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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신을 찾아서 4”
두서없이 글을 쓰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시는 게시판인데 너무 부족한 저의 글로 도배하는 것 같아 죄송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전편에 내린 결심을 이루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 생략하고, 그중에서도 글의 주제에도 맞고,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했던 경험담을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장황해도 안좋고 이제 경험담을 하나로 줄여 나갑니다.)
저도 어느 미국사람의 Public Speech의 내용에서 들은 것이라 정확한 출처는 모르지만, 그 분이 찾은 내용을 그대로 인용하면,
평균적인 미국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관한 설문조사였습니다.
놀랍게도 결론은
1. Public Speech
2. Financial Hardship
3. 전쟁이나 테러에 관한 두려움 등등미국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이나 아시아 사람들보다 공공장소에서 부끄러움없이 평균적으로, 말을 잘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국은 Public 앞에서 Speech (연설)하는 것을 삶에서 가장 어려운 것중의 하나로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서론이고, 저는 어떻게 하면 *망신을 찾아나갈 수 있을까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Toastmasters라는 영어연설클럽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동료들에게 물어보니 비지니스 성격상 관심있어 하길래 한 번 같이 꼭 가보자고 의견을 모아 몇몇 메니저들 그리고 동료들과 금요일 아침 7시에 하는 회사에서 가까운 클럽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제 와서 돌아보면 그리고 다른 Public Speech Club의 분위기와 비교하면 그곳은 저에게 거의 “영어의 지옥의 묵시록”이 될 곳인지도 모른채 오기만을 가지고 발을 들이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약 45년 전통의 클럽이었고, 제가 처음 미팅에 참가했을때만해도 멤버들이 거의 보수적인 백인 (나이가 40대후반에서 70대까지)에다 사회적으로 꽤(?) 성공한 사람들의 클럽이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그것도 금요일 아침에 정장에 가까운 차림으로 미팅에 참석할 정도 였습니다. (아주 보수적이죠)
Toastmasters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부연설명이 간단히 따르겠지만, 그당시 처음 Public Speech Meeting을 처음부터 끝까지 참가하고 난 후 아니 미처 다 마치기도 전에 저는 매우 굳은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는 절대로(!)이곳에 안 오리라고…(미팅이 얼마나 Dynamic 한지 숨이 다 막히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같이 갔던 회사의 중역 두명 및 다른 동료들도 다시는 안 가겠다고 하고 포기했습니다.영어를 그렇게 잘 하는 사람들도 모두 포기하는 것을 보니 이런 얘기가 떠올랐습니다.
“Opportunity라는 놈은 앞머리는 길게 길렀고 뒷머리는 잔머리 조차 없는 매끈한 대머리이다. 이 Opportunity가 내 앞으로 올 때 그 앞의 긴 머리를 덜썩 움켜잡으면 확 하고 나꿔챌 수 있지만 일단 내앞을 지나가면 아무리 잡으려 해도 뒷머리는 대머리라서 결코 잘을 수 없다는…그것이 바로 Opportunity 라는 놈이다.”
‘어쩌면 이것이 나의 영어에 있어서 일생일대 최대의 Opportunity가 될 수 있다. 남들은 다 포기한다해도, 아니 아얘 이것을 나의 Opportunity 로 스스로 만들어 나가자! 원대한 결심도 이미 세웠는데?…….”
이때의 결심을 와이프와 아는 주위 사람들에게 선언(!)하고(선언해야 작심삼일은 되리라는 마음에) 그 공포의 Public Speech Club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인생에서 도저히 견디히 힘든, 어마 어마한 수많은 *망신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잘 모른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