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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완전정복 시리즈 글을 마치며)
제목: “닮아가는…”
그렇게 모든 열정을 3년이 넘도록 쏟아 부었던 그 Toastmasters 클럽을 떠난뒤 약 8개월간의 휴식을 가졌습니다. 멀리 운전해야 하는 출근상황에 더이상 클럽을 다닐 수도 없었고 어찌보면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새로 이사간 지역에서 Toastmasters 클럽을 찾아갔는데….클럽이 Officer 체계도 안잡혀 있고 대부분이 처음 클럽에 참석해보는 사람들이라서 예전 클럽과 참 많은 비교도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클럽의 President는 25여년 경력의 시간당 약 4,000불을 버는 Public Speaker입니다. 몇번의 저의 스피치를 접하고 이런 제안을 하더군요.
아직 클럽이 체계가 안잡혀 있지만 꼭 이 클럽을 같이 잘 세워나가 보자고…
VP Education으로 선임(?) 된 뒤에 매주 Meeting Agenda에 Educational Brief항을 만들어 주더군요.
10년 이상 경력의 Native Speaker 멤버들이 3-4명 있지만 Non-Native Speaker인 저에게만 주어진 어찌보면 파격적인 배려를 하게 된 셈입니다.그리고 매주 회장의 소개와 함께 단상앞으로 박수를 받으면서 나가면, “한국에서 온” VP Education의 Public Speech에 관한 약 2-4분간의 교육(Education)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Non-Native Speaker의 말에도 은행장, 엔지니어, 투자그룹의 메니저, 공무원, 트럭회사의 메니져, NGO 메니져 등등의 회원들이 열심히 그리고 정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고 연설내용을 받아 적기도 합니다.
비록 많은 숫자는 아니지만 (평균 10~13명) 저는 그들 앞에 매주 나서서 연설을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
무엇이 나로 하여금 평균적인 미국인들이 전쟁과 테러보다 더 두려워하고 어려워 한다는 Public Speech를 가르치는 위치에 서게 하였는가?
가끔은 저 사람들이 (평균나이도 약 40대후반) 왜 아직도 서툰 나의 영어에 매주 그렇게도 진지하게 앉아서 고개를 끄덕이고 경청하고 배우는 자세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가?
어쩔때에는 한국인이 영어를 가르친다는 상황에, Korea에 대하여, 혹은 Korean Army에 관하여 시간을 따로 내어 연설을 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합니다. (신기해 하기도 하고…)반대로 내가 만약 한국에 있고 “한국어 연설클럽”에 필리핀이나 일본 아니면 다른 나라에서 온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이 “한국어연설”에 대한 교육을 매주 해 나간다면 나는 정말 진지하게 그사람의 말에 저들처럼 귀를 기울 일 수 있겠는가? 저 자신에게 정말 진지하게 되물어 보곤 했습니다.
“영어 완전정복”…Non-Native Speaker로서 어디 까지 가야 진정한 완전정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Public Speech Educator로서 그들 앞에 서서 무언 가를 가르치는소위 “영어 선생”으로 활동하고 있는 지금이 진정한 “영어완전정복”의 장도에 올라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금까지의 이런 수많은 시행착오와 또 최근의 “영어선생”처럼 Native Speaker들에게 Speech기술과 Evaluation 요령 그리고 앞으로 클럽 회원들의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에 대해 매주 열변을 토하는 것은 어찌보면 영어정복과는 거리가 먼 다른 피상적인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내가 과연 “한국어연설”클럽에서 외국인이 나에게 매주 서툰 한국말로 한국어를 가르칠 때 정말 진지한 자세로 배우는 그런 모습과 태도를 가질 수 있느냐에서 저는 진정한 “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이 아무리 영어를 잘하고 문법을 통달하고 또 의사소통에서 출중함을 보인다고 해도 그것은 Non-Native Speaker로서의 불완전함을 바꿀 수는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진지하게 외국인의 말에 경청하는 그 “Native Speaker”들의 그 진지함과 겸손함 그리고 나이와 다른 경험을 떠나 배우려는 그런 진정한 자세가 있다면 바로 그 자세가 진정한 “당당함”이요 진정한 “완전정복”의 자세가 아닐까요?
예전에 (네번째 글에서) 결심했던 것들을 되뇌어 보았습니다.
‘나는 영어를 넘어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
‘나는 더이상 당할 *망신이 없을 때까지 나의 영어정복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나는 반드시 Native Speaker 들을 넘어 그들을 가르킬 정도의 영어수준을 성취 할 것이다.’
‘나는 영어를 넘어 반드시 그리고 분명히 미국에서 한국을 대표 할 것이다…’어찌 보면 위의 결심들은 굉장히 피상적인 그리고 몇가지 목적을 위한 방법이었지(의미는 있겠지만) 진정한 “영어완전정복”의 길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정한 “완전정복”은 위와 같이 내가 정말 낮아지고 그 어떠한 상황가운데에서도 진지하게 배우는 자세를 가질 수 있는 그 “마음가짐”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배우는 (!) 마음가짐이 있으면 Native Speaker들 앞에서 절대로 주눅들지 않고 그들도 저를 존중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치열하게 잘 하려고만 했던 다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좀 더 여유있게 Native Speaker들을 대할 수 있고 더 길게 내다보면서 자신있게 연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추구하는 완전정복의 방향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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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컴퓨터 모니터 옆에 오랫동안 붙여놓은 ‘앙드레 말로’의 문구가 있습니다.
오랫동안 막연히 그 말이 참 좋다고 생각하곤 했지만 요즘처럼 그 말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어찌보면 앞만보고 치열하게(?) 살아왔던 그 방법과 결과에 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나를 한국사람 즉, Non-Native Speaker임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배우려는 나자신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그리고 그 자세로 Native Speaker 앞에 당당히 나설 수 있는, 꿈을 닮아가는 지금이 진정한 영어 완전정복의 길이라는…..
영어완전정복의 기치를 내세우고 나섰던 그 노력과 같이 Career상에서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조국”과 또 “미국”에서의 나의 정체성을 위해 노력하고 오랫동안 꿈꿔온 그 비젼들이 “완정정복”의 글처럼 언젠가 다시금 글로 새겨지는 그 때가 오리라 기대해 보고 또 올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오랬동안 그려 온 꿈을 부족하나마, 닮아가고(!) 있는 그 모습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아니 그 어디에서건 “한국인”으로서 위에서 기술한 그 “자긍심”을 가지고 꿈을 그리며 나아가면서, 이민자로서 처음 품었던 그 순수했던 꿈을 닮아가는 여러분들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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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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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없이 준비없이 시작한 글이지만, 지금까지의 수많은 격려와 답글에 정말 몸둘바를 몰랐습니다.‘아직도 정말 멀었는데….한참 더 낮아져야 하는데….’
그래도 저의 그 자그마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는 답글들은 저의 무한한 기쁨이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면서 하루 하루 앞으로 굳건히 나아가는 그런 이웃들이 있기에 저도 다시금 그 꿈을 추스리면서 계속 닮아갈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그 멋진(!) 이웃 여러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08년 7월 Northern California에서….
지난 “영어완전정복” 글 모음은 다음 블로그에서 “영어 그 지경을 넓히며” Label로 올려 놓았습니다. http://gtg2020.blogs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