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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의 관심사이지만, 사람마다 환경도 다르고, 경험치도 다르고, 무었보다 얻고자 하는 바도 달라서 자기만의 ‘비법’이 많이 떠돌아 다니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마다 다른 방법이 필요합니다만 동시에 공통의 원칙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저의 스펙부터 말씀드리면
1. 미국 온지 2년차
2. 현재 나이 33, 한국인 와이프, 딸 둘 있음
3. 한국인 없는 미국인회사에서 sw engineer로 근무
4. 회사 이외 사교 생활의 90%는 한국인/한국말
5. 하루에 영어 미디어(TV/영화/라디오) 2-3시간 시청/청취
6. 영주권자로서 미국에서 은퇴할 때까지는 살 계획(at least)
7. 업무관련 communication에는 문제없으나, 사적인 대화, joke 등은 억지로 웃는 척 자주 함
8. 한국에선 ‘읽고 쓰는는 건 문제없고, 듣기/말하기가 문제’라고 생각해왔으나, 미국 온 후 착각이었음을 깨달음.전공서적, Technical Manual이외의 책/신문/잡지 등에서 자주 좌절하곤 함영어에 대한 저의 목표
1. 나는 native가 될 순 없지만, 서른에 이민 온 아빠 중에서는 영어를 제일 잘 하는 아빠가 되고 싶다.
2. 한국말로는 자신이 남들보다 자신이 있었던 Public Speaking은 영어로도 잘 하고 싶다.
3. 기왕이면 발음도 좋고, 어려운 말도 잘 쓰고 싶다.
4. 이 후 점점 목표가 다양해짐….이러한 배경에서 영어를 좀 잘 해버려고 많은 고민과 실행을 해 왔습니다.
그간 깨달은 것들과 약간의 소득을 공유하므로써 이제 막 미국에 오신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고, 제 글을 바탕으로 저도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깨달은 몇 가지 원칙 팁
1.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는 것을 모방하자.
– 이제 2살이 된 제 딸이 말을 배우는 것을 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가지로 요약해 보자면
a) 창피를 모르는 끊임없는 반복 : (알면서도) 아빠 이게 뭐야? 풍선이야? 사탕 아니고 풍선?b) 노래 : 노래를 하면서 발음이 정말 좋아지더군요.
c) 흥미거리 : 제 딸의 vocabulary의 절반은 ‘방귀대장 뿡뿡이’에게서 왔습니다. 뿡뿡이에서 뭔가 한번 보면 혼자 계속 반복해서 연습하고, 노래하고 하면 복습하지요.
d) 칭찬, 자신감 : 저희는 딸에게 칭찬을 엄청 많이 합니다. 특히 어려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칭찬이 과할 정도이지요. 그러나 칭찬을 들을때 딸은 말을 훨씬 유창하게 해 냅니다.
2. 한국말로도 잘 못하는 것은 영어로도 못한다. 대신 잘하는 것에 집중해라.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미국 처음왔을때 잘 인식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미국 첨 왔을때,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모르는 사람에게 뭔가를 묻는 것이 참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ESL을 다니면서 Hi, How are you부터 다시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지요.
그런데 저는 한국에 있을때도 주문을 잘 못했습니다. 대신 영어로는 여러 사람들 앞에서도 별로 떨지 않고, 얘기를 잘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성격이나 체질상 잘 되지 않는 분야가 있습니다. 이런 분야는 시간을 더 투자해도 금방 안 늘지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좋습니다. 자신이 더 잘하는 분야 (읽는 것이나, 노래나, small talk, 듣기..)에서 향상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회사 meeting에서 의도적으로 발표를 자원해서 자신감을 키우곤 했습니다.3. 시간이 지날 수록 korean accent는 굳어져간다.
이것은 미국에서 정착한지 오래 되시고, 영어도 상당히 고급어휘를 구사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며 느낀 것인데, 뭐랄까, 영어를 못 하신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고, accent가 있으시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발음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많아서 초기에 어휘를 늘리거나, 영어표현을 익히는 것 보다 발음 교정에 시간을 엄청 투자했습니다. 한국있을땐 제 발음이 좋은 줄 알았는데, 전화하면서 상대방이 못 알아듣는 걸 경험하고는 a,b,c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미국 산지 10년된 와이프의 지적이 없었으면 전 아직도 f/p, r/l, th/s, a/e 발음이 뒤섞인채 말하고 있을 겁니다. 발음과 accent는 또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제 주장은 영어공부 초기에 발음에 투자를 많이 하라 입니다. 근데 이건 미국에 장기 거주 하실 분에게만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4. 반복할 수 있는 흥미거리를 찾아라.
이 글의 제목도 영어공부이긴 하지만, 딱히 replacement을 못 찾아서 그런 것이고, 언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건 자신이 좋아하고, 반복할 수 있는 media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TV show를 많이 봅니다. 또 긴 commute시간을 이용해서 podcast도 많이 듣지요. 그러나 의무감으로 재미 없어도 꾹참고 듣기 보다는 재미있고 흥미 있는 것만 골라서 반복해서 듣습니다. 그게 훨씬 기억에 오래가고, 더 집중해서 듣게 됩니다.저의 팁
1. Children’s song 따라 부르기, 영어 동화책 읽어주기
매일 밤 딸아이와 Barney CD를 틀어놓고, 가끔 영어 동화책 읽어줍니다. 딸이 있어서 더 과장해서 제대로 부르고, 읽게 되는데 요즘은 이거 안한 다음날 아침은 좀 발음이 안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동네 도서관에 가서 애들보는 얇은 책을 2-3권씩 보고 옵니다. 제 소설 읽기의 큰 문제는 이해는 대충 되어도 느낌이 영 안오는 수준이라 영 재미가 없었는데, 제 수준이 아직 소설을 읽을 수준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요즘에야 초등학생용 글씨 큰 책을 읽으며 읽는 재미를 부치고 있습니다.2. 잘 안되는 발음 반복
운전할때 차막히면 앞차 plate number나 exit name등을 큰 소리로 과장해서 읽곤 합니다. 유난히 발음이 안되는 부분은 반드시 있습니다. 바보처럼 5분동안 그 단어나 어구만 계속 큰 소리로 과장해서 반복합니다. 다음에 비슷한 발음을 만나면 여전히 문제가 있지만 훨씬 자연스러워집니다.3. voice recorder로 말하는 것 녹음하기
책을 읽거나 상대방의 동의하에 회의 내용등을 녹음해서 듣습니다. 저는 스스로 제가 과장해서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녹음한 걸 들어보면 monotonic 경상도 사내 같습니다. 더 과장하고, 혀 굴려 주셔도 전혀 오바하는 것 같지 않을 것 같습니다.4. 칭찬 해 주는 사람 필요
성문종합영어로만 영어를 배운 후 늦은 나이에 미국에 와서 영어로 생활하려니 기대치만큼 의사소통이 될리가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더 노력하면 더 나아지긴 하겠지만요. 이따금.. 에구 이놈의 영어, 때려치우고, 그냥 입다물고, 미주판 한국일보나 보며 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공부과정에서 자신을 모니터 해 주고,격려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 와이프와 직장동료 한명이 이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주위에 없다면 엄마, 아빠없이 TV만 보고 말을 익히는 어린아이와 같을 것입니다.5. 자신감, 재미, 반복
세가지 모두 엇물려 있는 것이죠. 엄마와 자라는 어린아이는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않고, 늘 자신있고, 뭐든지 재미있어서 쉽게 언어를 익히는 것 같습니다. 만사가 귀찮고 세상사는게 다 거기가 거기인 배나온 30대 가장은 그 삶자체가 언어 학습의 장애물입니다. 자신의 삶을 더 활기차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와이프와 다투고 짜증스럽게 주말을 보내고, 출근하면 월요일 회의 시간에 많이 버벅거리더군요.쓰고나니 발음 쪽에 많이 치우친 것 같은데, 제가 2년간 발음에 많이 치우쳤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 와서야 애들 책 보면서 읽기에 좀 치중하고 있는데, 안되는 발음 반복하기의 습관은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들 영어로 받는 스트레스 잘 견디시고 원하시는 목표 이루시길..