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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신을 찾아서 3”
“따르릉…따르릉…따르르르르르으으응~~~”
“Hello?”
왠지 모를 불길했던 그 느낌..역시 저의 직감은 언제나 그렇듯이 들어 맞았습니다.
다짜고짜 저의 이름을 부르면서 찾는 전형적인 백인여자 메니져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무지하게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그 때 저는 다행이도(?) 그 사람의 모든 말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한국에서 군생활을 오래하고 유학을 와서 회화는 많이 딸립니다.)…
그 사람이 쏟아 놓은 말을 정리하면
1. 너 정말 어제 어디 어디에 위치한 ATM에 얼마 얼마를 입금을 한 게 맞느냐?
2. 우리가 사람을 보내어 이리 저리 알아 봐도 네가 입금한 돈은 찾을 수 없었다.
3. 우리는 특수 조사팀을 구성해서 폐쇄회로 카메라를 집중 분석해 보았다.
4. 아무리 화면을 분석해도 네가 돈을 입금 시킨 것 같지가 않다. (화면 분석에 꽤 많은 시간을 쏟아 부은 듯)
5. 너 정말 입금했니?
6. 네가 입금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 하고자 네게 전화를 걸었다.
7. 불라 불라 불라…….결국은 다음부터 입금시 정말 주의해라는 신신당부와 함께 귀가 멍한 수화기를 내려 놓았습니다. 이런 일은 그들에게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거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이럴수가…
GRE에서 고득점을 받고도 이런 기초적인 현대의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는 생활필수사항도 나는 영어라는 공포감으로 포기 하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드디어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영어를 넘어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
‘나는 더이상 당항 *망신이 없을 때까지 나의 영어정복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Native Speaker 들을 넘어 그들을 가르킬 정도의 영어수준을 성취 할 것이다.’
‘나는 영어를 넘어 반드시 그리고 분명히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
(조금 느끼하시더라도 이해해 주시길.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을 솔직하게 피력 한 것 뿐입니다.)물론 그 이후에도 Macy카드를 만들다 생긴 오류를 잘 처리 못해 Customer Service 직원들과 전화통화를 하다 도저히 대화가 안되어 한달음에 Macy로 달려 가던 일…
Sears를 통해 주문한 세탁기 건조기가 설치될 장소에 맞지가 않아서 리턴을 하는데 엄청난 리턴비를 청구하는 회사를 상대로, 직원에서 메니저를 넘어 특별고객서비스 팀과 Conference Call을 만들어 (되지도 않는 영어로) 일을 처리하던 일…
자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또 궁금한 사항이 생겨도 일부러 Customer Service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될 때까지, 나의 의견이 전달 될때까지 또 묻고 또 묻고 또 묻고 대답하고…
제게 이런 일들은 더이상 영어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수화기 저편에서 들려오는 Native Speaker들의 한숨소리와 (대화가 안됨에 따른), 복잡한 절차가 요구되는 문제해결을 위한 시간과 그 어떤 노력도 제게는 이미 영어의 문제가 아닌 저의 자존심과 미국에서의 생존(!)에 관련된 문제였습니다.
그냥 이렇게 영어때문에 밀리면서 살고 싶지는 않았고 위의 오기로 인해 발동된 결심 사항들은 이미 제 마음판에 강하게 새겨 졌기에 *망신은 더이상 영어정복의 걸림돌이 아닌 내가 찾아 가야할 필수 과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러한 “개망신을 찾아서”의 영어정복의 진짜여정은 이렇게 시작되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묘미와 진수 그리고 몇 동이는 될 수많은 식은땀을 향한 진짜 첫 걸음 (Big Step for Big Picture)이 시작된 것 입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그리고 구체적인 그 망신살을 찾아 나갑니다. 정말 부족한 경험담이지만 비판보다는 아주 사소하더라도 여러 분들의 격려의 경험담 나눔과 답글들이, 저와 여러분들을 뒤 따라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