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10) – 선거전

  • #83646
    PEs 75.***.189.26 6633

    “Non-Native Speaker의 대반격” – 네번째

    역시 대권에 도전한다는 것은 그 것 자체만으로도 저에겐 큰 압박이자 어려움이었습니다. 수십년경력의 Professional Public Speaker들이 있는 그런 클럽에서 Broken English를 여전히 날리는 Non-Native Speaker가 과연 President로 이들을 Lead해 나갈 수 있는가 스스로 되뇌어 보곤 했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열심히 생활하면서 하나 하나 공든탑을 쌓아간지도 어느덧 2년이 넘었고 정말 뒤를 돌아보면 참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앞으로 회사를 바꾸고 좀 더 큰 도전을 Career상에서도 하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동부나 혹은 캘리포니아에서도 다른 도시로 갈 계획을 세워나갔습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Toastmasters클럽 생활도 얼마 안남았고 그 전에 꼭 가장 큰 도전이 있었던 바로 그 클럽에서 Leadership을 맘껏 발휘해보고 싶은 도전이 계속 꿈틀거리는 것은 저 자신도 숨길 수 없었습니다.

    참고로 President의 오른팔격인 VP Education Officer는 하는 일도 가장 많고, 가장 폭넓게 회원들에게 역할도 분담하고 또 Training을 통하여 배원 여러 프로그램들을 주기적으로 회원들에게 가르치는 중요한 역할이기에 President가 되는 과정의 Officer라는 전통이 클럽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디안계 Native Speaker가 열정을 가지고 1년이나 열심히 해왔기에 누가봐도 그 분이 President가 될 차례였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를 옮기고 이사가기 전 얼마남지 않은 시간은….역시 진정한 대반격(?)은 불가능 한 현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남은 두가지 목표…

    *차후에 대권(!) 즉 Club President에 도전한다
    * Club President가 된 후에는 클럽의 인원 및 규모를 크게 성장시키고 지역클럽 중 선봉이 된다.

    위의 그 목표를 되뇌이며 계속 준비를 하고 있던 어느 겨울 새로운 Officer가 선출되는 선거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실리콘 밸리에서의 주어진 시간에, Sergeant-At-Arms을 거쳐 VP Membership Officer로 일년이나 봉사하면서 열심히 생활하던 어느 겨울…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년이 넘는 시간동안 정말 모든 열정을 다 쏟아왔고 이제는 클럽에서 인정받으며 자리매김을 해 왔는데…President에 대한 스스로의 부정적인 생각은 떨쳐버리자….난 반드시 해 낼 수 있다. 반드시….”

    미친듯이 지난 2년여동안 President들의 멋진 이메일과 모아왔던 자료들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결론은…..

    ‘클럽의 역사를 새로 만들어보자….’
    ‘한번도 Non-Native Speaker가 President가 된적이 없었다면 지금 부터 새로운 Record를 만들자…’ ‘그리고 그 것을 뛰어넘어 Non-Native Speaker인 한국사람이 미국인을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Leadership으로 나아 가자…’

    처음 *망신을 찾아 나설 때 세웠던 그 결심을 다시금 가다듬었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를 만들자고 다짐하던 Officer 선거의 날이 그렇게 모두에게 찾아 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청바지를 입는 금요일이긴 하지만 세미정장으로 말끔이 차려입고 아침일찍 미팅장소로 나갔습니다.

    몇주전 부터 새로운 Officer선출에 대한 광고가 있었기에 거의 모든 멤버들이 미팅에 참석 한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연말파티 계획 등 여러가지 행사를 결정해야하는 중요한 모임이었습니다.

    Sergeant-At-Arms, Secretary, Treasurer, VP Membership, VP Public Relations, VP Education, 그리고 President.

    저를 포함한 모든 현 Officer들의 간단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소개를 하는 연설을 갖고, 후보 Nomination에 들어갔습니다.

    모든 Officer들의 역할에 대한 nomination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저는 그 어디에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온건가?’

    마지막 President Candidate Nomination 시간.

    First Nomination – 저와 비슷한 시기에 클럽에 가입한, 실리콘밸리 지역에서, 좋은 인맥과 유머 그리고 통쾌한 연설실력으로 꽤 성공한 Loan Officer 여성멤버가 후보로 선출….최근에 대외적인 Speech Contest에서 상을 받을 정도의 실력의 소유자.

    Second Nomination – 인도계 사람인데 아마도 아주 어렸을때에 이민온 듯한 인텔리젼트한 현 VP Education. 1년이나 President 오른팔 겪인 VP Education을 이끌어 왔고 전통적인 과거의 관례(?)를 볼 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더이상 후보가 없는 듯 하여 진행자가 모든 Nomination을 끝내려 하는 순간…..

    “Wait a minute!”

    3명의 그 Aggressive한 멤버 중 한 분이 저를 후보로 올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었기에 (President 후보가 세명이나 된 경우는 지난 2년동안 본적이 없었기에…) 저도 순간적으로 당황했습니다.

    ‘그래 올 것이 왔구나…’

    각 Officer들의 지원유세가 1-2분 정도의 멋진 연설로 하나둘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President후보들의 지원유세 시간….

    첫번째와 두번째 지원자의 자연스럽고 그 당당했던 지원유세는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순간 모든 멤버들이 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리에서 차분히 일어섰습니다.

    준비는 안되었지만…다른 후보들과 같이 멋진고 유창한 연설은 아니었지만 저는 일어서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입술을 띠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계속

    • PEs 75.***.189.26

      임동동님 벌써 답글을 올리시다니. 예전 답글처럼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계시군요.

      물론 민주주의 원칙에따라 누구든 클럽회장에 스스로 지원 할 수는 있지만, 책임감과 그 중요성으로 인해 모두들 신중하고 스스로 지원은 모두들 자제(?)하는 것 같았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CO 70.***.49.115

      계속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얘기가 너무 궁금하네요. 얼른 올려주세요…예감이 좋은데 꼭 맞길 바라면서….

    • 점프 128.***.228.33

      PEs님 글을 보고 toastmasters 클럽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지역에 클럽이 하나만 있어 모임에 가 보았는데… 여러 사람 말하는 걸 비교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기교와 형식이 편안한 사람도 있고, 들으면서 여러번 “아!” 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고, 들으면 즐거운 사람도 있었습니다. junior club도 있어서 아이와 함께 다녀도 좋겠다 생각 중입니다.

    • PEs 75.***.134.75

      CO님 월요일저녁까지 다음글을 올리겠습니다. 좀 더 부지런 해져야 하는데… 관심 감사드립니다.

      점프님, 부족한 글이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그리고 앞으로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아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평멤버도 좋지만 Officer에도 도전하여 좋은 추억도 만들어 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Matrix 210.***.41.89

      감동적이네요.. 계속 잘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도 잘 쓰시네요. ^^ 재미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