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낯선 한국사람과 통화했습니다.

  • #410078
    Lazyman 71.***.221.50 5952

    아침, 같이 일하는 A아저씨한테 휴대폰으로 뜬금 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아침 먹다가 전화했는데, 통화해 보라고 하면서 어떤 여자를 바꿔줬습니다. 아저씨 친구인줄 알고 실컷 이야기 하다가 보니 한국 사람이었습니다. 뻘쭘할만도 하지만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몇 달 전, 늦잠 자고 있는데 친구가 버지니아에서 전화를 했습니다.
    쇼핑하다가 한국 점원 만났다면서 전화를 바꿔줬습니다. 자다가 깨서 뭔 상황인지도 모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년, 저녁 먹고 있는데, 친구가 뉴욕에서 전화했습니다. 
    새로 파트너쉽을 맺은 회사가 있는데 거기에 한국사람 있다고 절 바꿔줬습니다. 밥먹다 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도 신경써서 이렇게 폰팅을 시켜주니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이러다가 동부지역을 전화통일할 기세입니다.
    갑자기 오래전에 한국에서 파키스탄사람들과 같이 살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그때가 90년대 후반이었는데, 막 외국인노동자들이 대거 입국해서 일하는 시기였습니다. 가진게 없어서 친적분이 가지고 계시던 작은 집에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 그 집에 그 사람들이 세를 들어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하루종일 진동하는 향신료 냄새가 지금 내가 풍기는 김치냄새 같지 않을까요.
    그때부터 저도 지하철역이나 주말 혜화동에 가면 비슷한 모습의 외국인 노동자를 유의 깊게 보게 됐습니다. 그들을 볼때마다 같이 사는 파키스탄친구들에게 소개시켜 주면 반가워 할거라는 착각을 왜 하게 된 것일까요?
    어제 한국 신문에, 멕시코에 단 두 명이 쓰는 언어가 있는데 둘이 사이가 좋지 않고, 그래서 서로 말을 거의 하지 않아 그 언어가 사라질 위기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말 통하는 사람이 둘 밖에 없으면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위의 사례들의 공통점은, 외로운 사람끼리는 말이 잘 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입니다. 때로는 맞고, 때로는 틀린 것 같습니다.
    동성끼리 외로울때 더 잘 통할까요 아니면 이성끼리 외로울때 더 잘 통할까요?
    멕시코에 산다는 그 두 명은 동성일까요 이성일까요? 
    잉크를 적신 펜으로 선을 그을 때 접촉하는 점이 많아 질수록 짙은 줄을 긁는 것이 힘든 것 같이 남녀간의 문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미국처럼 한 눈 팔 곳이 많지 않은 곳에서 더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착각을 해 봅니다.
    미국처럼 사람 만나기 힘든 곳에서 낯선 한국 사람과 별 꺼리낌 없이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한국이었다면 가능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뻔뻔해져서 언제 만났다고 신나게 이야기합니다. 
    다시 A아저씨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여자 어떻냐고, 몇 살이냐고 물어봤습니다. 너무 괜찮다고 한국에서 온지 반 년 됐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20살 조금 넘은 것 같답니다. 띠동갑도 한 참을 넘을 것 같네요. 조영구 되는 건가요?
    아저씨는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이해를 못 합니다. 저도 무슨 상관이냐고 맞장구 칩니다.
    그러나 그 여자분은 매우매우 상관 있겠지요?
    오늘도 주제 없이 글이 끝납니다.
     
    • bk 151.***.224.45

      여기계신 한국분들중에서도 특이한 경우가 아닌가싶네요.
      자고있던 사람을 한국사람이란 이유로 낯선사람이랑 전화 시키는건 흔한일이
      아닌것같은데… 저도 물론 그런 경험 없고요..

      한국인이 많은곳으로 옮겨보시는것도 하나의 방편이 되진 않을까요.
      글 내용을 보면 심하게 우울하신것같아서 적어봅니다.

    • 글쎄요 98.***.227.197

      Lazyman이 4월초에 올린 글은 신선했는데 이번 글은 다소 불편하네요, 억지스럽기도 하고요.
      의심이 많아서 IP address를 확인해 보니까 전혀 다른데, 다른 컴퓨터를 사용했나요? 아니면 또다른 lazyman인가요?

      과거 Arkansas의 한 시골도시에 살때, 한국사람이 한명 더 있었는데 어린 대학생이었습니다. 인구가 몇명 안되는 작은 도시였는데 이 한국한생은 넉살도 좋고 젊어서 그런지 누구나하고 잘 어울렸습니다. 항상 미국학생들과 어울려 다녔고 모든 동네사람들이 그 한국학생을 알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일종의 희귀성으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미국에 온지 얼마되지 않아 영어도 굉장히 잘 했습니다. 그 학생이 참 부러웠습니다.

    • 지나가다 76.***.101.137

      원글님께는 죄송합니다만, 글이 두서가 없고 참 읽기가 힘이 드네요. 내용이 뭔지 이해하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낯선 환경이 낯선 사람과 통화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것인가요? 그러니까 낯선 환경이 낯선 사람과의 벽을 허물어 준다.. 그런건가요?
      저는 안그렇던데요

      • 1055 72.***.157.246

        yo mama

    • dd 68.***.111.103

      너는 뭐냐

    • Me 49.***.37.109

      전 너무 재미잇게 읽엇는데 다들 날카로우시네요^^; 너무 공감도 되고 이해도 가서 한줄 남기고가요

    • 사월애 71.***.69.182

      글 너무 재밌네요..저도 예전에 한국에서 미국친구 한명 있었는데 이친구한데 또다른 미국사람을 만나면 꼭 소개를 해주고 싶었는데 워낙 시골인지라…결국은 이루지 못했는데..하하하
      발상이 좋네요…

    • 기다림 72.***.249.44

      전 제가 한문으로 이름 쓸줄 안다고 중국에도 갑자기 친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글쎄요님은 알칸사 어디에 사셧어요? 저는 지금도 알칸사에 삽니다. 지금은 그래도 한국사람 많아졌어요.

    • santada 173.***.70.168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두서가 뭐그리 중요하고, 결론이 뭐그리 중요할까요? 그래도 그림은 그려집니다..ㅎㅎㅎ
      원글님 사색에 너무 깊이 빠지지는 마십시요..

    • .. 128.***.89.67

      위에 글 맘에 안든다고 불평하시는 분들은 무슨 구독료라도 내고 보시나봐요?
      게시판 성격이 free talking에 가까운데다가 아무나, 아무글이나 쓰는 곳인 만큼 두서고 결론이고 그다지 필요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저는 이 분 글 좋은데요ㅋㅋ 의도 하신 건지는 모르지만 읽다가 은근 웃긴 부분도 많구요 특히 제목ㅋㅋㅋ 제목이 왜 전 웃긴걸까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