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14) – 글을 마치며…

  • #96002
    PEs 75.***.134.75 9104

    (영어 완전정복 시리즈 글을 마치며)

    제목: “닮아가는…”

    그렇게 모든 열정을 3년이 넘도록 쏟아 부었던 그 Toastmasters 클럽을 떠난뒤 약 8개월간의 휴식을 가졌습니다. 멀리 운전해야 하는 출근상황에 더이상 클럽을 다닐 수도 없었고 어찌보면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새로 이사간 지역에서 Toastmasters 클럽을 찾아갔는데….클럽이 Officer 체계도 안잡혀 있고 대부분이 처음 클럽에 참석해보는 사람들이라서 예전 클럽과 참 많은 비교도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클럽의 President는 25여년 경력의 시간당 약 4,000불을 버는 Public Speaker입니다. 몇번의 저의 스피치를 접하고 이런 제안을 하더군요.

    아직 클럽이 체계가 안잡혀 있지만 꼭 이 클럽을 같이 잘 세워나가 보자고…

    VP Education으로 선임(?) 된 뒤에 매주 Meeting Agenda에 Educational Brief항을 만들어 주더군요.
    10년 이상 경력의 Native Speaker 멤버들이 3-4명 있지만 Non-Native Speaker인 저에게만 주어진 어찌보면 파격적인 배려를 하게 된 셈입니다.

    그리고 매주 회장의 소개와 함께 단상앞으로 박수를 받으면서 나가면, “한국에서 온” VP Education의 Public Speech에 관한 약 2-4분간의 교육(Education)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Non-Native Speaker의 말에도 은행장, 엔지니어, 투자그룹의 메니저, 공무원, 트럭회사의 메니져, NGO 메니져 등등의 회원들이 열심히 그리고 정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연설내용을 받아 적기도 합니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평균 10~13명) 저는 그들 앞에 매주 나서서 연설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전쟁과 테러보다 더 두려워하고 어려워 한다는 Public Speech를 가르치는 위치에 서게 하였는가?
    가끔은 저 사람들이 (평균나이도 약 40대후반) 왜 아직도 서툰 나의 영어에 매주 그렇게도 진지하게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고 경청하고 배우는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어쩔때에는 한국인이 영어를 가르친다는 상황에, Korea에 대하여, 혹은 Korean Army에 관하여 시간을 따로 내어 연설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신기해 하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만약 한국에 있고 “한국어 연설클럽”에 필리핀이나 일본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온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이 “한국어연설”에 대한 교육을 매주 해 나간다면 나는 정말 진지하게 그사람의 말에 저들처럼 귀를 기울 일 수 있겠는가? 저 자신에게 정말 진지하게 되물어 보곤 했습니다.

    “영어 완전정복”…Non-Native Speaker로서 어디 까지 가야 진정한 완전정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Public Speech Educator로서 그들 앞에 서서 무언 가를 가르치는소위 “영어 선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이 진정한 “영어완전정복”의 장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까지의 이런 수많은 시행착오와 또 최근의 “영어선생”처럼 Native Speaker들에게 Speech기술과 Evaluation 요령 그리고 앞으로 클럽 회원들의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에 대해 매주 열변을 토하는 것은 어찌보면 영어정복과는 거리가 먼 다른 피상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내가 과연 “한국어연설”클럽에서 외국인이 나에게 매주 서툰 한국말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 정말 진지한 자세로 배우는 그런 모습과 태도를 가질 수 있느냐에서 저는 진정한 “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문법을 통달하고 또 의사소통에서 출중함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Non-Native Speaker로서의 불완전함을 바꿀 수는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진지하게 외국인의 말에 경청하는 그 “Native Speaker”들의 그 진지함과 겸손함 그리고 나이와 다른 경험을 떠나 배우려는 그런 진정한 자세가 있다면 바로 그 자세가 진정한 “당당함”이요 진정한 “완전정복”의 자세가 아닐까요?

    예전에 (네번째 글에서) 결심했던 것들을 되뇌어 보았습니다.

    ‘나는 영어를 넘어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
    ‘나는 더이상 당할 *망신이 없을 때까지 나의 영어정복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Native Speaker 들을 넘어 그들을 가르킬 정도의 영어수준을 성취 할 것이다.’
    ‘나는 영어를 넘어 반드시 그리고 분명히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

    어찌 보면 위의 결심들은 굉장히 피상적인 그리고 몇가지 목적을 위한 방법이었지(의미는 있겠지만) 진정한 “영어완전정복”의 길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한 “완전정복”은 위와 같이 내가 정말 낮아지고 그 어떠한 상황가운데에서도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그 “마음가짐”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배우는 (!) 마음가짐이 있으면 Native Speaker들 앞에서 절대로 주눅들지 않고 그들도 저를 존중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치열하게 잘 하려고만 했던 다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좀 더 여유있게 Native Speaker들을 대할 수 있고 더 길게 내다보면서 자신있게 연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추구하는 완전정복의 방향은 어떻습니까?

    ……………………

    회사 컴퓨터 모니터 옆에 오랫동안 붙여놓은 ‘앙드레 말로’의 문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막연히 그 말이 참 좋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요즘처럼 그 말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어찌보면 앞만보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 방법과 결과에 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를 한국사람 즉, Non-Native Speaker임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배우려는 나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그리고 그 자세로 Native Speaker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꿈을 닮아가는 지금이 진정한 영어 완전정복의 길이라는…..

    영어완전정복의 기치를 내세우고 나섰던 그 노력과 같이 Career상에서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조국”과 또 “미국”에서의 나의 정체성을 위해 노력하고 오랫동안 꿈꿔온 그 비젼들이 “완정정복”의 글처럼 언젠가 다시금 글로 새겨지는 그 때가 오리라 기대해 보고 또 올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오랬동안 그려 온 꿈을 부족하나마, 닮아가고(!) 있는 그 모습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아니 그 어디에서건 “한국인”으로서 위에서 기술한 그 “자긍심”을 가지고 꿈을 그리며 나아가면서, 이민자로서 처음 품었던 그 순수했던 꿈을 닮아가는 여러분들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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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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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서없이 준비없이 시작한 글이지만, 지금까지의 수많은 격려와 답글에 정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아직도 정말 멀었는데….한참 더 낮아져야 하는데….’

    그래도 저의 그 자그마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는 답글들은 저의 무한한 기쁨이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면서 하루 하루 앞으로 굳건히 나아가는 그런 이웃들이 있기에 저도 다시금 그 꿈을 추스리면서 계속 닮아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그 멋진(!) 이웃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8년 7월 Northern California에서….

    지난 “영어완전정복” 글 모음은 다음 블로그에서 “영어 그 지경을 넓히며” Label로 올려 놓았습니다. http://gtg2020.blogspot.com 

    • sync 24.***.40.106

      잘 읽었습니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학원 다니면서 매주 발표할것을 찾아 연습하고 발표하고를 반복하다보니 말하는 영어는 금방 늘더군요. 그런데, 졸업하고 회사다니면서는 그 “감”을 잃어버리게되었습니다. 역시 늦게 배운 다른나라의 말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가봅니다.

    • eb3 nsc 76.***.232.250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그동안 내가 꾸고 있던 꿈은 무엇인가??? 그 꿈을 위해서 내가 뭘 하고 있는가??
      암튼… 좋은글 감사 합니다…다시 한번 제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 bell 128.***.73.222

      친구,

      “Hang in there tough,
      and keep believing in your dream.”

      내가 항상 보아오며 마음속에 새기던 문구인데 자네의 것과 비슷하구먼.
      북구 캘리를 가면 함 보아야겠네.

      시애틀

    • NetBeans 76.***.131.53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 산들 74.***.171.216

      정말 좋은 글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저도 eb3 nsc 님 말씀처럼 다시한번 헤이해진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네요. 꿈을 가진다는 것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신을 그 꿈과 닮아가게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 싶네요.
      정말 감사드려요.

    • done that 66.***.161.110

      그동안 잘 읽었읍니다.
      그럴 때마다 나도 할 수있다라는 자신감과 해보자하는 추진력을 주신 PEs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PEs 75.***.134.75

      격려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각자가 살아가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흐릿해지고 삶에 치여(?) 어느새 흐믈흐를해져 뒤안길로 쳐지는, 오랫동안 무의식속에서라도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 꿈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비록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꿈을 꾸면서 살아 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정말 행복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희망이 있으니까요…

      자동차 계기판을 볼때마다 과연 언제나 내가 저 계기판의 끝자리 150마일 즉 240km의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하곤 합니다. 분명히 그 차는 수많은 엔지니어들의 설계와 검증을 거쳐 그 속도를 내면서 극한의 상황을 이겨내고 시판된 차일텐데….

      어쩌면 우리의 삶이, 꿈을 이룰 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자동차의 계기판처럼 스스로 65마일 혹은 그 이하로 크루즈하면서 이것이 이차의 아니 저희의 꿈의 한계라고 되뇌이는 삶은 아닌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결코 불가능하지 않은 스피드리밋과 같이 꿈을 꾼다면 언젠가는 그 속도를 낼 수 있듯이 우리의 그 작은 꿈들을 닮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자동차 계기판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참깨머리오빠” 아이디 수여식은 진정 없는 건가요? :)

    • tracer 198.***.38.59

      좋은 글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선되시는 순간은 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머릿속으로 그려졌으며 헐리우드 영화의 오케스트라 음악이 함께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회사에서 보면서 눈시울을 적셨네요.

      여러 사람들에게 이렇게 영감을 불어 넣을 수 있고, 강렬한 임팩트를 주실 수 있는 PEs님의 재능과 노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 PEs 75.***.134.75

      Free Talks난에 좋은 글과 링크를 남기셨던 그 tracer님이 신가요? 답글을 받으니 더욱 기쁩니다. 그동안 님의글 계속 잘 읽어왔습니다.

      이제 글도 마무리되고…생각해 보면 글로 저의 생활을 다시금 돌아 볼 수 있었던 정말 행복했던 순간들이었습니다. 많은 격려의 글들….

      청소년 시절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짧은 시간에 갑자기 심하게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받았던 사춘기시절의 그 엄청난 충격과 고통이, 언젠가 반드시 이 상황을 이겨내어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비록 큰 일은 아닐지라도) 미치는 사람이 되리라 매일 매일 다짐하면서 사춘기 시절을 보내던때가 있었습니다.

      결혼해서 언젠가, 아내로부터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오냐는 질문에, 진지하게 “언젠가 나처럼 어린시절 가난에 힘들어 하는 그런 아이들,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고싶은 목표가 있기때문이야…”했더니….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푸하하…..·

      아마도 그 표현이 웬지 느끼하고 낯설었었나 봅니다.

      같이 살면서 저의 진심을 삶가운데에서 이제는 느끼게 되나 봅니다.

      몇달전 저의 예민했던 사춘기 시절의 어려움을 적은 일기의 내용을 조금 나눴더니…아내가 “엉엉” 울더군요. 이제는 그 꿈 즉 “꿈과 희망”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에 진지하게 대답을 하고…이제는 같이 꿈을 꿔가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 어려웠던 상황들이 아직까지도 목표와 꿈의 열정으로 남아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그때는 정말 많이 힘들긴 힘들었었나 봅니다.

      그래서 20년이 훌쩍넘은 그 당시의 일기를 보면서 감사할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이런 또 말이 길어졌네요….

      모두들 행복한 하루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Y 24.***.195.201

      정말 감동입니다. 훌륭하신 분…
      저도 영어때문에 이를 갈고 있는데… 정말 좋은 자극이 되었습니다. 글 많이 올려주세요.

    • 수빈 203.***.217.230

      멋진 글 정말 잘 봤습니다.
      어렸을때 반장선거연설 나갔다가 울어버렸던 기억과 그뒤로는 무슨 일인지 앞에서면 말이 술술….제가 얘기하면 이해가 잘된다는 사람들말에 으쓱했던 기억과….뒤늦게 시작한 성악 첫공연때 앞에 관객보는게 넘 무서워 천장보고 노래했던 기억들이 차례로 떠올랐습니다.
      요즘엔 성악 레슨받고 녹음해서 다음날 복습하는데 으…….이걸 들어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지도받는 메이트들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아무리해도 늘지않는 영어…시험공부나 잘하자라는 생각과 더듬거려도 알아듣고 말할 수준은 되야지…라는 생각이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님의 글을 읽고 다시 다잡아 영어공부에 박차를 가하며….
      제가 미국유학을 계획중인데 5년안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드넓은 미국이지만 그때 뵙고 차한잔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와!! 69.***.65.71

      저도 미국생활 거의 10년이 다 되가는데, toastmaster라는 거 처음 들어봐요.
      저도 말하기 쓰기가 직업인 관계로 사람들 앞에서 얘기할 기회가 많지만, 그 때마다 곤혹스러웠습니다.

      저도 용기내서 toastmaster 가입해서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집, 직장 주변에 가까운 곳에 꽤 많네요. 너무 좋아요.

      저도 용기내서 public speeach도 잘 하고, 또 이게 writing 에 많이 도움이 될거라 확신하네요. 좋은 클럽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