶습니다,,
      한국에선,, 솔직히 맘만 먹으면,, 아낄수 있는 부분들이 무지 많지만,,
      미국에선,,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에 특히 의료보험이 없으면 병원가기 엄두가 안날만큼 비싼 의료비 때문에 이만저만 힘든게 아니죠,,
      특히나 Ray 님 와이프 생기셨으면,, 정기적으로 병원가셔야 할텐데,, 그것이 젤 걱정이네요,,
      일단 사시는 곳에 한국인 산부인과 수소문 해보세요,,
      시카고 같은 경우는 물론 다른 나라 의사들도 있지만,,몇몇 한인 의사 분들도,,
      경제적으로 힘든분들을 위해 Cash 로 비교적 저렴하게 정기검진부터,, 병원출산까지 Package 로 해주시는 분들이 계신거 같드라고요,
      물론 보험으로 하는거보다야 비싸겠지만,, 보험 없는경우,, 엄청난 정기진료비와, 병원입원 출산비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일단 애기 부터 무사히 출산하도록 꼭 정기진료 잘 챙겨 받으시고요,,
      꼭 주변분들께 도움을 요청하셔서 무보험 Package 할수 있는 곳 있나 알아보시고요,, 정 안되면,, 임신 초기시면,, 당분간이라도 개인의료보험이라도 들으셔서 산모 아기 만이라도 커버 되도록 하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암튼 꼭 힘내시고요,,
      일단 힘드셔도,, 아기와 아기엄마를 위해 최대한 여유 잃지 마시고요,,
      자주 고민도 털어놓으시고요,,
      꼭 잘 되실 거에요,, 지금 꾹 참고 고생하시는거 꼭 보답 받으실거라고 생각하세요,,

    • gb 128.***.160.13

      Ray님, 이제는 삶의 무게가 실감나게 느껴지시나 봅니다. 저의 아버지도 제 나이즈음에 그랬었겠지 하는 생각에 속도 모르고 원하는것 많았던 제 자신이 너무 미워지기도 합니다. 저도 첫째가 태어날때 마음 한켠으로는 웬지 모를 부담감이 있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날때는 더하더군요.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정도의 부담감 없이 아이를 태어나게 하는것도 무책임한것 같더라구요. 오히려 님은 아주 건강하게 인생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계시는것 같습니다. 단 꼭 명심해야 할것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이 최 우선이 되도록 목표를 정하시고 지금 순간을 즐기세요. 나중에 이 순간을 그리워 할 날이 꼭 옵니다. 화이팅!

    • done that 66.***.161.110

      거의 이십년이 되어가는 데, 가장 힘들었던 게 처음 이삼년간인가 봅니다. 원글님은 부인도 계시고 곧 아이도 생기셔서 힘도 드시지만 뿌듯하실 겁니다. 전 여기서 혼자이고 운전미숙으로 인한 잦은 사고에 정신이 다 미칠지경이었읍니다. 게다가 하던 일은 끝이 나지 않아서 집에 갈 형편은 아니었고요.
      막다른 골목인 거같은 때 어디에선가 길이 열리더군요. 누구에게나 그런 길이 있으니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혹시 의료보험이 안될 정도의 소득이시면 county나 state government에서 하는 의료보험을 알아보시고요. clinic이 의사보다는 싸다고 합니다. 두분의 건강만 있으면 모든 일은 이루어진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좋은 임신기간이 되시길 빕니다.

    • 꿀꿀 136.***.2.25

      gb 님 말씀 듣고 보니,, 저도 울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가진것없어도,, 애들만을 위해 살아오시다 겨우 우리들 대학 다 보내고, 졸업해서 효도받으셔야 할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울 아버지는 13살의 나이에 제 할아버지께서 30대에 암으로 돌아가셔서,, 학교도 못다니고 가장이 되버리신 울 아버지,,
      시골에서 겨우 자리잡아 농사를 지으시다가 저희 초등학교때,, 우리들 만큼은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게 하지 않으시겠다는 일념하나만으로,,
      인천에 올라와서,, 힘든일만 하셨지만,, 저의 어린시절은 그런 부모님 밑에서 너무나도 힘들지 않게 행복하게 자라고 좋은 추억들만 만들어 주시고 먼저 가신 울 아버지 때문에 또 눈물이 막 날라그러네요,,
      솔직히 전 힘든일 없이 살고 있는게 다 그런 아버지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아버지 먼저 보내시고,, 자식들 부담 안줄려고,, 세 남매 모두 출가 시키고,, 디스크에 무릎관절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일을 나가십니다. 자꾸 미국에서 살면서 자주 안뵈다 보니,, 자꾸 잊어버리는거 같아 오늘 또 무지 죄송스러워 지네요,,
      저희는 부부 모두 그리 넉넉치 않은 집안에서 자라서,,전 울 처가집 부모님도 울 부모님 처럼 똑같이 느껴집니다,,
      암튼 힘내시고요,, 윗분들 말씀처럼 여러가지로 알아보셔서 꼭 잘 해결하시고,,
      힘들어도 가족모두 건강히 행복하게 사셨으면 하는 맘뿐입니다.
      주변에 한국분들이라도 좀 많이 계시면,, 어려울때 경험담도 조언도 ,, 도움도 많이 받고 하실수 있을텐데요,, 아시는분이 많지 않다면,, 그것또한 힘들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저희도 2004년에 와서 저는 회사만 다니고,, 마나님은 애 둘 낳고,, 한 3년이상 차없이 집에 갇혀 살아서,, 거의 아는 분들도 회사분들외엔 없었는데요,,
      한 2년전에 밴을 사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니,,마나님께서 이런저런 모임에서 많은 친구 (언니들이 대부분이지만,,) 분들을 사귀어서,,
      지금은 머 힘든일 있으면 다들 경제적으로야 힘들어서 도움은 안되지만,,심적으로,, 또 경험담,,조언등으로 많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고 견디시고요,,행복하시고요,,,
      글로 자주 안부 전해주세요,,

    • Ray 72.***.197.27

      정말 둘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어제도 서로 조금씩 짜증을 내다가, 밤12시가 되어서 한시간정도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했습니다. 뭐랄까.. 그냥 피곤하니까 침대에 가서 잠을 잘수도 있는거였는데, 피곤한 와중에도 이렇게 둘이서 서로의 얘기를 진솔하게 하고.. 대화를 하고, 그렇게 둘이 가족이라는 것을 쌓아가는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둘이 사이가 안좋던 시간도 생각이 나고..(많~~이 안좋았었습니다 정말로..)

      어떻게든 해결이 되겠죠.. 막다른 골목인 것 같을 떄 길이 열린다는 말은 참 맞는 거 같습니다. 그것이 종교적인 기도의 힘이던, 자신이 쌓아온 덕으로 인한것이든.. 지난 몇달을 보면 정말 그랬던 것 같네요..

      다들 힘내시고요!! 저도 힘내겠습니다!!

    • 198.***.210.230

      저 역시 신혼때 님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졸업을 1년남기고 결혼을 했고, 그 와중에도 식당에서 알바는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애가 생겨서 저소득층을 위한 매디케어를 받으려고 했지만 저소득층을 위한거지 서류상 아예 소득이 없는 저는 그것도 못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리저리 돈을 빌리다 보니 임신 5개월이 되서야 병원을 처음 갔었습니다.
      어른들이 자주하시던 말씀데로 애기들도 태어날때 자기 먹을것은 가지고 나온다고 한말이 맞았는지, 졸업하자마자 애가 태어나고 그리고 바로 정식으로 제대로된 회사에 취업을 하게되었지요. 그게 불과 4년전일입니다. 지금은 둘째도 나왔고, 모든게 차츰 안정적으로 되었지만 항상 예전 어려울때 생각을 잊을수가 없네요.
      꼭 힘내시구요, 애기가 복덩이라서 금방 좋을 소식이 있을거라 믿습니다. 혹시 가까운곳에 사시면 연락이나 하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여기는 South CA입니다.

    • Ray 68.***.217.84

      막상 병원을 예약하려고 하니 괜히 안절부절이 되네요..
      음.. 뭐 어디든 일단 가봐서 소셜워커랑 얘길 해야겠죠..
      안타깝게도.. 저는 North GA에 있습니다.
      Ray.TKLim@gmail.com 이 제 개인 메일입니다.
      얼굴보고 지내긴 힘들겠지만, 혹시라도 제 메일 남깁니다.
      혹시 GA 사시는 분들 계시면, 임신으로 와이프가 집에 심심하게 계신분들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저희 이상한 사람들은 아닙니다

    • pmcs 68.***.220.9

      저도 미국온지 3년반정도 되가는데.. 그동안 이사를 5번했네요.. 학교문제도 있었지만.. 이제야 슬슬 정착하고 이사도 좀 줄일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그동안 묵묵히 따라와준 와이프가 고맙죠. 저도 이제 18개월되가는 아들넘이 있는데 전 사실 아들이 생겼다는 사실에 부담이 된거보다, 혼자서 양가 부모님의 도움없이 미국에서 홀로 아기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훨씬 컷습니다.
      와이프는 차도 없어서 저 출근하고 나면 집에서 혼자 아이와 씨름해야하는데.. 제가있는곳이 미시건이라 겨울에는 차없이 밖에 나가는거 상상도 못합니다 ㅡㅡ; 미시가미님s 아시죠^^ 얼렁 차를 한대 더 사야하는데.. 쩝 경제상황상 좀 어려워서 약간 미뤘는데.. 아무튼 날씨도 그렇고 해서 와이프가 많이 우울해해서 이번에 한국에 애기와 같이 2달 여행을 보내줬습니다.
      집 주변에 교회 친구들과 어른분들이 많이 놀러오시고, 이야기 벗도 되주는 친구들도 많아서 그나마 지금까지 홀로 잘 버텨준거 같습니다. 제가 좀 잘 안도와주는 남편측에 끼는 부류의 사람이거든요^^ 원글님 덕분에 다시한번 와이프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아참 그리고 Ray 님 병원에 정기 체크업 가는것도 중요하지만, 막상 출산하고 약간의 산후조리를 받는기간동안에 병원비용이 많이 청구되니, 무슨수를 써서라도 꼭 보험에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 Larry 98.***.181.84

      저는 이제 12년째 되었습니다. 처음엔 영주권만 받으면 인생에 봄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었고, 시민권 받으면 뭐 좀 달라질까 했더니 또 별 거 없고…

      기본적으로 내 혈육, 친하던 친구들과 떨어져 살고 있다는 점과 아직도 이방인이라는 지울 수 없는 느낌 때문에 사는 게 이리 재미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하나 명심해야 할 점. 이른바 ‘야로’가 별로 없는 미국에서 비교적 순진하고 원칙적으로 살던 사람들 한국 돌아가면 적응 굉장히 힘듭니다. 중간에 몇년 나가 있었는데 한국사회에 저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더군요. 좀 외롭더라도 미국이 훨씬 편하다고 느꼈죠.

      이민생활 오래되어 가면서 여기에도 저기에도 속하지 못하는 주변인이 되어 버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