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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신을 찾아서 5”
그 클럽에 참가하니 약 3명의 아주 Aggressive 한 나이가 50에서 60사이의 남자 멤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ublic Speech 경력도 많아 그들의 Speech Skill도 정말 대단했지만, 그만큼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것들도 기가막히게 집어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Toastmasters 클럽미팅에 참가하시는 분들은 잘 아시지만 참고로 미팅은 다음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1. Sergeant-At-Arms (클럽 Officer 중 한사람)이 미팅을 선언하고
2. Club President가 나와서 간단한 인사와 Invocation을 유도 (대개 좋은 글을 읽거나 기도를 합니다.) 한 후 Pledge of Allegiance 를 가슴에 손을 얹고 성조기를 향해 합독합니다.
3. 그 날의 미팅을 주도해 나갈 Toastmasters가 소개되어 나온 후 각 파트의 역할들을 소개 하게 합니다. (Duty Report Explanation)
4. Word Master, Grammarian, Ah-Counter, Timer, Ballot Counter 등이 자신의 역할들을 소개 합니다.
5. Table Topic Master가 나와서 그날의 Topic을 가지고 무작위로 회원들에게 토픽에 관한 질문을 던지면 Impromptu Speech가 약 2분간 진행됩니다.(클럽에 따라 이 섹션이 Main Speech 뒤에 오기도 합니다.)
6. 이 세션이 끝나면 드디어 Main Speech 시간. 약 2-3명이 지정된 Speaker 들이 자신의 Speech Manual에 따라 혹은 Non-manual Speech를 약 7분에서 많게는 15분까지 합니다.
7. Main Speech Session이 끝나면 각 Speaker의 Evaluator (평가원)들이 나와서 약 3분간 Evaluation을 구체적으로 하게 됩니다.
8. General Evaluator가 미팅 전체에 관한 총평을 내리고, 멤버들은 각자에게 주어진Duty Report를 발표하게 됩니다. (즉, Grammar이나 Ah Counting 등에 관한)
9. Joke Master가 그날의 Joke로 한 바탕 사람들을 웃깁니다.
10. President가 Toastmaster로 부터 다시 미팅을 이어받아 그날 가장 발전했거나 우수했던 Speaker들에게 선거를 통해 상을 줍니다. (Best Table Topic Speaker, Best Speaker, Best Evaluator)
11. 몇가지 Announce 뒤 미팅을 끝내는 선언을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이 시스템은 80년이 넘게 이어진 수많은 수정과 시행착오를 거쳐 이루어진 Public Speech에 가장 효과적인 과정으로 자리매김 된 것 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미 20만명이 넘는 회원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와 더불어 각 멤버들중에서 여러명의 Officer들을 선거를 통하여 선출 한 후 각 Officer들이 자신의 역할에 맞는 일을 열심히 해나가는 끊임없이 책임감이 주어지는 영어연설클럽인 셈입니다.
몇번의 전혀 예상치 못한 주제에 대한 Table Topic Speech를 하니 회원들 모두 너무(!) 기가 막혀하는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심지어는 어떤 회원으로 부터 이런 느낌도 여러번 받았습니다. “감히(!) 이렇게 영어연설에 날고긴다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을까 말까하는 이 전통있는 클럽에 기본적인 영어회화도 잘 못하는 아시안이 들어와서 미팅의 수준을 다 망쳐놓는 구나…”여러 행동과 말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느낌이었었습니다.
그 때부터 아주 사소한 것에도 지적을 하고 Evaluation때는 얼마나 적나라하게 평가를 내리는지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날들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정말 셀수도 없이 Native Speaker들 앞에서 *망신을 당했습니다.
또 당하고 또 당하고 또 당하고…이번에도 또 *망신…맥도날드 사건이나 ATM사건은 저에게는 이미 아무것도 아닌 장난수준에 불과했고…특히 위 3명의 그 Aggressive한 멤버들의 지적과 평가는 제 심장을 조각칼로 후벼내는 듯한 느낌이 들정도로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수도없이 그만 둘까를 생각했지만 어차피 *망신을 찾아서 들어왔고, 이과정을 이기지 못한다면 이는 나에게 평생 이기지 못할 과제로 그리고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시금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과 같은 황당한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개망신을 찾아서”에 이어 다음 글은 “Non-Native Speaker의 대반격”이라는 제목으로 이어 집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