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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치 양상이 바뀐것만 같은 한국차와 일본차의 위상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과거만해도 여러가지 상황상 한국에서는 일본의 이전 모델을 다시 재생산하여 팔던걸 생각하면 더욱 그렇죠. 물론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차가 있지 않나 생각도 해보고요.
제게 과거 일본과 제휴선으로 선보인 한국차 중 강한 기억에 남아있는 두 차가 있으니, 바로 기아의 프라이드와 콩코드 입니다. 공교롭게 두 차 모두 87년도에 기아에서 출시되었는데, 그건 87년 초 업체별 차종제한생산이라는 족쇄가 풀리자마자(산업자유화조치 뭐 그런거 였나요?) 그 전부터 비밀리에 출시차종을 개발해 왔던 기아가 소형과 중형차를 봇물터뜨리듯이 동시에 출시했기 때문입니다.
제게 두 차종은 이전과 이후를 불문하고 제 영원한 로망으로 남아있습니다. 차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지만 괜히 마음을 오랜 세월 후집고 들어오는 차들이 있지않습니까.
제겐 두 차가 그렇습니다.현대가 제휴선으로 일본의 미쓰비씨를 선택하고 기아가 제휴선으로 마쓰다와 협력했기에 둘 다 당시에는 아쉬운 김에 일본차(?)를
몰아본다는 잇점이 있었겠지만(그러고보니 메이저급인 혼다와 도요다는 절대 제휴선을 한국과 열지 않았다는…), 기아차는 소문대로 엔지니어들이
매니어 성향이 강하고 사측 분위기도 비교적 진보적이어서 당시 상황으로는 상당히 파격적인 프라이드나 콩코드, 엘란 등 다분히
성능이나 뭔가 튀어보이는 차들을 선보였었고 저도 그런 기아의 차종들이 항상 마음에 들었습니다.물론 포드, 마쓰다, 기아 3사의 공동개발 작품이었던 프라이드에 비해 콩코드는 거의 일본의 완성차를 가져다 놓은 것에 가깝긴 합니다. 오늘 문득 생각이 나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미국에서도 최근까지 볼 수 있는 마쓰다 626 시리즈의 87년 당시 생산 중단된 모델을 가져다 만든게 콩코드더군요. 일본 모델은 카펠라 였다고 하네요.
전 아직도 콩코드를 본 첫날을 잊지 못합니다. 친구와 87년 가을(고교 2년) 토요일에 방과 후 상가를 통과하여 집쪽으로 걸어오던 중 상가 주차장에 까만색 갓출시된 콩코드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보는 순간 숨이 탁 막히는 줄 알았습니다. 아! 이건 비행기인가 차인가.. 이렇게 날렵하고 이렇게 멋질수가… 물론 당시엔 일본차를 들여왔는지 어쨌는지 모르고 기아라는 엠블럼만 보고 어린 나이지만 ‘역시 기아야…프라이드 만큼이나 특이해!’ 하며 제 머리에 ‘기아=멋진 매니아 개발자들’ 이라는 공식이 깊게 새겨진 것 같습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정말 그렇게 일자로 쫙 뻗어서 날렵해 보이는 모습하며, 비교적 작은 차체에도 강력한 엔진과 성능이 꽉 차있고, 뭔가 실속이 무진장 있어보이는 그 멋진 모습이 눈에 아직도 아른 거립니다….
오늘 과거 추억을 되살리며 인터넷을 뒤져 콩코드의 두 가지 정보를 아래와 같이 공유해 봅니다.
위키피디아 기아 콩코드 소개
http://ko.wikipedia.org/wiki/%EA%B8%B0%EC%95%84_%EC%BD%A9%EC%BD%94%EB%93%9C흐린 기억속의 그 차 : 카툰
http://blog.naver.com/juny1105?Redirect=Log&logNo=20097760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